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우 강' 태풍 마이삭, 전국 비바람…한·미·일 예상 경로 달라

'매우 강' 태풍 마이삭, 전국 비바람…한·미·일 예상 경로 달라

韓 "한반도 동쪽"-美·日 "좀 더 서쪽"

기사승인 2020-09-02 06:28:56
▲기상청
[쿠키뉴스] 임지혜 기자 =오늘(2일) 전국이 제9호 태풍 '마이삭'의 영향권에 들어 최대 400mm 이상의 비와 초속 40m 이상의 강풍을 동반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태풍의 진로를 한반도 동쪽으로 예측한 한국 기상청과 달리 미국, 일본 기상당국은 좀 더 서쪽으로 예측해 눈길을 끈다. 이에 따라 많은 비, 강풍 등의 피해를 전국 어느 지역 가리지 않고 대비해야 하는 상황이다. 

기상청에 따르면 2일 오전 3시 기준 제9호 태풍 마이삭은 중심기압 940hPa, 최대풍속 초속 47m(시속 169㎞), 강풍반경 370㎞의 중형급 태풍으로 서귀포 남쪽 약 430㎞ 해상에서 시속 16㎞로 북북동진하고 있다.

강도는 '매우 강'이다. 평균 최대 풍속이 초속 44m 이상 54m 미만일 때 매우 강 강도로 분류한다. 바람의 세기가 초속 35m 이상이면 기차가 탈선할 수 있고 40m 이상이면 사람 또는 커다란 돌이 날아갈 수준의 위력을 지닌다. 

태풍 마이삭은 이날 오후 3시경 강도 '강'으로 세력을 줄인 뒤 오후 7~8시쯤 제주에 최근접할 것으로 예상된다.

기상청은 마이삭이 오는 3일 오전 3시경 경남 남해안으로 상륙한 뒤 영남지역을 관통해 오전 7시경 경북 울진 부근 동해상으로 빠져나갈 것으로 예측했다. 

이에 따라 기상청은 3일 오전까지 제주에 100~300㎜, 많게는 400㎜ 이상의 매우 많은 비가 내리고, 최대순간풍속 초속 30~50m(시속 108~180㎞)의 매우 강한 바람이 불겠다고 예보했다. 이로 인해 해상에서도 3~12m의 높은 물결이 일겠다고 덧붙였다.

그런데 미국과 일본은 우리 기상청과 달리 태풍이 전남 남해안에 상륙할 것으로 보고 있다. 

기상청의 예상 진로는 지난 2003년 태풍 '매미'와 흡사하다. 하지만 미국, 일본이 예상한 경로라면 역대 최악의 태풍으로 꼽히는 2002년 태풍 '루사'와 비슷하다. 

루사는 매미보다 서쪽으로 치우친 경로를 따라 수도권에 초속 27m의 강풍을 일으키며 매미보다 넓은 지역에 피해를 줬고 특히 강원도 강릉에는 하루 870mm에 이르는 기록적인 폭우가 쏟아졌다. 당시 246명이 사망, 실종됐고 5조1400억원의 재산 피해를 냈다. 

jihye@kukinews.com
임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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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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