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쿠키뉴스] 최태욱 기자 = 박경민(여·64) 계명대 간호학과 교수가 입양의 날(5월 11일)을 맞아 입양문화 정착 공로를 인정받아 국무총리 표창을 수상했다.
박경민 교수는 19년째 남몰래 해외 입양인 가족 찾기를 도와주고 있다.
2001년 교환학생이 해외 입양인이라는 것을 알고 그 학생의 부모 언니들을 찾아 준 것이 시작이 됐다.
이후 15명의 입양인 가족찾기를 도왔다.
현재는 해외 입양인들 사이에서 입소문이 나면서 박경민 교수에게 가족을 찾아 달라는 요청이 이어지고 있다.
박 교수는 지원금이나 특별한 단체에 소속된 것도 아니고, 순수한 마음으로 자비를 들여가며 입양인 가족 찾기에 적극 나서고 있다.
입양인을 찾는 데 특별한 기술이 있는 것도 아니다. 입양인이 처음 발견된 지역을 찾아가 주민센터, 경찰서 등을 찾아다니며 직접 발품을 판다.
입양인이 가족을 찾기 위해 국내에 들어오면 본인의 집에서 숙식을 제공하며, 같이 생활하기도 한다.
박 교수가 입양인에 대한 인식을 바꾸게 된 계기는 지난 1994년이다.
당시 미국 연수 중 한 영국인 부부의 집을 방문했는데 이들이 자랑스럽게 소개해 준 손자가 한국인 입양아 2명이었다.
박 교수는 그 아이들이 좋은 환경에서 생활할 수 있지만 한국의 부모님을 만나고 싶어 한다는 것을 알게 되면서 지금까지 입양인 가족 찾기에 나서고 있다.
2005년 부산의 한 기차역에서 버려져 경찰이 보육원에 맡겨 스웨덴으로 입양된 공재옥(여·40)씨, 대구 동구 신암동 나나다방 계단에서 발견돼 스웨덴으로 입양된 안나(여·39)씨, 전남 장성 진원면이 어릴 때 주소로 돼 있고, 아버지가 군대에 입대하면서 홀트에 맡겨져 미국으로 입양된 이정식(39)씨 제주도에서 미국으로 입양간 김두현(47)씨, 경북 반야월에서 노르웨이로 간 최영희(여·47)씨 등의 가족찾기에 힘쓰고 있다.
박경민 교수는 이러한 공로로 2020년 입양의 날을 맞아 국무총리 표창을 수상했다.
박경민 교수는 “많은 해외 입양인들은 한국에서 자신의 핏줄을 찾고 싶어 한다. 입양 후 아무리 좋은 환경에서 생활 한다고 해도 낳아준 부모님을 항상 가슴속에 기억하며 살아가고 있다”며 “한 명이라도 더 가족의 품에 안겨 주고 싶은 마음이 간절하다. 퇴임 후에는 보다 조직적으로 입양인 가족 찾기에 나서고자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