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정부=쿠키뉴스 윤형기 기자] 경기경제과학진흥원 등 경기도 공공기관 7곳의 이전이 이르면 이번 주에 결정되는 가운데 경기북부지역 주민들의 유치에 대한 갈망이 절실함으로 이어지고 있다.
인구소멸지역인데다 각종 규제로 수십 년간 소외의 아픔을 겪어와 이제 그에 대한 합당한 대가가 절실하다는 입장이다.
27일 경기북부 지자체 등에 따르면 지역 주민들은 "공공기관 이전이 절실하다"며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 등을 통해 유치에 대한 간절함을 전하고 있다.
연천군의 경우 유관기관·단체들이 '경기도 공공기관' 유치를 위해 발 벗고 나선 데 이어 지역 고교생 청소년들까지 직접 나서 온라인 홍보영상을 제작, 공공기관 유치운동을 벌이고 있다.
포천시민들도 마을마다 자발적으로 공공기관 유치 환영 현수막을 내걸고, 단체에서는 환영 결의대회를 진행하는 등 힘을 더하고 있다. 온⋅오프라인 범시민 서명운동을 전개해 22만3653명이 동참하고, 시 홍보대사인 가수 유현상씨가 직접 '경제과학진흥원 포천으로 와줘' 온라인 홍보영상 제작에 참여해 유치를 염원하고 있다.
파주시 문산읍 기업인협의회도 경기도 공공기관 유치에 발벗고 나서고 있다. 이들은 "지리적으로 접경지역에 위치한 데 따른 각종 규제로 인해 지역발전은 물론이고 제조업, 소상공인 등이 피해를 보면서 살아왔고 지금도 피해를 보고 있다”며 “이번에는 반드시 유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앞서 이재명 지사는 지난 2월 17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경기도 7개 공공기관의 이전 이유를 설명하면서 특별한 희생을 감내한 경기북부 주민들에게 감사의 말을 전했다.
이 지사는 "경기남부지역은 인구, 사업체 수, 도로율과 사회서비스시설 등 인프라가 잘 갖춰져 있고, 자생적인 경제산업 기반이 구축돼 있지만, 접경지역과 자연보전권역 등을 포함한 경기 동북부 지역은 그렇지 못하다"면서 "대한민국의 주요 과제인 국토 균형발전처럼 경기도 내에서도 지역 간 균형발전이 매우 중요한 과제"라고 설명했다.
이 지사는 또 "전체를 위해 특정 지역이 일방적으로 희생되는 일이 없도록 앞으로도 세심하게 살피고 각별히 배려하겠다"고 강조한 바 있다.
이 때문에 경기북부지역 지자체 주민들은 이 지사가 주장한 '특별한 희생에 대한 합당한 보상' 가치의 실현과 진정한 균형발전의 마중물을 위해 경기북부지역으로 공공기관을 이전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 지자체 관계자는 "포천시, 파주시, 가평군, 연천군은 경기도 공공기관이 유일하게 없는 지자체로서 동북부의 다른 지역과 비교해도 이전 명분에 가장 부합하는 곳"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경기도가 지난달부터 경기 동북부 17개 시군을 대상으로 진행한 '3차 공공기관 이전 공모' 결과 평균 경쟁률은 6.42대 1을 기록했다.
경기연구원, 경기신용보증재단, 경기도경제과학진흥원, 경기농수산진흥원, 경기복지재단, 경기주택도시공사, 경기도여성가족재단 등 7개 기관이 이전 대상으로, 근무자수는 총 1100여명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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