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이소연 기자] 조사활동 보장과 세월호 특별법 개정을 요구하며 단식을 진행했던 4·16세월호참사 특별조사위원회(특조위)가 농성을 중단했다.
특조위 이석태 위원장은 5일 오전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새로운 방식으로 특조위 활동을 시작하겠다”며 단식농성장 정리 의사를 밝혔다.
지난 7월27일부터 이날까지 이 위원장을 비롯한 특조위원 및 조사관들은 서울 중구 광화문광장에서 71일 동안 릴레이 단식을 진행해왔다.
특조위 관계자들은 이날 오후 12시20분 광화문광장에 설치됐던 특조위 단식농성 천막을 철거했다.
철거 현장을 찾은 이 위원장은 “단식 농성을 통해 특조위의 의미를 국민에게 알린 것에 큰 의미가 있다”며 “농성을 하지 않았다면 앞으로의 나아갈 방향이 더욱 막막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참사 진상규명을 아직 멀었다. 우리는 계속 나갈 것”이라며 “한마음 한뜻으로 노력하자”고 특조위 관계자들을 격려했다.
세월호 유가족과 자원봉사자, 특조위 관계자들은 철거를 지켜보며 눈물을 훔치기도 했다.
지난 3년 동안 광화문 세월호 농성장에서 봉사를 진행해 온 윤혜진(47·여)씨는 “특조위 천막이 철거되는 걸 보니 마음이 찢어진다”면서 “공식적인 특조위는 문을 닫았지만 진상규명은 끝나지 않았다”고 말했다.
농성현장에서 상시 지원을 맡았던 특조위 전수경 조사관은 “70일 동안 1300여명의 국민이 제주, 강원, 전남 등 각지에서 올라와 지지 단식을 해주셨는데 철거에 대해 마음 아파하실 것 같다”면서 “여기서 멈추지 않고 진상규명을 위한 새로운 방법을 찾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지난 6월30일 해양수산부는 특조위에 조사 활동 종료를 통보했다. 특조위는 이를 거부하며 조사활동을 이어갔으나 지난달 30일 법적으로 모든 공식 활동이 종료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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