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건강] 명절이면 계속되는 음식 장만과 뒷처리로 많은 주부들이 척추나 관절 통증을 호소한다. 하지만 주부들 못지 않게 남성들도 명절이면 관절이나 척추에 부담을 느끼게 된다. 정체되는 고속도로 운전은 주로 남자들 몫이고, 성묘도 남자들끼리 다녀오는 경우가 많다.
◇장시간 운전, 휴게소 들러 스트레칭 필수
명절이면 평소보다 도로 정체가 훨씬 심각하기 때문에 운전석에 앉아있는 시간이 매우 길어진다. 건강한 사람이라도 고속도로에서 장시간 운전하면 어느새 허리가 뻐근해진다. 목도 빳빳해지고 발목마저 시큰거린다.
따라서 오랜 시간동안 차의 좁은 공간에 앉아 있으면 근육이 긴장해 작은 충격에도 큰 부상을 당할 위험이 높아진다.
차기용 구로예스병원 원장은 “장시간 운전을 할 때에는 중간중간 휴게소에 들러 휴식을 취하고 스트레칭으로 긴장한 근육을 풀어주는 것이 좋다. 운전시 가장 바람직한 자세는 허리와 어깨를 펴고 엉덩이를 의자 뒤에 밀착해 허리에 안정감을 주는 것”이라며 “허벅지와 윗몸 각도는 90~110도 정도를 유지했을 때 피로가 가장 적기 때문에 등받이는 90~110도로 세우는 것이 가장 좋다. 운전대와 몸 사이의 거리는 발로 페달을 밟았을 때 무릎이 약간 굽어지는 정도가 적당하다. 그래야 허리에 무리가 덜 간다”고 말했다.
◇성묘하기 전 충분한 준비운동과 편안한 복장
성묘를 하기위해서는 가파른 언덕이나 산에 오르는 경우가 많다. 대부분 묘지는 인적이 드문 곳에 위치하고 있기 때문에 오르는 길이 등산로처럼 잘 다져지지 않았다. 때문에 길게 자라란 풀이나 곳곳에 튀어나온 돌, 나무뿌리 등에 걸려 넘어질 위험이 높다.
차기용 원장은 “나이가 있는 중년이상의 경우 골밀도가 감소된 상태기 때문에 작은 부상에도 심각한 골절이 올 수 있어 조심해야 한다”며 “성묘를 나설 때는 산에 오르기 전 앉았다 일어서기나 팔과 어깨를 풀어주는 등 충분한 준비운동을 해야 한다. 정장과 구두, 한복차림은 피하고 산행에 적합한 복장을 입어야 부상을 예방할 수 있다”고 당부했다.
이밖에도 명절이면 오랜만에 만난 가족들과 밤새 술자리를 갖거나 고스톱을 치는 모습을 흔히 볼 수 있는데, 딱딱한 바닥에 오랫동안 앉아있는 것은 요통을 유발하는 가장 대표적인 자세이다. 요통 예방을 위해 틈틈이 자리에서 일어나 허리를 가볍게 돌려주거나 목을 마사지 해주는 것이 좋다.
명절이 끝난 후에는 피로가 쌓인 척추 관절을 위해 충분한 휴식을 취해줘야 한다. 하루정도 푹 쉬며 따뜻한 물에 샤워하고 적당한 몸풀기 운동을 해주면 뭉친 근육을 풀어주는 데 효과적이다. 취침 시에는 낮은 베개를 사용하여 바닥과 목의 각도를 줄이고 무릎 밑에 가벼운 베개를 고여 지친 허리의 근육이 이완되는 자세를 유지하는 것이 좋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송병기 기자 songbk@kukimedi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