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쿠키뉴스] 최태욱 기자 = 대규모 두꺼비 산란지인 대구 수성구 욱수동 망월지의 새끼두꺼비가 지난 15일 서식지인 욱수산으로 대이동을 시작했다.
수성구청에 따르면 지난 15일 비가 내리는 가운데 올챙이 꼬리가 떨어진 새끼두꺼비가 처음 이동하는 모습이 포착됐다.
새끼두꺼비의 이동은 비오는 날 습한 환경을 이용한다.
이는 올챙이 시절 아가미로 호흡을 하다가 두꺼비로 성장하면서 피부와 폐로 호흡을 하게 되는데, 피부가 건조해지면 산소 흡수가 어렵기 때문이다.
태어나서 처음 육지로 나와 이동하는 새끼두꺼비들은 어른 손톱만한 크기로 불광사 앞마당을 까맣게 뒤덮을 만큼 개체수가 많다.
매년 2, 3월이면 300~400마리의 암컷 두꺼비들이 욱수산에서 망월지로 내려와 평균 6000개 정도의 알을 낳고 되돌아간다.
특히 올해는 따뜻한 날씨로 인해 지난해보다 이른 시기인 2월 26일 성체두꺼비들이 산란을 시작했다.
약 80일을 망월지에 머무르면서 성장한 새끼두꺼비들은 수만 마리 떼를 지어 원래의 서식지인 욱수산으로 이동하는데 그 모습은 신비롭다 못해 생명의 경이로움마저 느끼게 해준다.
수성구청 관계자는 “새끼두꺼비들이 이동경로를 이탈해 로드킬 당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망월지 둑길을 따라 펜스를 설치했다”며 “두꺼비 이동경로 내 차량진입을 통제하는 등 망월지 두꺼비 보호를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