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끝난게 아닌데”…대구시, 의료진 격려 이벤트 취소키로

“아직 끝난게 아닌데”…대구시, 의료진 격려 이벤트 취소키로

기사승인 2020-06-09 09:24:35

[대구=쿠키뉴스] 최태욱 기자 = 대구시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 의료진 등을 격려하는 대규모 이벤트를 추진하려다 비판이 일자 취소키로 결정했다.

지난 8일 경북대병원과 동산의료원 등 대구지역 코로나19 거점병원 노동조합은 성명을 내고 대구시가 이달 말 개최하려는 코로나19 봉사자에 대한 격려 이벤트를 ‘전시행정’이라고 비판했다.

전국적으로 매일 새로운 집단감염이 발생하는 상황에서 코로나19가 퍼질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노조에 따르면 시는 오는 23일 한국관광공사와 대구 이월드에서 의료진 등 코로나19 대응 봉사자 500명을 격려하는 행사를 추진했다. 

시는 드론 300대를 동원한 공연과 이월드 자유이용권을 제공키로 하고 코로나19 거점병원 등에 공문을 보내 참석자 명단을 통보해 달라고 요청했다. 

이 같은 사실이 알려지자 노조는 “지역 코로나19 대응 의료진은 이러한 보여주기식 격려가 필요한 것이 아니다. 시의 전시행정에 다시 한번 분노한다”는 내용의 성명을 발표했다.

노조는 또 “전국적으로 매일 새로운 집단감염이 발생하고 있는데 의료진 등 500명을 동원하는 행사를 준비하는 것을 이해할 수 없다. 코로나19 상황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보여주기식 행사보다는 대구시가 의료진들의 수당 지급과 처우개선부터 적극 대처하라”고 강조했다.

비판이 일자 대구시는 지난 8일 밤 늦게 해명 자료를 냈다.

시는 “지난 5일 대구시 관광과에서 발송한 ‘코로나19 대응 봉사자(의료진 등) 격려 이벤트 참여 대상자 명단 제출 요청’ 공문은 한국관광공사의 행사 기획단계에서 대구시로 참석자 명단 파악 요청을 해 실무선에서 발송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시는 또 “시 방역대책회의에서는 이 행사를 개최하기에는 아직 시기가 빠르다고   판단, 코로나19 상황이 안정화 될 때까지 행사를 보류하는 것이 좋겠다는 의견을 모으고 이날 한국한국관광공사에 행사 기획을 취소해 달라고 요청했다”고 덧붙였다.

tasigi72@kukinews.com

최태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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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태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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