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중권 “개표조작 음모론 주장하는 사람들… 그냥 미친 거죠”

진중권 “개표조작 음모론 주장하는 사람들… 그냥 미친 거죠”

기사승인 2020-05-04 11:02:42

[쿠키뉴스] 이영수 기자 = “개표조작 음모론을 주장하는 사람들은 그 일이 도대체 어떻게 가능한지, 구체적으로 시나리오를 제시해 보세요. 얼마나 개연적인지 구경 좀 합시다. 그러니까 문재인 정권에서 선거에 패배할 것 같아서 부정선거를 하기로 맘 먹었다. 자, 그래서 어떻게 했다는 얘기죠?”

진중권 전 동양대학교 교수는 지난 3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같이 밝혔다.

진 전 교수는 “일단 바꿔치기할 투표용지를 인쇄할 인쇄소를 비밀리에 섭외해야겠지요? 물론 인쇄소 사장은 물론 직원들 입단속도 해놔야 되겠구요. 그 다음에 그 투표용지에 도장을 찍을 알바생들을 고용해야 합니다. 그러려면 사전조사를 통해 비밀을 지켜줄 사람들을 미리 물색해놔야 할 겁니다. 몰래 도장 찍을 작업장소도 마련해야 하구요. 아울러 각 지역 투표율을 정확히 예측해야 합니다. 바꿔치기한 투표용지의 수가 실제 투표자수와 일치해야 하니까요. 안 그러면 들통나니까요. 그 다음엔 전국 253개의 지역구에서 투표함을 바꿔치기 해야겠지요? 그러려면 모든 지역의 선관위 직원을 매수해야 합니다. 이 과정에서 단 한 명이라도 매수에 실패하면 안 됩니다. 그 순간 모든 계획이 들통나니까요. 마지막으로 바꿔치기 한 진짜 투표함과 투표지를 처리해야 합니다. 그러려면 253개 투표함을 소각처리할 장소와 인원이 필요하겠죠?”라고 지적했다.

이어 “이게 가능하다고 믿는다면, 그냥 미친 거죠. 그러니 그런 분은 저보다는 의사 선생과 대화를 나누는 게 더 생산적일 겁니다. 음모론에 대처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일종의 귀류법을 사용하는 겁니다. 즉, 음모론의 주장을 참이라고 가정할 경우 그 대가로 얼마나 부조리한 전제들을 새로 받아들여야 하는지 보여주는 거죠. 그 안에 들어가 그 말도 안 되는 논리를 일일이 반박할 필요 없습니다. 그거 반박해야 또 다른 논리를 만들어내서 덤빌 테니까요. 그건 일종의 편집증이라, 논리적으로 설득이 안 됩니다. 논리가 아니라 심리의 문제라....”고 비난했다.

juny@kukinews.com

이영수 기자
juny@kukinews.com
이영수 기자
이 기사 어떻게 생각하세요
  • 추천해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추천기사
많이 본 기사
오피니언
실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