대구시 “신천지 명단 제대로 주지 않아 방역에 혼선”

대구시 “신천지 명단 제대로 주지 않아 방역에 혼선”

기사승인 2020-04-13 12:33:48

[대구=쿠키뉴스] 최태욱 기자 = 대구지역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슈퍼전파지로 지목되고 있는 신천지교회에 대한 행정조사가 마무리되면서 교회측이 교인 명단과 시설 현황을 제대로 알려주지 않은 정황이 속속 드러났다.

13일 대구시에 따르면 지난달 12일과 17일 두 차례에 걸쳐 남구 신천지대구교회에 대한 행정조사를 실시했다. 이 조사에서 교인 명부 등 관련서류와 폐쇄회로TV(CCTV)자료, 디지털교적시스템 명단, 컴퓨터 파일 336개, 예배 영상 파일 38개 등을 영치했다.

경찰의 디지털 포렌식으로 2011년부터 올 2월까지 교인 명단 관련 컴퓨터 파일을 분석한 결과 신천지에서 제출한 명단 1만459명과 불일치하거나 확인 불가능한 교인 1877명의 명단을 추가로 확보했다.

대구시는 이 명단이 의도적인 삭제인지 탈퇴 또는 타교회 이적으로 인한 것인지 경찰과 함께 조사할 계획이다.

또 유년회‧학생회 중 제외된 미입교자 211명과 선교교회 방문자 47명의 명단도 추가로 확보했다.

교회 시설과 관련해서는 신천지가 제출한 43곳의 시설 목록에서 누락된 8곳의 시설을 행정조사와 제보 등으로 추가 확인, 총 51곳의 시설을 폐쇄했다.

특히 신천지 교회측은 지난 2월 22일 1차 자료 제출 당시 전체 시설의 43%인 22곳만 통보하고, 지난달 1일 뒤늦게 20곳을 제출하는 등 신속한 방역에 혼선을 초래했다.

이와 함께 CCTV 영상을 분석한 결과 31번 확진자의 교회내 동선과 관련해도 일부 허위진술한 정황이 확인했으며, 이만희 총회장이 지난 1월 대구와 경북 청도를 다녀간 사실도 드러났다.

대구시 관계자는 “교인 명단에 대한 의도적인 삭제여부와 시설의 일부 미제출로 인한 역학조사 방해 여부, 역학조사상 허위진술 등과 관련해 경찰에 추가로 수사를 의뢰할 계획”이라며 “경찰 수사 결과에 따라 피해 상황조사 및 법률 검토를 거쳐 구상권을 청구할 방침이다”고 말했다.

tasigi72@kukinews.com

최태욱 기자
tasigi72@kukinews.com
최태욱 기자
이 기사 어떻게 생각하세요
  • 추천해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추천기사
많이 본 기사
오피니언
실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