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쿡기자의 건강톡톡] 손만 잘 씻어도 사망 위험 피한다?

[쿡기자의 건강톡톡] 손만 잘 씻어도 사망 위험 피한다?

기사승인 2016-09-08 17:57:49
[쿠키뉴스=송병기 기자] 콜레라와 C형간염, 가을철 감염질환 등 최근 감염성 질환 발생이 늘면서 개인 위생수칙 지키기의 중요성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각종 감염 질환 예방에 있어 손씻기의 중요성은 국민 모두가 알고 있는 기본적인 위생 수칙이지만, 대부분의 국민이 손씻기의 필수성을 인식하고 있음에도 손씻기 실천에는 아직 개선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강조합니다.

지난 2013년 질병관리본부가 실시한 손씻기 실태조사에 따르면 손씻기의 중요성을 간과하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조사 결과 화장실에서 용변을 본 후 10명 중 3명은 손을 씻지 않는 것으로 확인됐고, 손을 씻더라도 비누를 사용하는 경우가 33%에 그쳤습니다.

하지만 손씻기가 한 생명을 살릴 수도 있다면 어떨까요? 실제 국제 조사에 따르면 매일 2000명 이상의 어린이들이 손만 잘 씻어도 예방할 수 있는 설사병 같은 질환으로 목숨을 잃고 있다고 합니다.

Q. 손을 제대로 씻지 않으면 자칫 사망에 이를 수도 있나?

그렇습니다. 국제적으로 5세 미만 유아 사망률에 두 번째를 차지하고 있는 질환이 바로 설사성 질환입니다. 

유아 사망 다섯 건 중 한 건은 설사와 관계가 있고, 수치적으로 봤을 때 매년 약 150만명의 어린이들이 설사로 인해 사망하고 있습니다. 설사는 대부분 우리 몸의 장이 박테리아나 바이러스에 의해 감염되는 경우 발생합니다. 건강한 사람은 며칠 안에 개선이 되기도 하지만, 면역력이 낮거나 영양 결핍된 상황에서는 빠르게 회복하지 못하고 심각한 탈수로 인해 사망으로까지 이어질 수 있습니다. 

여러 가지 연구조사 결과 비누를 이용한 손씻기가 이런 설사성 질환을 절반 가까이 예방할 수 있다고 입증됐기 때문에 설사성 질환에 있어 손씻기가 강조됩니다.

Q. 손씻기의 감염 예방 효과가 입증된 대표적인 질환은?

생각보다 많은 감염 질환들이 손씻기로 예방이 가능합니다.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비누로 올바르게 손을 씻는 것만으로도 각종 감염질환을 50~70%를 예방할 수 있다고 합니다. 대표적으로는 설사와 더불어 유아 사망의 주요 원인으로 꼽히는 폐렴 및 호흡기 감염이 있습니다. 

아이들의 경우 어른보다 세균 및 바이러스에 쉽게 감염되기 때문에 부모님들의 손위생 관리가 매우 중요합니다. 이외 식중독, 눈병, 회충증, 수족구병 등을 예방하는데도 의 감염률을 낮추는데 효과적인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Q. 제대로 손을 씻지 않으면 손에 세균이 그대로 남아있다는 조사결과가 있던데, 올바른 손씻기에 대한 구체적인 방법이 있는지? 

올바른 손씻기의 첫 번째 수칙은 비누를 이용해 손을 씻는 것입니다. 물로만 손을 씻어도 씻지 않는 것 보다는 감염예방이 도움이 되지만 비누나 손세정제를 사용했을 때 각종 세균과 바이러스를 더욱 완벽하게 제거할 수 있습니다.

각종 세균과 바이러스로 오염된 손에 균이 어느 정도 있는지 확인해봤을 때 장내구균(Enterococus spp)가 29%를 차지하고 있었는데요, 이를 물로 씻고 나니 그 수치가 15%로 줄어들었고, 비누로 손을 씻은 경우에는 3%까지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여럿이 화장실을 공유할 경우 고체비누는 여러 사람의 접초에 의해 세균이 남아 있을 수 있어 항균 손세정제 등의 물비누나 사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두 번째는 손씻는 시간에 관한 것인데, 전문가들은 감염 예방을 위해 ‘30초 동안’ 손을 씻도록 권고하고 있습니다. 30초 동안 손을 깨끗하게 씻을 경우 손 안에 있는 약 6만 마리의 세균을 제거할 수 있다고 합니다.

장염 및 식중독을 유발할 수 있는 살모넬라균과 캄필로박터균은 조리 후 손과 주방도구에 3시간까지 잔여 할 수 있기 때문에 용변을 본 후나 조리 후에는 반드시 30초 동안 손을 씻는 것이 중요합니다. 

세 번째 수칙은 구석구석 씻는 것입니다. 손을 씻을 때 일반적으로 손의 어느 부위까지 씻는지에 대해서 조사한 결과, 성인의 경우 ‘손바닥’(99.6%)과 ‘손등(96.5%)을 씻는다는 비율이 95% 이상으로 높게 나타났으며, 다음으로 ‘손가락’(85.3%), ‘손가락 사이’(81.1%) 등의 순으로 조사되었고 ‘손톱 밑’을 씻는다는 응답은 43.9%로 다른 부위에 비해 상대적으로 낮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올바른 손씻기법으로는 ‘6단계’ 손씻기를 권고하는데 6단계를 통해 ∆손바닥 ∆손가락 ∆손등 ∆엄지손가락 ∆손깍지 사이 그리고 ∆손톱 밑을 씻도록 강조하는 내용입니다.

평생 위생습관을 형성하는 어린이들에게는 무엇보다 부모님과 선생님이 손씻기 중요성과 방법을 지속적으로 교육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최근 영국에서 3년간 대규모 연구를 통해 손씻기 교육이 실제 손씻기 횟수를 증가시키고 결과적으로 감염 질환 예방에도 긍정적인 역할은 한다는 내용의 연구조사가 발표된 바 있습니다. 연구에는 총 2만명이 참가를 했는데요, 처음에는 참가자의 10명중 4명 미만(38%)이 하루 10회 이상 손을 씻었지만 교육 이후에는 이 비율이 13% 정도 증가해 절반이상(53.1%)이 하루 10회 이상 손을 씻게 되었다고 합니다.

결과적으로 손씻기 횟수가 증가한 이후 각종 감염 노출 위험이 15%~25%까지 감소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Q. 손씻기가 다양한 질환을 예방하므로 창출하는 경제적 효과는?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서는 올바른 손씻기를 ‘가장 경제적이며 효과적인 감염 예방법’으로 소개하고 있습니다. 미국에서는 인플루엔자로 인해 국가적으로 발생하는 경제적 부담이 833억 달러 (98조원) 가량이 되며, 이로 인한 간접 비용이 87억이(10조원) 되는 것으로 나타났고, 매년 1700만 번의 결근이 발생한다고 합니다.

올바른 손씻기로 독감을 10%만 줄인다고 해도 이러한 직·간접적 경제 비용을 대폭 절감할 수 있습니다. 

또한, 한 연구에서는 올바른 손씻기를 위해 3.35달러(약 3500원)를 투자할 경우 각종 수천 달러(100만원 이상)에 달하는 예방백신을 접종한 것과 동일한 효과를 볼 수 있다고 입증하기도 하기도 했습니다.

Q. 손을 깨끗하게 씻더라도 공공시설에서는 세균 및 바이러스의 위협이 곳곳에 존재하는데, 감염으로부터 스스로를 보호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공공 시설뿐만이 아니라 가정에서도 세균 및 바이러스의 감염 위험은 곳곳에 존재합니다. 2013년의 한 조사에 따르면 스마트폰 한 대당 검출된 박테리아가 기준면적당 2만5107마리로 변기의 약 83배에 달하는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이 밖에도 게임조작기는 변기의 5배, 컴퓨터 키보드는 공중화장실 변기의 3배에 가까운 세균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리모콘 역시 기준면적당 70마리의 박테리아가 검출됐습니다.

손으로 잘 전파되는 인플루엔자 바이러스의 경우 딱딱한 플라스틱이나 스테인리스에서도 24시간 이상 생존할 수 있다고 합니다.

이런 점을 고려할 시 손을 잘 씻는 것과 더불어 가족 구성원과 공유하는 키보드, 전화기, 문손잡이 등은 알코올이나 손세정제, 그리고 세균 및 바이러스를 사멸시킬 수 있는 항균 스프레이를 사용해 관리하는 것이 좋습니다.

강동경희대병원 감염내과 손준성 교수 “각종 통계를 종합해 보면 손만 제대로 씻어도 감염질환의 60% 정도는 예방 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만큼 손을 깨끗이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songbk@kukinews.com
송병기 기자
songbk@kukinews.com
송병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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