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 김태구 기자 =“신종 감염병 창궐에 대비한 국가의료시스템 구축을 줄곧 강조해왔는데, 이번 코로나19 대응에 보탬이 돼 뿌듯했고 유권자들께서 알아주셔서 감사할 따름입니다”
전혜숙 국회의원은 15일 치러진 21대 총선에서 서울 광진구 유권자들로부터 재신임을 받았다. 그는 3선에 성공한 직 후 쿠키뉴스와의 인터뷰를 통해 “안전한 대한민국을 만들기 위해 재난적 상황에 대비할 수 있도록 정부에 법적·제도적 체계 구축을 주문하는 건 국회의원으로서 당연히 해야할 일이라고 생각합니다”라며 이같은 당선 소감을 밝혔다.
그는 21대 국회의원선거 광진구갑 선거구에서 득표율 53.7%로 압도적인 승리를 기록했다. 미래통합당이 세대교체를 앞세워 전략 공천한 김병민 후보는 40.6%의 득표를 얻는 데 그쳤다.
전 의원은 20대 국회 여야 갈등이 심했던 가운데서도 국회 상임·특위위원장을 세 차례 맡아 ‘일 하는 국회’의 모범을 보였다는 평을 받는다. 특히 약사 출신으로 국회에서 보건복지 전문가로 손꼽히는 그는 ‘코로나19와의 전쟁’의 숨은 공로자 중 한 명으로 꼽힌다. 코로나19 사태 이전부터 의료기관의 음압병실 확대, 체외진단기기법 제정, 의약품안전사용서비스(이하 DUR) 체계 도입 등을 주창해 세계가 놀라워하는 의료 시스템을 갖추도록 했다.
전 의원은 코로나 사태를 예견이라도 한 듯 음압병동 설치를 병원 평가기준에 넣어, 관련 시설 설비 확산을 이끌었다. 그의 노력으로 3년 전 전국 71곳에 불과하던 음압병실이 올해 793곳으로 10배 늘어나 이번 코로나19 사태 대응에 약효를 톡톡히 봤다.
이와 관련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공동선거대책위원장은 지난 13일 21대 총선 광진구갑·을 합동 지원유세에서 “전 의원은 2015년 메르스 사태 이후에 음압병실이 필요하다고 역설해서 잔뜩 만들게 하신 분”이라며 ‘전염병 전문가’라고 치켜세운 바 있다.
요즘 들어 코로나19 확산이 진정세를 보이는 데는 국산 진단키트의 역할이 지대하다. ‘방역한류의 주역’으로 주목받고 있는 국산 진단키트는 세계 126개국에서 러브콜을 받고 있다. 2중 규제에 걸려 수출을 엄두도 못 내던 국산 진단키트의 수출 근거가 되는 ‘체외진단의료기기법’도 전 의원이 20대 국회에서 대표 발의해 제정했다. 미국과 프랑스 등 세계 각국들이 한국의 방역 경험 등을 공유하고 싶다는 요청이 밀려드는 상황의 토대를 만드는 데 그의 숨은 노력이 있었던 셈이다.
또 전 의원은 마스크 대란이 일어났던 지난 2월 말 정세균 국무총리와 보건복지부 장관, 식약처장에게 직접 연락해, 마스크 판매에 DUR을 도입하도록 설득했다. 이 시스템은 한 사람이 마스크를 여러 장 구매하는 것을 방지했다. 3월 초 시스템이 도입된 후 1개월이 지난 지금은 국민 누구나 약국에서 쉽게 마스크를 구매할 수 있게 됐다.
이번 총선에서 3선에 성공, 중진의원으로 발돋움한 전 의원은 21대 국회에서도 “품격 있고 일 하는 국회를 선도하겠다”며 당찬 포부를 밝혔다. 또 “오직 국민의 편에 서서 국민의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주고, 소외된 사람이 없는 나라, 아파도 걱정 없는 나라를 만들겠다는 초심을 잃지 않겠다”고 21대 국회 의정활동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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