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 광주 방문해 잡은 ‘두 마리 토끼’...호남 지지 확인·당 개혁 동력 확보

李, 광주 방문해 잡은 ‘두 마리 토끼’...호남 지지 확인·당 개혁 동력 확보

지역 현안 해결 약속으로 ‘호남 민심’ 달래기
‘전당원 투표제’ 등 당 개혁 요구받기도
이형석 “民 본원 호남서 새 출발 의미”
박상병 “尹정부와 싸움 앞서 당내 입지 다질 목적”

기사승인 2022-09-03 06:10:05
2일 광주 서구 양동시장을 찾아 상인들과 인사하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사진=연합뉴스

당대표 당선 후 호남을 찾은 이재명 대표가 적지 않은 당원들의 지지세를 확인하면서 새 지도부로서의 면모를 세웠다. 지난 6월 지방선거와 8월 전당대회에서 예상 밖 낮은 지지율로 호남 민심에 이상이 생긴 게 아니냐는 우려가 있었지만, 이번 호남 방문으로 이를 불식시켰다.

3일 쿠키뉴스 취재를 종합하면 1일과 2일 양일간 호남 최대 도시 광주를 찾은 이 대표는 적지 않은 성과를 거뒀다. 그간 각종 언론을 통해 호남 민심에 이상 신호가 감지되고 있다는 얘기가 돌았지만, 취임 후 첫 광주행을 통해 이런 우려가 불식시켰고, 당내 일부 반대로 무산됐던 전 당원투표제 추진하자는 평당원들의 마음도 확인했다.

특히 1일 저녁 광주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진행된 평당원들과 대화에서는 이 후보를 지지하는 발언들이 주를 이뤘다. 이 대표를 향한 일부 당원들의 질타도 있었지만, 당을 개혁해 이기는 정당, 당원들의 의견이 반영되는 정당으로 만들어 달라는 의견으로 점철됐다.

이날 현장을 찾아 당시 상황을 지켜본 이형석 민주당 의원은 2일 쿠키뉴스와 통화에서 이번 호남 방문에 대해 “민주당의 심장이자 본원은 호남인 만큼 이재명 대표가 호남서 새롭게 출발한다는 의미를 담은 것”이라며 “특히 전날 당원들과의 대화 자리에서 많은 얘기가 나왔는데 당원들이 당대표와의 직접 소통을 바라면서 전당원 투표제를 요구했고, 공안 통치로 가는 윤석열 정부와 강하게 맞서 싸우는 이기는 강한 야당으로서의 모습도 요구했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이번 호남행을 통해 확실히 호남 민심 달래기에 성공한 걸로 분석된다. 

낮은 투표율 등으로 심상치 않던 호남 민심이었지만, 이 대표가 취임 후 가장 먼저 호남을 찾고, 지역 현안을 챙기겠다고 공언하자 지역 민심은 반겼다.

민주당의 본산이라고 할 수 있는 광주의 지난 6·1 지방선거 당시 투표율은 37.7%로 전국 최저 수준이었다. 당 지도부를 뽑는 전당대회 경선에서도 광주 투표율은 34.2%를 기록했다. 선거 결과와 무관하게 전국 최고 수준의 투표율을 보여왔던 호남이 이례적으로 낮은 투표율을 보여 온 만큼 이상 신호로 여겨졌다. 하지만 이번 호남 방문으로 이 대표는 호남의 지지를 확인했다. 

이 대표는 2일 오전 열린 현장 최고위 회의에서 “광주·전남은 민주당의 어머니이자 모태이고 본거라고 할 수 있다”면서 “호남 민심을 존중하고 경청하면서 민주당이 대한민국의 미래를 확실히 책임지게 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역 현안인 광주공항 이전을 위한 관련법 제정과 광주·전남 반도체 특화단지 조성 사업도 적극적 지원하겠다고도 밝혔다.

박상병 정치평론가는 2일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민주당과 이재명 대표는 호남에서 기반을 잃어버리면 어떠한 것도 할 수 없다”며 “호남이 이 대표에게 힘을 실어주면 다른 지역에서도 힘이 실리고, 또 윤석열 정부와 싸워야 하는 지금의 상황에 호남을 가장 먼저 찾아 당내 입지를 공고히 하려는 모습”이라고 봤다.

또 그는 “또 호남을 찾으면서 이낙연계와의 통합의 메시지를 낸 걸로 보인다”고 부연했다.

황인성 기자 his1104@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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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is1104@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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