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포구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쉼터 문 닫는다

마포구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쉼터 문 닫는다

건물 명성교회 반납 예정

기사승인 2020-07-04 13:45:01

마포구 정의기억연대 건물/사진=박태현 기자
[쿠키뉴스] 한성주 기자 =정의기억연대가 서울 마포구 연남동에서 8년간 운영한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쉼터 평화의 우리집(이하 마포 쉼터)이 문을 닫는다.

정의연 관계자는 현재 쉼터에 거주하는 할머니가 없는 만큼, 쉼터를 계속 운영하기 어렵다고 4일 연합뉴스를 통해 밝혔다. 마포 쉼터 건물은 소유주인 명성교회에 반납하기로 잠정 결론 내려진 것으로 전해졌다. 구체적인 운영 중단 시기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여성가족부는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이하 정대협)로부터 사업을 종료하겠다는 취지의 공문을 받고 마포 쉼터에 대한 보조금 지원사업을 종료하기로 결정했다. 정대협은 일본군성노예제 문제해결을 위한 정의기억연대의 전신이다. 

이에 따라 정대협은 앞으로 2개월 안에 여가부가 쉼터 운영비 명목으로 지급한 올해분 보조금 3000만원에 대한 운영보고서와 정산보고서를 제출해야 한다. 여가부가 보고서 검토를 완료하면 지원사업은 최종 종료된다.

마포 쉼터는 지난 5월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이용수(92) 할머니의 대구 기자회견 이후 검찰 압수수색을 받았다. 검찰은 당시 마포 쉼터 지하실에 보관돼 있던 정의연·정대협 회계 관련 일부 자료를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쉼터 소장 손모(60)씨는 압수수색 약 보름 뒤인 지난달 6일 경기도 파주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손 소장은 검찰의 압수수색과 언론의 취재 경쟁 때문에 주변에 정신적 고통을 호소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가장 최근까지 마포 쉼터에 거주한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길원옥(92) 할머니는 지난달 11일 쉼터를 떠나 양아들 황선희(61) 목사가 운영하는 인천 소재 한 교회에서 지내고 있다. 고(故) 이순덕·김복동 할머니가 생전 길 할머니와 함께 마포 쉼터에서 생활했다.

지하 1층·지상 2층 단독주택인 마포 쉼터는 지난 2012년 정대협이 한국교회희망봉사단과 명성교회의 지원을 받아 마련됐다. 명성교회는 당시 약 16억원을 들여 연남동 주택을 매입하고, 할머니들이 이용할 수 있도록 엘리베이터를 설치하는 등 내부 공사를 거친 뒤 정의연에 무상으로 임대했다.

castleowner@kukinews.com
한성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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