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 조현지 기자 =미래통합당(현 국민의힘) 황교안 전 대표가 정치활동을 재개한 가운데 그의 움직임을 부정적으로 평가하는 당내 목소리가 나온다.
국민의힘 성일종 비상대책위원은 27일 황 전 대표의 최근 정치 행보를 놓고 “적절하지 않다”고 직격타를 날렸다. 성 비대위원에 따르면 당내에서도 황 전 대표의 정치 행보를 부정적으로 평가하는 의견이 다수인 것으로 전해진다.
성 비대위원은 정치 행보의 부적절 이유로 21대 총선 패배를 꼽았다. 그는 “지난 총선에서 대패했고 당시 사령관을 하셨다”며 “지금 몸을 푸시든 뭐든 개인의 자유겠지만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지적했다.
황 전 대표의 대선후보 경선 참여 가능성에 대해선 “기회는 누구나 공평하게 갖는 것이고 참여할 수 있는 권리가 있다”고 했다. 다만 “장수들은 시대 흐름이 쓰이면 그로부터 마감하고 또 다른 미래를 위해서 도와주거나 희생하는 것이 더 아름답다”며 출마하지 않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취지로 답했다.
‘정치인 황교안에 대한 평가가 끝났다’는 주장에도 공감했다. 성 비대위원은 “정치인으로 재기하기 위해선 총선 패배에 대한 국민동의를 얻어야 한다”며 “국민이 받아들일 만큼의 합의가 있어야 재기 가능성을 열 수 있다. 더 책임 있는 자세를 보여야 한다”고 했다.
황 전 대표는 지난 2월 참회록 ‘나는 죄인입니다’를 출간하며 정치 행보에 시동을 걸었다. 서울시장 보궐선거 당시 용산 재개발 구역, 노량진 고시촌 등을 방문하며 오세훈 당시 국민의힘 후보를 물밑에서 도왔다. 최근에는 페이스북을 통해 주요 현안에 목소리를 냈다.
전날에는 당 대표에서 물러난 지 1년 만에 국회를 방문해 손상공인의 손실보상 소급적용 입법을 요구하는 국민의힘 최승재 의원을 격려했다. 최 의원은 황 전 대표가 자유한국당 시절 영입한 인물이다. 이 자리에서 황 전 대표는 대선 출마 선언 시기에 대해 “제가 판단할 일이 아니라 국민께서 판단하실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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