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 임지혜 기자 =코로나19 재확산에 대응하기 위해 수도권 유치원과 초중고교의 수업이 전면 원격수업으로 전환된다. 대다수 학부모는 감염 우려가 줄어 다행이라는 반응이긴 하지만 한편으론 당장 돌봄을 구하지 못하거나 오랜 기간 제대로 수업을 받지 못해 학업 능력이 떨어지지 않을까 고민이 깊어진 모습이다.
정부는 26일부터 내달 11일까지 수도권 유치원과 초중고교의 수업을 전면 원격수업으로 전환하겠다고 지난 25일 발표했다. 대면 등교수업이 필요한 고등학교 3학년은 원격수업에서 제외된다.
갑작스런 정부의 원격수업 발표에 학부모들은 비상이 걸렸다. 특히 맞벌이 부부의 경우 올 초부터 이어진 코로나19 사태에 피로도가 한계에 도달한데다 학교에 가지 않는 동안 아이를 돌봐 줄 보호자를 구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초등학교 1학년 자녀를 둔 김 모(37·서울 구로구) 씨는 "코로나 재확산으로 2학기 등교 준비를 하면서도 불안했다"며 정부의 원격수업 결정을 환영하면서도 "일을 하기 위해선 아이를 돌봄교실에 보내야 하는데 교사들의 감염 사례도 적지 않아 보내는 것이 꺼려진다"고 말했다.
남편과 맞벌이로 일하고 있는 유 모(38·경기도 수원) 씨는 "(코로나 사태 장기화를 우려해) 4학년인 아이를 1학기 때부터 집에서 혼자 공부할 수 있도록 가르쳤다"면서 "연령이 어린아이를 둔 지인들은 이미 연차를 소진해 퇴사를 고민하더라"라고 귀띔했다.
올 초부터 학교에 가지 못하는 기간이 늘면서 아이들의 학업 능력이 떨어지지 않을까 하는 우려도 커지고 있다. 맘카페 등 온라인커뮤니티에는 '학교에 안 가면 학원은 보내나' '예체능은 못 가도 주요 과목은 학원이라도 보내야 하는 것 아닌가' 등의 글이 계속해서 올라오고 있다.
수도권에서 어학원을 운영하는 양 모 씨는 "현재 학원은 비대면 수업 중"이라면서 "일부 학부모들은 효과적인 학업을 위해 대면 수업으로의 전환을 요청하기도 한다"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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