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쿠키뉴스] 최태욱 기자 = 대구 남구청 희망복지지원단이 10년 동안 쓰레기로 가득찬 방 안에서만 생활한 은둔형 자매를 세상 밖으로 나올 수 있도록 도와 눈길을 끌고 있다.
13일 남구청에 따르면 이들 자매는 외부와 단절한 채 10년 동안 방에서 은둔 생활을 하고 지냈다.
이들의 방안은 온통 쓰레기와 오물이 쌓여 있고 이로 인해 쥐와 바퀴벌레 등의 해충이 득실거렸다.
남구 희망복지지원단은 지난달 10일부터 이들을 돕고자 수차례 방문했지만 문을 열어주지 않았으며 도움의 손길을 완강히 거부했다.
통합사례관리사의 지속적인 방문과 오랜 설득 끝에 이들 자매로부터 병원 진료 및 치료 동의를 받았다.
희망복지지원단은 영남대학교병원 사회사업팀의 협조를 통해 코로나19 검사 후, 이들이 신속하게 입원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조치했다.
또 대명2동 행정복지센터는 지난 12일 자매가 생활하던 집에 10년 동안 쌓여있던 6t가량의 쓰레기를 치운 뒤 방역 소독을 했다.
끝까지 변화가 어려운 가정을 포기하지 않고 관심을 가진 남구청 희망복지지원단과 신속히 의료 서비스를 연계·지원한 영남대병원, 청소와 방역을 지원한 대명2동 행정복지센터의 3박자가 함께 어우러져 자매에게 희망을 선물한 것이다.
남구청 희망복지지원단은 앞으로 지속적인 관리와 지원으로 이들 자매가 일상생활에 복귀할 수 있도록 도울 계획이다.
조재구 남구청장은 “실제로 은둔형 가구는 자신들만의 노력으로 세상 밖으로 나오기가 매우 어렵다.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 관심과 사랑이 자매를 밝은 세상으로 이끌어 낼 수 있었다”며 “앞으로 어떤 일이든 내 가족처럼 생각하고 열정적으로 임해 구민들이 체감 할 수 있는 명품 복지 남구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