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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나침반] 투석 환자는 행복할 수 없는가?

송병기 기자입력 : 2014.10.31 17:10:55 | 수정 : 2014.10.31 17:10:55


환자들은 당뇨, 고혈압 등의 여러 질병으로 오랜 세월을 지나고 나면, 결국은 신장내과로 오게 된다. 당뇨, 고혈압 등으로 인한 합병증으로 만성 신부전 상태가 되기 때문이다.

환자들에게 “이제는 더 버티시지 마시고, 투석을 하시는 것이 좋을 것 같아요”라고 이야기 하면, 대부분의 환자들은 “그러면 죽을래요”라고 이야기 하고 외래 방문을 열고 나간다. 이때 느껴지는 환자들의 우울감과 의사로서의 안타까움은 무어라 설명할 수가 없다.

일반 인구에서 주요우울장애의 평생 유병율이 남성은 5~12%, 여성은 10~25% 이나 투석중인 환자들에서 우울증의 유병율은 0~100%로 다양하게 보고되고 있으며, 이는 우울증 진단 도구에 의한 차이로 생각되고 있다.

외국의 경우 혈액 투석 환자들의 우울증 유병율은 10~30%이며, 우리나라의 경우 42%로 보고 되었다. 혈액 투석 치료중인 환자에서 불안증의 유병율은 13!30% 정도로 보고되고 있다. 이는 정상 인구 집단에 비해 2배 이상 높은 수치이고, 다른 내과적인 질환이 있는 환자에 비해서도 높은 수치이다.

많은 혈액 투석 환자에서 정신과적인 문제가 있으며, 여러 가지 증상을 야기하고 이환율 및 사망률과 연관이 있으나, 환자의 정신적인 불편 증상을 요독 증상에 의한 것으로 여겨져 적극적인 정신과적인 진료가 이루어지지 않는 편이다.

정신과적 문제가 있는 환자의 5% 정도에서만 의사에 의한 정신과적인 치료를 받고 있다고 한다. 우울증이 신체적 질환과 동반되어 있을 때, 우울증의 정도가 심해지고, 정신과적 치료에 대한 반응이 좋지 않다. 만성 신부전 환자에서 우울증의 동반은 환자의 영양 상태를 나쁘게 하고, 투석이나 내과적 치료에 대한 순응도를 낮춘다고 한다.(참고=혈액투석 중인 환자의 우울증과 불안증, The Korean journal of nephrology)

논문에서도 볼 수 있듯이, 투석을 하게 되는 환자들에게 정신과적인 문제가 많이 발생하고 있고, 진료 현장에서도 환자들의 그 우울감과 상실감 등의 복합적인 느낌을 느끼게 된다.

‘어떻게 하면 투석 환자들이 좀 더 행복하게 살아 갈 수 있도록 도와 줄 수 있을까?’가 의사로서의 나의 고민인 동시에 모든 의료진의 고민이지 않을까 싶다.

투석을 삶의 일부분으로 인정하고, 치료를 하면서 일상적인 삶을 잘 유지 할 수 있게 도와주는, 환자들의 삶의 동반자로서의 투석실, 의사가 되고 싶은 마음으로 이번에 몸담고 있는 병원에서 '투석 통합 센터'를 계획하고 시행하게 됐다.(2014년 8월 시행)

환자가 행복하게 투석하면서 살아가도록 도와주는 동반자로서 투석실을 만들어 보고 싶었기 때문이다. 투석 통합 센터는 우선 정신과, 재활의학과, 영상의학과, 순환기내과 등 투석 환자들의 합병증을 협진 하여 진료 받을 수 있도록 구성하였고, 환자들이 좀 더 영양학적으로 도움이 되고, 현실적으로 식사를 할 수 있도록 도와 줄 수 있도록 영양사가 참여하고 있으며, 복지 분야에서도 도움을 받을 수 있도록 복지사로 구성하였다.

노인층이 많은점을 고려하여 투석을 하면서 재활의학과 진료 하에 재활치료를 받을 수 있으며, 불의의 사고 등으로 인해 신체 부자유로우신 분들이 많은 점을 고려하여 투석실에서 재활 치료를 직접 시행하고 있으며, 불면과 우울증, 불안감 등을 상담 할 수 있도록 정신과 진료도 투석실에서 이루어지게 구성했다.

정규적인 동정맥루에 대한 검사와 사망원인 1위에 있는 심혈관 질환에 대한 검사도 투석실에서 진행하고 있다. 잠깐의 진료를 위해 투석 후에 힘든 환자들이 외래를 보기위해 기다리고, 이곳 저곳으로 이동하는 것이 안타까웠기 때문에 가능하면 ‘모든 치료가 투석실에서 이루어지도록’ 구성하였다. 처음 투석을 시작하는 환자들을 위해 8주 프로그램을 시작하였고, 이 프로그램을 통해 '자가 조절'을 배워서 스스로 조율하면서 생활할 수 있도록 교육 받을 수 있도록 했다.

처음 시작해 여러모로 부족한 것도 많고, 아직은 환자들에게 많은 도움을 주지는 못하고 있을지 모르지만, 그래도 투석 환자들이 좀 더 편하고 행복하게 투석을 받아들이고 적응할 수 있도록 도움이 되는 투석센터가 되었으면 하는 것이 작은 바램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라는 단어처럼 신장 기능이 소실되었음에도 불구하고, 행복하게 오래 오래 삶을 기뻐하면서, 기억하면서 하루 하루를 살아가는 투석 환자들이 많아 졌으면 한다.

에이치플러스 양지병원 투석통합센터 김비로 센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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