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연준)가 오는 21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기준금리(현재 2.50%)를 0.75%p 올릴 것으로 예상하면서 세계 각국이 금리 인상에 속도를 내고 있다.
20일(현지시간) AP, AFP통신에 따르면 스웨덴 중앙은행은 미국 금리인상에 앞서 자국 기준금리를 1.0%p 인상했다. 이번 조치를 통해 스웨덴의 기준금리는 1.75%까지 올랐다.
이는 시장 전망치 0.75%p를 웃도는 것으로 스웨덴이 인플레이션 목표치를 설정해 관리해온 1993년 이후 최대폭이다.
스웨덴 중앙은행은 “인플레이션이 너무 심하다”면서 “가계 구매력이 떨어져 가계와 기업 모두 재무계획을 세우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지난해 8월부터 올해 8월까지 스웨덴의 소비자물가(CPIF) 상승률은 9%에 달했다. 스웨덴 중앙은행은 코로나19 대유행으로 인한 수급 불균형, 우크라이나 전쟁에 따른 원자재와 에너지 공급난 때문에 물가가 치솟고 있다고 진단했다.
블룸버그 등 외신에 따르면 당장 이번주 미국과 유럽, 아시아, 아프리카 등 세계 전역에서 금리인상이 잇따를 전망이다. 노르웨이, 스웨덴, 스위스 역시 이번주 회의서 0.5%p~0.75%p 인상이 예상된다. 스위스는 7년 만에 마이너스 금리 시대의 막을 내린다.
또 필리핀, 인도네시아는 0.5%p, 이집트, 남아프리카공화국은 0.75%p 각각 금리를 올릴 것으로 전망된다. 이번주에만 전 세계 기준금리 인상폭을 합치면 500bp에 이를 것이라는 게 블룸버그의 계산이다. 강한 달러의 위세는 신흥국에서 더욱 거세다. 이집트 통화는 달러 대비 18%, 헝가리의 포린트는 20%, 남아공의 랜드는 9.4% 추락했다.
영국 중앙은행인 영란은행(BOE)은 오는 22일 금리 결정 회의에서 금리를 0.50%p(빅 스텝)나 0.75%p(자이언트 스텝) 올릴 것으로 전망됐다. 영란은행은 지난 8일(현지시간) 서거한 엘리자베스 2세에 대한 열흘간의 애도기간을 두자 금리 결정을 일주일 뒤로 미뤘다. 당초 영국 중앙은행의 금리 결정 회의는 오는 15일로 예정돼 있었다. 현재 영국의 기준금리는 1.75%다.
중국은 강달러 현상에도 기준금리를 유지했다. 신화통신에 따르면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은 사실상의 기준금리 역할을 하는 대출우대금리(LPR)를 동결했다. 5년 만기 LPR을 4.30%, 1년 만기 LPR을 3.65%로 각각 유지하기로 했다.
앞서 인민은행은 지난달 1년 만기 LPR을 3.70%에서 3.65%로 0.05%p로 인하했고, 5년 만기 LPR도 4.45%에서 4.30%로 0.15%p 내렸다. 1년 만기 LPR 인하는 지난 1월 이후 7개월 만이었다.
경기 둔화 우려를 감안, 지난달 LPR 인하 카드를 썼던 인민은행이 이달 ‘숨고르기’를 한 것은 금리를 올리고 있는 미국과의 금리 차가 커질 경우 자본 유출 우려가 증폭될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한 것으로 풀이된다.
로이터 통신은 이번 결정이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9월 정책 회의를 며칠 앞두고 이뤄진 점에 주목했다. 로이터는 미국이 인플레이션 추가 악화를 막기 위해 재차 금리를 인상할 것이라는 예상이 퍼진 상황에서 미·중 간의 통화 정책 차이가 벌어질 경우 자본의 중국 이탈 우려를 더욱 부추길 수 있다고 지적했다.
중국 위안은 지난주 달러 대비 약세를 지속해 2020년 이후 처음으로 1달러당 7위안을 넘어섰다.
21~22일 통화정책회의를 여는 일본 중앙은행(BOJ)은 주요국 가운데 이례적으로 현행 부양책을 유지할 전망이다. 다만 일본 소비자물가지수 상승률이 31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하면서 통화 정책 방향을 수정할지 이목이 쏠리고 있다.
손희정 기자 sonhj1220@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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