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 윤기만 기자 = 계절의 변화가 피부로 와 닿는 요즘,
사람들이 가장 먼저 바꾸는 패션이
바로 신발입니다.
지난 4년간 온라인 트렌드 지표를 분석한 결과,
블로퍼, 메리제인 슈즈, 남성 스니커즈가 떠오르고 있는데요.
그 중에서도 ‘봄의 신발’로 불리는 블로퍼의 유행이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이죠.
그런데요.
멋스러운 블로퍼가
과연 발 건강에는 어떤 영향을 줄까요?
지금 살펴봅니다.
지난 2015년부터 많이 알려지기 시작한 블로퍼는
앞쪽은 로퍼나 구두처럼 막혀 발등을 덮지만,
뒤축이 없어 발뒤꿈치가 드러나는 슬리퍼 형태의 신발을 말합니다.
슬리퍼 형태기 때문에 편하게 신을 수 있고
다양한 스타일의 의상과도 어울리는 장점이 있어
성별에 관계없이 젊은 층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데요.
블로퍼처럼 굽이 낮고 발의 아치를 보호하지 못하는 형태의 신발은
발에 무리를 주고, 여러 족부질환을 야기할 수 있다고 합니다.
경희대병원 정형외과 정비오 교수는
“좋은 신발은 발에 딱 맞고 아치를 잘 잡아주는 것이다.
블로퍼는 발꿈치를 감싸주지 않아 발이 쉽게 앞뒤로 왔다 갔다 할 수 있고
굽도 낮아 동일하게 걷더라도 자극을 쉽게 느끼게 된다”고 설명했습니다.
또한 “족저근막이나 장딴지 근육에 무리를 주면서 발이 쉽게 피로해진다.
발에 피로감이 느껴지면 걷는 자세가 틀어지면서
발목, 무릎 등에 영향을 줄 수 있다”며
“평발인 경우 아치 통증 등 평발 자체의 증상이 악화될 수 있고,
더 나아가 아킬레스건염, 족저근막염을 일으킬 수 있다”고 부연했는데요.
족저근막염은
족저근막에, 그러니까 발꿈치뼈에서 시작해
발바닥 앞쪽으로 5개의 가지를 내어 발가락 밑 부위에 붙은 두꺼운 섬유띠에
반복적인 미세 손상이 가해져 발생하는 염증입니다.
조금만 걸어도 발바닥에 통증이 느껴지거나
일어설 때 찌릿한 증상이 지속되는 발뒤꿈치 통증이 나타나는데요.
아킬레스건염 또한 발뒤꿈치에서부터 증상이 발생합니다.
발꿈치뼈 뒤쪽에서 종아리로 올라가는 힘줄인
아킬레스건에 염증이 생긴 것이기 때문에
정확히 말하면
뒤꿈치뼈가 신발에 닿는 부위가 주로 아프다고 할 수 있는데요.
이 두 질환 외
한 가지 더 짚어드릴 질환이 있습니다.
블로퍼는 걸을 때 발목이 고정되지 않아
쉽게 넘어지거나 발을 헛디딜 수 있습니다.
이때 흔히 발목을 삔다고 표현하는
발목 염좌가 생길 수 있는데요.
발목 바깥 부위에 부기와 통증이 생기면서 피멍이 들지만
대수롭지 않게 생각해 치료하지 않고 방치하는 경우가 많죠.
하지만 발목을 다쳤을 때 치료 적기를 놓치고 후유증이 남으면
발목 인대가 늘어난 상태로 치유되고,
만성적으로 발목이 불안정해져 자주 넘어지게 돼
더 큰 부상으로 이어질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합니다.
정 교수는 “단화 슬리퍼, 블로퍼 같이 굽이 낮고 판판한 신발보다는
굽이 1~2cm 정도 되고
발의 아치를 지지해줄 수 있는 운동화를 신는 것이 좋다”면서도
“블로퍼를 신을 수밖에 없다면
발의 피로감을 풀어줘야 한다.
발목 강화 스트레칭이나 마사지, 족욕 등으로
피로와 통증을 없애주는 것이 좋다.
다만, 오래 걸어야 하는 상황에서는
블로퍼보다는 운동화를 신는 게 좋다”고 말했고요.
이어 “자신의 발에 딱 맞는 것보다는 5~10mm정도 여유분이 있고,
최대한 자신에게 맞는 편안한 신발을 고르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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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리 : 김민희 에디터 monkeyminnie@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