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월 15일 집중호우로 실종된 예천군 주민을 끝내 찾지 못하고 미재로 남게 됐다. 

20일 경북소방본부에 따르면 예천군 실종자 수색 활동을 68일째인 이날 오후 6시부로 종료한다. 

지난여름 경북지역에 발생한 기록적인 폭우로 인해 총 25명(예천 15명, 영주 4명, 봉화 4명, 문경 2명)이 숨지고, 예천군 주민 2명이 실종됐다.

경북소방본부는 실종자 2명을 찾기 위해 경찰과 군 인력 등을 지원받아 수색작업을 2개월 이상 펼쳤다. 

예천군 벌방리에서 시작된 수색작업은 낙동강 강정고령보까지 범위를 확대해 진행했다.  

그동안 누적 인원 1만 9010명과 보트·헬기 등 장비 5052대가 투입했으며, 수변과 수상·수중 수색뿐만 아니라 드론, 헬기를 동원해 공중수색까지 샅샅이 훑었다. 

수색작업은 삼강교에서 상주보 구간(19km) 52회, 상주보에서 낙단보 구간(17km)에서 49회 진행했다. 

수색 누적 거리는 총 1972km로 이는 강원도 태백에서 발원하는 낙동강 전체 길이인 510km를 4번 가까이 수색한 거리만큼 정밀하고 반복적인 수색 활동을 전개한 것이다.  

하지만 집중호우 당시 높은 수위의 하천환경으로 인한 낙동강 하류로의 실종자 유실 가능성, 집중 수색에도 실종자의 흔적을 찾을 수 없는 점, 실종자 가족의 수색 마무리 수용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실종자에 대한 수색 활동을 종료할 수밖에 없었다는게 소방본부의 설명이다.

이번 수색을 지휘한 임상복 예천소방서 119구조구급센터장은 “수색 초기에는 폭우로 인한 진흙 뻘 형성과 도로 유실, 이후에는 폭염, 벌, 뱀 등으로 수색이 쉽지 않았지만, 내 가족을 찾는다는 마음으로 임무를 수행해왔다”며 “실종자를 찾지 못해 아쉬움이 크다”고 고개를 숙였다. 

실종자 가족들도 “사랑하는 가족을 찾지 못해 마음은 아프지만 장기간 수색을 위해 애써주신 수색 대원들의 노고에 정말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다만 경북소방본부는 수색을 종료하더라도 소방 자체에서 수색이 필요한 부분이 발견되면 즉시 수색을 재개한다는 방침이다. 

이영팔 경북소방본부장은 “사력을 다했으나 실종자 두 분을 끝내 가족의 품으로 돌려 보내드리지 못해 가족분들께 면목이 없고 죄송한 마음뿐”이라며 “상황에 따라 언제든지 추가 수색을 실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안동=노재현 기자 njh2000v@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