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연)의 ‘지하철 시위’를 두고 여야 갈등이 점점 심해지는 가운데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이 대규모 휠체어 출근 챌린지에 동참했다.
고민정, 김태년, 박홍근, 이용빈 민주당 의원은 지난 6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휠체어를 타고 지하철을 이용해 출근하는 모습을 담은 사진과 동영상을 올렸다. 고 의원은 “강변역에서 국회의사당역까지 휠체어로 출근했다”며 “딱 하루 휠체어를 몰았는데도 두 팔이 욱신거린다”고 말했다.
이어 “당사자가 되어보지 않고서는 느낄 수 없는 것들이 많았다”며 “몇 년째 수리가 되지 않은 엘리베이터도 많은 상태”라고 설명했다.
이 의원도 자신의 페이스북에 ‘16분과 60분 사이’라는 글을 올렸다. 그는 “집 근처 마포역에서 국회의사당역까지 지하철을 이용하는 시간은 대략 16분 정도”라며 “같은 구간이지만 휠체어를 타고 걸리는 시간은 4배인 60분이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평상시라면 무심히 지나칠 만한 수준의 불편함이었지만 휠체어를 탑승한 이후 매 순간 장애물과 맞닿게 되는 고통의 연속이었다”며 “저에겐 체험의 시간이었지만 누군가는 매일 겪을 일상”이라고 강조했다.
민주당 의원들의 휠체어 출근 릴레이에 야권 인사들은 불편한 기색을 감추지 못했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지난 6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휠체어로 지하철 타는 체험을 하기 전에 평소에 지하철을 자주 이용해 보시는 게 우선이 아니냐”고 비꼬았다.
전여옥 전 새누리당 의원은 민주당 의원들의 ‘휠체어 챌린지’를 쇼라고 비난했다. 전 전 의원도 “장애인 이동권을 체험하기 위해 휠체어로 출근하면서 겪은 불편은 문재인 정권의 5년이었다”며 “청와대에 먼저 항의해야 하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아울러 “요즘 장애인들은 대부분 전동휠체어를 탄다”며 “수동휠체어를 사용한 것 역시 쇼였다”고 힐난했다.
임현범 기자 limhb90@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