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쿡기자의 건강톡톡] 연말연시 과음이 관절 건강에 미치는 영향

[쿡기자의 건강톡톡] 연말연시 과음이 관절 건강에 미치는 영향

기사승인 2016-12-21 17:18:28
[쿠키뉴스=송병기 기자] 연말연시 계속되는 술자리에 과음을 하면 신체 여러 기관에 건강 적신호가 켜지게 됩니다. 과도한 알코올 섭취는 위와 간(肝)은 물론 관절 건강에도 좋이 않은 영향을 줄 수 있어 주의해야 합니다.

◇지나친 음주가 고관절 위협

대퇴골두 무혈성 괴사증은 관절을 만들고 있는 뼈의 제일 상단부인 대퇴골두가 혈액순환이 원활하지 못해 충분한 영양과 산소가 공급되지 못하면서 썩는 질환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젊은 남성에서 많이 발생하는데 과다한 음주가 주요 위험 요인으로 추정됩니다.

실제 힘찬병원이 대퇴골두 무혈성 괴사로 고관절 수술을 받은 환자의 남녀 비율을 분석한 결과 남성이 69%, 여성이 31%였습니다. 특히 남성들은 잦은 음주에 노출돼 있는 30~50대에서 많이 발생하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술을 많이 마시면 체내에 흡수된 알코올이 혈중 콜레스테롤 및 중성지방 농도를 증가시켜 혈액 속에 끈적끈적한 콜레스테롤이 늘어나게 됩니다. 혈액이 쉽게 응고되게 해 미세 혈관들을 막아 괴사를 유발한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대퇴골두는 얇은 모세혈관이 연결돼 있는데, 그 숫자가 적어 혈액공급이 되지 않을 경우 쉽게 괴사로 진행될 확률이 높다고 합니다. 실제 대퇴골두 무혈성 괴사증 연구에서 알코올 섭취와의 연관성이 보고되기도 했습니다.

대퇴골두 무혈성 괴사증으로 인해 골반뼈가 손상되면 갑작스럽게 엉덩이와 사타구니에 통증이 1~2주 이상 지속해서 나타날 수 있습니다. 악화되면 대퇴골두가 괴사로 인해 모양이 변하면서 관절이 딱 맞아 떨어지지 않고, 한쪽 다리가 짧아진 느낌이 들기도 합니다.

백지훈 목동힘찬병원 진료원장은 “고관절 뼈가 괴사되면 정상적으로 몸의 하중을 견딜 수 없어 미세구조에 골절이 생긴다”며 “엑스레이(X-ray) 검사만으로도 대퇴골두 무혈성 괴사증의 진단을 할 수 있다. 따라서 허벅지 안쪽 통증을 느끼는 음주가들은 양반다리가 불편하면 병원을 찾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습니다.


◇바람만 스쳐도 아픈 통풍(痛風)

과음으로 발생할 수 있는 또 다른 질환은 ‘통풍’입니다. 통풍은 음식물에 포함된 퓨린이란 물질이 분해되면서 생기는 요산이 관절에 쌓여 염증을 일으키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사람은 체내에서 요산을 분해하는 능력이 없기 때문에 요산을 소변과 함께 말끔하게 배출해내지 못하면 체내에 남습니다. 안주로 많이 먹는 육류와 주류에 퓨린이 많이 들어 있어 잦은 음주를 하면 혈액 속에 요산 농도를 높이기 때문에 통풍이 생길 수 있습니다.

통풍을 제때 치료하지 않으면 요산이 쌓이고 쌓여 딱딱한 혹처럼 변하기도 하는데 결절로 관절 주변이 솟아 오르고, 만성통증이나 관절 변형까지 일어날 수 있어 주의해야 합니다.

통풍은 주로 엄지발가락에 생겨 붓고 아파 걷기가 힘들다고 합니다. 어느 날 통증이 생겼다 거짓말처럼 사라지곤 하는 특징 때문에, 통풍 증상이 처음 나타났을 때 적절한 치료를 하지 않고 계속 술을 마시는 경우가 많기도 합니다.

초기에는 관절 한군데에서만 통증이 간간이 나타나다가 오랜 기간 진행되면 관절 전체가 붉게 부어 오르고 열이 동반되면서 극심한 통증이 발생합니다. 통풍이 재발하고, 시간이 지날수록 재발하는 주기가 짧아지면서 하나의 관절에서 차차 발등, 발목, 무릎, 손, 손목, 팔꿈치까지 확산될 수 있어 주의해야 합니다.

서동현 부평힘찬병원 원장은 “통풍의 특징적인 증상은 매우 고통스러운 엄지발가락 관절의 급성 발작이다”며 “술자리를 즐기는 중년 남성이라면 엄지발가락 통증을 방치하면 안된다. 평소 비타민과 무기질이 풍부한 채소 및 물을 많이 섭취해 요산 배출이 원활하게 관리하는 것이 좋다”고 강조했습니다.

따라서 연말 지나친 음주를 삼가는 것이 건강관리의 필수 요건입니다. 세계보건기구(WHO)가 권고하는 1회 적정 음주량은 소주의 경우 △남성 5.9잔 △여성 2.8잔, 맥주는 △남성 5.6잔 △여성 2.9잔이다. 소주 한 병 기준으로 알코올을 모두 해독하기까지 8시간 이상이 소요되기 때문에 과음한 뒤 2~3일은 금주하는 것이 도움이 좋다.

songbk@kukinews.com
송병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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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병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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