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쿡기자의 건강톡톡] ‘편도비대증’ 증상과 치료법

[쿡기자의 건강톡톡] ‘편도비대증’ 증상과 치료법

기사승인 2016-12-12 08:27:38
[쿠키뉴스=송병기 기자] 편도는 목구멍 점막 속에 발달한 면역기관의 일종으로 생후 2~3세부터 발육을 시작해 5~10세 때 최대로 성장합니다. 이후 사춘기부터 점차 퇴화하기 시작합니다. 아데노이드란 코에서 목구멍으로 이어지는 부위의 점막 속에 발달한 편도의 한 종류를 가리킵니다.

편도와 아데노이드는 소아기에 면역계의 성장과 발달을 유도해 입이나 코를 통한 세균과 바이러스의 침입으로부터 몸을 방어하는 역할을 합니다.

성장기에 반복적인 바이러스성 또는 세균성 감염, 병원균의 군집으로 편도와 아데노이드의 정상 세균총과 국소 면역반응 간의 평형이 깨어지면 편도 림프조직이 커질 수 있습니다. 이를 편도 및 아데노이드 비대증이라고 합니다.

◇‘편도, 아데노이드 비대증’ 어떤 질환?

편도 부위는 각종 병균들이 달라붙어 있는 서식처이기 때문에 감기 등의 질환에 걸리거나 과로 했을 때 염증을 일으키기 쉽습니다. 이러한 염증이 반복되면 편도는 점점 비대해지고 이것이 또 다른 질병을 일으키는 악순환을 거듭하게 됩니다.

반복되는 편도의 염증은 주위에 있는 기관에까지 염증을 일으키기도 합니다. 특히 소아에서는 아데노이드에 생긴 염증이 코와 귀를 연결하는 이관을 통해 중이강 내로 들어가 잦은 중이염을 유발하거나, 비강 내에도 염증을 파급시켜 비염이나 부비동염을 일으킵니다. 편도염에 자주 걸리면 그 자체의 괴로움뿐 아니라 혈관을 통해 운반된 병균으로 인해 신장염, 류머티스성 관절염, 심근염 등의 전신성 질환에도 쉽게 걸릴 수 있습니다.

한번 커진 편도는 저절로 작아지지 않으며 잦은 염증, 기도폐쇄(코골이), 성장저하, 안면발육 이상, 치열 및 교합 장애 유발, 면역기능 저하 등의 여러 문제를 일으킵니다. 편도나 아데노이드가 비대하면 코로 숨쉬는 것이 불편해 입으로 숨쉬는 것을 선호하게 됩니다.

고려대 구로병원 이비인후과 송재준 교수는 “이러한 구강호흡이 지속되면 우둔한 인상을 줄 수 있는 아데노이드 얼굴형으로 변형될 수 있다. 특히 수면무호흡증으로 깊은 수면을 방해하고 성장호르몬 분비를 억제해 성장저하를 유발해 또래 아이들보다 키나 몸무게가 적어지게 될 수 있으며 인지능력이나 집중력의 저하로 학습능력 저하를 초래할 수도 있다”고 주의를 당부합니다.

따라서 부모들은 아이가 다음과 같은 증상을 보일 때 편도 비대가 아닌지 의심해 보고 조기에 이비인후과 전문의와 상담을 통해 적절한 치료를 받는 것이 좋습니다.

▲1년에 4회 이상 편도염이 재발한다.
▲코보다는 입으로 숨 쉬는 것을 편해한다.(구강호흡)
▲호흡곤란이 있거나, 평소 음식을 잘 삼키지 못한다.
▲중이염이 자주 생긴다.
▲비염 또는 축농증이 자주 생긴다. 
▲평소 코가 자주 막힌다.
▲코골이가 심하거나 수면무호흡증이 있다.


◇편도·아데노이드 비대증 치료법은?

편도·아데노이드 비대는 증상에 따라 양압호흡기, 수술 등의 방법으로 치료합니다. 수술에 특별한 금기증을 가진 환아나, 수술을 거부하는 경우에는 이차적으로 양압호흡기 치료를 할 수도 있으나 수면 중 지속적으로 마스크 형태의 치료기를 착용해야하기 때문에 아이들의 경우 협조가 쉽지 않아 효과가 미미한 편입니다.

소아에서는 편도 및 아데노이드 절제술이 일차적 치료법으로 가장 많이 행해집니다. 편도절제술은 내과적 치료에도 불구하고 1년에 6회 이상 또는 최근 2년간 1년에 3회 이상 편도염이 재발하는 경우, 편도비대로 심한 코골이나 수면무호흡증이 지속될 때 치아 부정교합이 생기거나 안면골 발달에 장애가 생길 경우에 고려 할 수 있습니다.

또한, 아데노이드 절제술은 아데노이드 비대로 인한 삼출성 중이염, 만성 비폐색과 구호흡, 심한 코골이와 수면무호흡증, 그리고 두개안면발달 이상소견이 있을 때 고려할 수 있습니다.

송재준 교수눈 “수술적 치료는 중이염, 부비동염, 코골이, 호흡장애, 수면장애에 있어서 아주 좋은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편도절제술은 만 4세 이상이면 수술이 가능하며, 편도이상으로 인한 질환들은 평생 동안 삶의 질을 떨어뜨릴 뿐만 아니라, 성장저하, 얼굴변형, 학습저하 등 소아기에 중요한 요소들에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에 가능하면 소아 때 시술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습니다.

수술은 보통 학령전기인 만 4~6세가 가장 적절하다고 합니다. 수술 후에는 통증 때문에 한동안 정상적인 식사가 불가능한데 어린 아이들의 경우 이 기간을 견디기 힘들어합니다. 송 교수는 “아이들이 괴로워하니 부모님들이 회복기간을 힘들어하는 경우도 있다. 최근에는 무통편도절제술(PITA)이 활발히 시행되고 있다”며 “기존 수술이 편도의 겉 표면인 피막까지 제거하는 것과 달리, 무통편도절제술은 전동식 미세절제흡인기로 인두근육과 편도 피막을 보존하면서 내부 편도 조직만을 절제하기 때문에 통증이 현저히 줄어들게 된다”고 설명했습니다.

기존 수술은 수술 후 약 2주간 통증이 지속됐으나, 무통편도절제술은 1~2일 정도면 통증이 사라지기 때문에 회복도 빠르고 환자들의 만족도가 높다고 합니다. 또한 무통편도절제술은 기존 수술법과 치료효과는 동일하면서도 수술 중 출혈도 기존수술에 비해 4분의 정도로 적어 보다 안전한 수술로 평가되고 있습니다.


◇편도·아데노이드 수술은?

▲전신마취 한다고 하던데 아이에게 위험하진 않을까요?=편도절제술은 전 세계적으로 매년 26만 건이 시행될 정도로 보편적이고 안전한 수술로 알려져 있습니다. 또한, 전신마취의 경우도 마취제의 발달과 모니터링 기계의 발달로 안전하게 진행됩니다.

▲편도를 잘라내도 생활에 아무런 지장이 없나요? 수술 후유증은 없나요?=과거에는 편도가 입, 코 등을 통해 들어오는 각종 병균을 막아내는 방어기능, 소화기능, 조혈기능, 내분비기능설 등이 있었으나 소아기 이후에는 별다른 주요기능이 없는 것으로 최근 밝혀지고 있습니다. 편도 및 아데노이드 절제술은 보통 중대한 면역 결핍은 일으키지 않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무통편도절제술은 어떻게 진행되나요?=무통편도절제술의 수술 시간은 20~30분 정도이며, 2박 3일만 입원하면 퇴원 후 바로 일상생활이 가능합니다. 또한 기존 편도절제술이 수술 후 2주 후부터 일반적인 식사가 가능했던 것과 달리 수술 후 3일 후 경부터 정상적인 식사가 가능하기 때문에 회복이 빠른 장점이 있습니다.

*도움말=송재준 교수(고려대 구로병원 이비인후과)

songbk@kukinews.com
송병기 기자
songbk@kukinews.com
송병기 기자
이 기사 어떻게 생각하세요
  • 추천해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추천기사
많이 본 기사
오피니언
실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