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하고 18년 만에 처음으로 내 집이 생겼습니다. 정말 너무 행복하고 감사합니다. 우리도 받은 사랑을 돌려주는 가정이 되겠습니다.” 새집 입주를 앞둔 4남매의 가장 이효민(46) 씨는 감격해 얼른 말을 잇지 못했다. 여름 휴가를 집짓기 현장에서 보낸 자원봉사자들은 이 씨 가족에게 격려의 박수를 보냈다. 이 씨 가족의 새 보금자리인 102호 뿐 아니라 1층과 2층 각 가정에서도 입주가족, 자원봉사자, 스탭, 후원기업 직원들의 박수와 웃음소리가 넘쳐났다.
입주가정은 기록적인 폭염 속에서도 자신의 집을 짓는 것 보다 더 열심히 땀을 흘리며 건축에 참여했던 자원봉사자와 한국해비타트 스탭들에게 진심으로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자원봉사자들도 입주 가정을 위해 자신들이 손수 쓴 편지와 꽃을 전달하며 축하했다. 간단한 입주행사에 이어 모두는 거실에 둥그렇게 둘러앉아 준비한 떡과 김밥, 수박 등을 함께하며 이야기꽃을 피웠다. 어느새 입주가정과 봉사자, 이웃주민 모두는 한 식구가 되어 있었다. 천안시 목천읍 서리 소재 희망드림주택 입주식 풍경이다.
한국해비타트는 2일 오전, 천안에서 3박4일의 한국번개건축을 일정을 마무리하며 11가정에게 소중한 보금자리를 전달하는 희망드림주택 1차 헌정식 및 입주식을 진행했다.
이날 행사에는 한국해비타트의 김신배 부이사장, 정근모 명예이사장, 손미향 사무총장·상임이사, 윤마태 충남세종지회 이사장과 이필영 천안시 부시장, 인치견 천안시의회 의장, 이규희 국회의원이 함께했다. 2001년부터 후원해 온 카길과 아세아 시멘트에서도 헌정식에 참석했다.
1부 헌정식은 입주가정들에게 해비타트의 전통에 따라 집 열쇠와 성경책을 전달하였고 2부 입주식에서는 커팅식과 각 세대를 내빈과 입주자들이 방문하여 함께 다과를 나누고 축복을 해주는 시간을 가졌다.
이날 손미향 사무총장은 “뜨거운 날씨 속에서도 사고 없이 모든 일정을 무사히 마친 모든 봉사자들에게 감사를 표한다”면서 ‘앞으로 더 많은 대학과 기관, 기업들이 동참하길 희망한다”라고 말했다.
한국해비타트 정근모 명예이사장은 축사에서 “Love in Action, Action in Love의 정신이 여러분이 3박 4일 동안 흘린 땀방울로 증명되었다”라며 비젼을 전했다.
한국해비타트가 올해 지미 카터 봉사 35주년을 기념해 실시한 희망의 집짓기 행사인 ‘한국번개건축’은 천안과 삼척 지역에서 지난달 30일부터 2일까지 내외국인 자원봉사자와 스텝 등 총 250여명이 참여했다.
지난해 7월 착공한 희망드림주택은 준공검사가 끝나는 오는 9월, 저소득 가정과 다자녀가정, 무주택 신혼부부 등 12세대가 1차 입주하고 올해 말까지 연립주택 2개동 총 24세대가 입주할 예정이다.
한국해비타트의 올해 번개건축은 카터 전 대통령의 건축봉사 35주년을 기념하는 ‘레거시 빌드(Legacy Build)’로 실시 중이다. 한국에서 가장 먼저 시작한 뒤 태국 네팔 필리핀 인도 중국 등에서 릴레이로 이어진 뒤 11월 캄보디아에서 마무리된다.
천안=곽경근 기자 kkkwak7@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