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성대 입학한 60대 주부 학생의 ‘드론으로 농사짓기’ 도전기

수성대 입학한 60대 주부 학생의 ‘드론으로 농사짓기’ 도전기

기사승인 2020-05-19 10:01:48

[대구=쿠키뉴스] 최태욱 기자 = 드론으로 농사를 지으려는 60대 주부 학생의 도전기가 눈길을 끌고 있다.

지난 18일 오후, 수성대 드론기계과 드론비행실습장(경북 칠곡군 동명면 팔공드론교육원)에서 1학년 전공인 ‘초경량비행장치 드론실습’ 수업을 받던 주부 학생 양숙이(66·경북 경산군 자인면)씨는 막내 아들보다도 어린 학생들과 드론비행 시물레이션 훈련에 진땀을 흘렸다.

컴퓨터 시물레이션으로 드론 이·착륙을 끊임없이 시도했지만 자꾸만 실수가 이어졌다. 

양씨는 “지난주부터 대면수업이 실시돼 드론비행실습장에서 누구보다 열심히 훈련하지만 생각처럼 쉽지가 않다”며 “마음속으로 ‘I can do it’을 외치면서 계속 도전하고 있다. 졸업 전에는 반드시 드론비행자격증을 취득하겠다”고 말했다.

양씨는 드론으로 농사를 짓기 위해 대학(사회복지과)을 졸업한 지 20년 만인 지난 3월 수성대 드론기계과에 신입생으로 입학했다.

코로나19로 온라인 수업에 참여하다 지난주부터 대면 수업을 받고 있다.

그는 “대면 수업에 대비해 ‘장난감 드론’을 사전에 구입, 비행연습에 나섰지만 시작하자마자 박살냈다. 시물레이션 비행이 익숙해질 때까지 장난감 드론 비행도 자제할 생각이다”며 웃었다.

그동안 주부로서 1남 2녀의 자녀를 키워온 양씨는 제2 인생을 농업인으로 살기로 하고 6년전부터 본격적으로 농사를 짓기 시작했다.

경산 일대 자신의 토지에 호두나무 등 특수작물을 심어 농사에 매달렸지만 일손 부족과 초보 농부의 한계를 실감할 때에 4차 산업혁명의 핵심인 드론의 효용을 접하고 ‘드론으로 농사짓기’에 과감한 도전키로 했다.

“드론으로 씨앗 뿌리기부터 수확하는 외국의 첨단 농사를 접하고 가슴이 너무 설렜다”며 “9만 9173㎡(3만평) 토지를 드론으로 농사짓는 꿈을 이루기 위해 드론기계과를 지원하게 됐다”고 말했다.

드론기계과 김혜숙 교수는 “연세가 있으셔서 습득 능력은 어린 학생들 보다 못하지만 남들보다 1시간 이상 먼저 등교해 시물레이션 훈련을 열심히 하는 열정적인 분”이라며 “특히 포기를 모르셔서 농업용 드론을 조정할 수 있는 ‘초경량 무인비행장치 조정 자격’을 틀림없이 획득할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tasigi72@kukinews.com

최태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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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태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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