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쿠키뉴스] 최태욱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급속도로 확산됐던 2~5월, 대구 여성의 고용률 감소 폭이 전국에서 가장 컸던 것으로 나타났다.
대구여성가족재단은 양성평등주간(9월 1일~7일)을 맞아 대구여성의 삶을 영역별로 정리한 ‘2020 통계로 보는 대구여성의 삶’을 발간했다고 7일 밝혔다.
‘통계로 보는 대구여성의 삶’은 지난 2015년부터 발간되고 있다.
인구 및 가구, 가족, 보육 및 교육, 사회 참여, 건강 및 복지, 안전 및 환경 등 8개 영역, 66개 항목에 대한 대구 여성들의 최신 통계자료를 성별 전국 평균과 7대 광역시와 비교해 보여준다.
특히 올해는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여성의 경제활동이 위축되고 돌봄 부담이 증가하는 등 삶의 전반에 변화가 발생한 것을 감안해 지난해 같은 시기(2~5월)와의 비교를 통해 코로나19에 따른 변화를 분석했다.
그 결과 코로나19 시기(2~5월) 대구 여성의 고용률은 45.2%로 전년도 같은 기간에 비해 3.4%p 감소했다. 남성의 고용률 감소폭은 1.7%p이다.
대구 여성의 실업률은 2020년 4.0%로 전년 동기간 대비 0.1%p로 소폭 감소한 반면, 비경제활동 인구는 57만 2000명(기간 평균)으로 전년 같은 기간 대비 6.9% 증가했다.
대구여성가족재단은 “코로나19 여파로 여성들의 고용 상황이 더욱 나빠진데다 구의 강화된 사회적 거리두기로 인해 가사와 돌봄이 여성들의 몫으로 전가되면서 구직 활동 자체가 저조해진 때문으로 판단된다”고 분석했다.
코로나19로 인해 대구 지역의 혼인과 이혼 건수도 모두 감소했다.
2019년 기준 대구 여성의 혼인율은 9.1%, 남성 9.4%로 부산과 함께 7대 광역시 중 가장 낮게 나타났다.
평균 초혼 연령은 2019년 기준 대구 여성이 30.62세, 남성이 33.36세이며 꾸준히 상승 추세다.
코로나19 1차 발생 시기인 지난 2~5월, 혼인과 이혼 감소율 역시 7대 광역시 중 가장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2020년 2~5월 기준 대구 혼인 건수는 2779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6.4% 감소했다. 감소율은 전국(10.6%)보다 높고 7대 광역시 중 가장 높다.
이혼율이 증가할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2020년 2~5월 이혼 건수는 1337건으로 전년 동기간 대비 16.3% 감소했다.
감소율은 전국(8.1%)보다 약 2배 가량 높으며 이는 7대 광역시 가운데 가장 높은 수치다.
정일선 대구여성가족재단 대표는 “코로나19 1차 발생 기간의 통계를 살펴보면, 대구는 잠시 멈춘 도시처럼 보인다. 전년 동기간 대비 혼인율뿐만 아니라 이혼율도 함께 내려갔으며, 가족 돌봄이 증가함에 따라 여성의 경제활동 참가율, 고용률은 낮아지고 비경제활동 인구는 증가해 여성들에게 더 큰 위기가 되고 있음을 알 수 있다”며 “2차 유행이 더 확산되지 않도록 적극적으로 극복해야 여성과 가족의 삶의 질도 빨리 회복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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