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민주당 상임고문이 대통령 후보 당시 홍보를 위해 만든 ‘재밍’ 사이트 게임 아이디를 ‘사라진초밥십인분’으로 지었던 누리꾼이 경찰의 압수수색을 받았다.
누리꾼 A씨는 28일 글을올려 “아침에 출근하려고 나가니까 경찰 4명이 문앞에 있었다”며 “와서 컴퓨터를 한참 뒤져서 복사본과 핸드폰을 가져갔다. 이게 압수수색할 거리인지 의문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경찰서에서) 2월 당시 사용하던 컴퓨터는 비밀번호를 열어줬다고 항변했지만 핸드폰까지 압수했다”며 “은근히 압박하면서 조서를 쓰고 혐의를 인정하라고 했다”고 호소했다.
‘사라진초밥십인분’은 이재명 고문의 부인 이혜경씨가 법인카드 의혹을 받을 때 구매한 메뉴 중 하나다. 이뿐만 아니라 당시 이재명 대선후보를 홍보하는 재밍 사이트는 닉네임 생성 문제로 곤혹을 치른 적이 있다. 닉네임을 생성하는 과정에서 대한민국, 한국, korea 등의 명칭을 사용하지 못하도록 했다. 반면 중국과 북한은 금지어로 포함되지 않아 논란이 일었다.
누리꾼들은 분노를 감추지 못했다. 해당 사이트의 다른 누리꾼 B씨는 “게임을 즐기라고 만들어놓고 닉네임이 맘에 들지 않는다고 압수수색을 하는 것이 말이 되냐”며 “국민들에게 보복을 하는 것이냐”고 반발했다.
이 사건을 접한 국민의힘은 즉시 대처에 나섰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대선 때 국민들에게 마음껏 가지고 놀라고 만든 게임이다”며 “허술하게 만들어서 ‘사라진초밥십인분’이라는 아이디로 장난 쳤다는 이유로 압수수색을 하게 만든 민주당은 각성해야 한다”고 질타했다.
임현범 기자 limhb90@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