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TBC ‘구경이’가 2%대 시청률로 막을 내렸다.
13일 시청률 조사회사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전날 방송된 ‘구경이’ 12회는 전국 유료가구 기준 2.3%를 기록했다. 11회(1.5%)보다 0.8%포인트 상승한 수치다. 자체 최고치였던 4회(2.7%)보다 0.4%포인트 못 미치나, 1%대에서 2주 만에 2%대로 올라섰다.
‘구경이’는 은둔형 외톨이가 된 전직 경찰 구경이(이영애)가 연쇄살인마를 쫓는 과정을 그렸다.
마지막 회에는 구경이가 연쇄살인마 케이(김혜준)를 체포, 권선징악을 실현하는 내용이 담겼다. 용국장(김해숙)과 김부장(정석용), 케이의 조력자였던 건욱(이홍내) 등 빌런들도 검거됐다. 게임만 하며 의욕 없이 살아가던 구경이는 탐정사무소를 차리고 새 삶을 시작했다. 극 말미에는 배우 이영애가 구경이를 찾아왔다. 그와 함께 ‘특별출연 이영애’라는 자막이 배치됐고, 이영애를 보며 “의심스러운데?”라고 말하는 구경이의 모습이 유쾌함을 더했다.
‘구경이’는 신선했다. 제작발표회에서 이정흠 감독이 “이상한 드라마”라고 소개했던 것처럼, 한 치 앞도 예상할 수 없는 전개와 독특한 캐릭터들이 눈에 띄었다. 이영애의 연기 변신은 새로웠다. 김혜준의 재발견이라는 평가도 나왔다. 중년 여성 보스 역할을 그려낸 김해숙의 카리스마 역시 빛났다.
여성 캐릭터를 그려내는 방식도 돋보였다. 가정에 헌신하거나 일에만 매진하는 모습이 아닌 다양한 여성상을 그려내 호평받았다. 실험적인 연출도 눈길을 끌었다. 연극 무대를 떠올리게 하는 화면 전환과 이야기 흐름을 게임 화면으로 구현해 보여주는 장면 등이 인상적이었다. 시청률은 1~2%대에 머물렀으나, 넷플릭스에서는 주간 최다 시청 드라마 톱 10에 꾸준히 이름을 올리는 등 소기의 성과를 거뒀다.
후속은 JTBC ‘설강화’가 채운다. 민주화운동이 빈번하던 1987년 서울을 배경으로 한 명문대생과 여대생의 사랑이야기다. 그룹 블랙핑크 지수가 연기에 첫 도전하는 작품이다. 상대역은 정해인이 맡는다. 오는 18일 오후 10시30분 첫 방송.
김예슬 기자 yeye@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