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세 女캐릭터에 “길들여주겠다”…넥슨 게임 ‘클로저스’ 선정성 논란

13세 女캐릭터에 “길들여주겠다”…넥슨 게임 ‘클로저스’ 선정성 논란

기사승인 2016-08-18 13:17:01

[쿠키뉴스=이승희 기자] 성우 교체 건으로 논란에 휩싸였던 넥슨 게임 ‘클로저스’가 선정성 문제로 또다시 도마에 올랐다. 미성년 여성 캐릭터를 성적 노예로 묘사하며 네티즌들의 질타를 받은 것.

네티즌은 12세이용가 등급인 클로저스의 ‘레비아’라는 캐릭터가 지닌 선정성을 문제삼았다.

레비아는 알에서 깨어난 차원종(이계 생명체)으로 13살의 여자아이다.

게임사에서 제공한 공식 홍보 영상 속에서 레비아는 양손에 각각 수갑이 채워진 채 무릎을 꿇고 앉아있다.

성인 남성 캐릭터는 레비아를 내려다보며 “개의 소질이 있어 보이는군” “너는 이제 우리의 것이다” “내가 너를 길들여주겠다” “너는 우리의 도구니까” 등을 말한다.

이뿐만이 아니다.

유저들이 캡처한 사진에서 레비아는 양손에 수갑을 차고 올려다보는 모습을 하거나, 성행위를 연상시키는 모습으로 엎드려 있다.

게임이 진행되는 동안 레비아는 유저에게 “저를 도구로 부리실 건가요? 레비아는 당신만을 위한 도구가 되겠어요” “지시를 내려주세요. 복종할게요” “저를 마음껏 부려주세요” 등의 대사를 내뱉는다.

게다가 유저가 캐릭터를 삭제하려고 하면 “드디어 처분당할 때가 온 거군요” “뜻대로 해주세요” 등 수동적인 모습을 여과 없이 드러낸다.

네티즌들이 만드는 인터넷 백과사전 ‘나무위키’에는 레비아의 특성을 ‘로리거유’ ‘색기담당’ ‘육덕’ ‘대사의 일부분에서는 3인칭화 역시 존재한다’ 등으로 규정하고 있다.

네티즌은 “(레비아가) 혼자서 똑바로 서 있는 장면이 없다” “차원종(이계 생명체)이라 괜찮다는 게 말이 되나” “13세 여아를 대상으로 ‘부린다’거나 ‘도구’라는 등의 선정적인 말을 하면 청소년보호법 위반으로 처벌해야 하는 것 아닌가?” 등의 반응을 보였다.

클로저스의 등급 분류에 의문을 가진 네티즌들은 게임물관리위원회(게임위) 홈페이지에 민원 글을 올리고 있다.

민원이 거세지자 게임위에서는 홈페이지에 안내문을 통해 “해당 게임물(클로저스)의 등급분류가 적절한지에 대해 모니터링을 시행 중”이라는 공지를 띄웠다.

게임위 관계자는 “12세이용가인 클로저스에 대한 등급 분류는 게임콘텐츠등급분류위원회(GCRB)가 담당한다”며 “민원이 많이 들어와 게임위 홈페이지에 공지문을 올렸을 뿐”이라고 밝혔다.

이어 그는 “GCRB에서 (클로저스에 관한) 모니터링을 진행중이다. 게임 등급분류 등에 대해서는 변동이 있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한편 넥슨은 지난달 18일 메갈리아(여성 혐오 대항 커뮤니티)를 옹호한 김자연 성우를 교체해 물의를 빚었다.

aga4458@kukinews.com

이승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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