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야모야병 여대생 의식 깨어나…극적 회복 가능했던 이유는?

모야모야병 여대생 의식 깨어나…극적 회복 가능했던 이유는?

기사승인 2016-07-07 10:17:12

‘모야모야병’ 여대생이 사고 한 달 만에 극적으로 깨어났다.

담당의사의 소견에 따르면 여대생 김 모양(19)은 상태가 많이 좋아져 지난 4일 중환자실에서 일반 병실로 옮겨 치료를 받고 있는 상태다.

현재 김 양은 부모님 얼굴도 알아보고, 팔과 다리를 움직일 정도로 건강을 빠르게 회복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그렇다면 한 달 간이나 의식불명 상태였던 김 양은 어떻게 다시 깨어날 수 있었던 것일까.

이와 관련해 박정현 한림대학교동탄성심병원 신경외과 교수는 “모야모야병으로 인해 생겼던 뇌출혈 치료가 잘 되었기 때문일 것”이라고 말했다.

박 교수는 “모야모야병 환자라 하더라도 뇌출혈이 생기는 정도에 따라서 좋아지고 나빠지고를 기대할 수 있다. 만약 뇌출혈 양이 처음부터 많았더라면 식물인간이 되거나 목숨을 잃을 수도 있지만, 뇌출혈 양이 많지 않았던 경우라면 뇌출혈 치료가 잘 되었을 시 깨어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하지만 모야모야병에 대한 근본적인 치료는 아직 되지 않았을 것이기 때문에 이 병은 계속 진행하고 있을 것”이라며 “뇌출혈 상태가 안정화되고 전신 컨디션이 회복된다면 모야모야병에 대한 치료가 반드시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박 교수는 “모야모야병은 아직까지 정확한 원인이 밝혀진 바가 없다. 심장에서 뇌로 혈액을 공급해주는 혈관이 서서히 좁아지는 병으로, 경우에 따라 좁아지는 속도가 빠르지 않아 문제가 되지 않을 수도 있고, 속도가 빨라서 문제가 생길 수도 있다”면서 “해당 여대생의 손상 받지 않은 뇌세포가 얼마나 되는지, 스트레스를 가했을 때 뇌가 얼마나 버틸 수 있는지, 일상생활을 하기에 뇌가 필요한 혈액의 양이 충분한지 등 다양한 검사를 통해 수술 등의 치료가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앞서 지난달 5일 경기도 의정부에서 아르바이트를 마치고 집으로 귀가하던 김 양은 강도를 만나 뿌리치고 집으로 도망갔다. 하지만 김 양은 가족에게 강도를 만난 사실을 알린 뒤 곧바로 의식불명에 빠졌다. 김 양은 뇌혈관이 좁아져 뇌경색이나 뇌출혈이 발생하는 ‘모야모야병’을 앓고 있었다.

박예슬 기자 yes228@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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