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 박용주 기자 =코로나19 집단 감염 사태로 인해 이동 제한 조치에 들어갔던 전북 정읍시 정우면 양지마을 주민들이 격리 14일 만인 19일 이동 제한이 풀려 일상으로 복귀했다.
19일 정읍시에 따르면 이동 제한 조치 이후 현재까지 양지마을 주민과 접촉자 264명에 대한 역학조사를 마쳤고, 검사 결과 전원 음성으로 판정됐다.
유진섭 정읍시장은 이날 양지마을 현장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코로나19 집단 감염에 따른 이동 제한 행정명령 해제를 공식 발표했다.
이동제한 해제와 동시에 마을로 통하는 5곳의 길목에 설치된 진·출입 통제선은 철거됐고 경찰과 보건당국 관계자들도 모두 철수했다.
시는 이동 제한 해제 후 주민들의 혈압과 혈당 등 기초건강 검진과 함께 우울척도 검사 등 건강상담을 진행할 계획이다.
유 시장은 기자회견에서 전북대병원과 군산의료원에서 입원 치료 중인 확진 환자들의 빠른 쾌유를 기원했다.
이어, 정신적·경제적 고통을 감내하면서 방역 당국에 협조한 양지마을 주민들과 방역수칙을 철저히 준수해 주신 시민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했다.
시는 이동 제한 조치 후 양지마을 주민을 위한 지원에 힘을 쏟았다. 마스크와 소독제를 비롯해 반찬류와 생필품까지 꼼꼼히게 챙겼고, 지역농협과 함께 농작물 수확을 도왔다.
또한 현장 원스톱 민원실 운영과 함께 고령자와 지병이 있는 주민의 긴급 상황에 대비해 공중보건의와 응급 차량도 배치했다.
양지마을 주민들을 위해 힘을 모아준 시민들도 큰 힘이 됐다. 시민들로 이뤄진 봉사단은 10일간에 걸쳐 총 1000여 개의 도시락과 사골을 만들어 주민들에게 따뜻한 식사를 제공했다.
성금과 물품 지원 등 37건의 온정이 이어지며, 양지마을 주민들에게 큰 격려와 힘이 됐다.
시는 또 시민 모두의 마음을 모아 양지마을 주민들에게 1인당(26세대 44명) 50만원의 긴급재난지원금을 지원했다.
유진섭 시장은“코로나19 사태를 통해 위기 때 더욱 빛나는 정읍인의 힘을 다시 한 번 실감했다”며 “정읍인들의 배려와 나눔, 사람 중심의 공동체 정신은 정읍발전의 탄탄한 성장 동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도 코로나19 위기 극복을 위해 정읍시 공직자 모두가 한뜻으로 11만 시민과 함께 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조상중 정읍시의회 의장을 비롯해 정상섭, 황혜숙, 이남희 의원은 이동 제한으로 고생한 양지마을 가구를 직접 방문해 위로하고 격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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