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연휴 건강생활백서-⑧] 설 연휴, 부모님 건강 꼭 챙기세요

[설 연휴 건강생활백서-⑧] 설 연휴, 부모님 건강 꼭 챙기세요

기사승인 2017-01-26 18:14:35
[편집자 주] 쿠키뉴스는 희망찬 한 해를 준비하며, 오랜만에 만나는 가족 친지들과 덕담을 나누는 설 명절 독자 여러분의 건강을 기원합니다. 설 명절에는 장시간 운전과 음식 만들기, 과식과 과음 등으로 건강을 해쳐 좋지 않은 기억이 남기도 합니다. 쿠키뉴스는 전문의들의 도움말을 통해 가족 모두 건강한 설 명절을 보내기 위한 ‘건강관리 방법’을 소개합니다.

◇설 명절 부모님 잠꼬대 체크, 파킨슨 전조 증상일 수 있어

[쿠키뉴스=송병기 기자] 가족들이 오랜만에 만나는 명절 연휴에는 부모님 건강을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 특히 코골이가 심하거나 수면무호흡증, 심한 잠꼬대를 하는 경우라면 건강을 확인하는 것이 좋다.

전문가들은 노인성 잠꼬대는 치매나 파킨슨병의 경고등일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병원에서 치매가 의심되는 환자의 경우 잠잘 때 잠버릇이 나쁘거나 잠꼬대 같은 것을 많이 한다고 고충을 토로하는 사례가 많은 것을 봐도 알 수 있다. 

실제 자면서 심하게 잠꼬대를 하거나 발길질을 하는 등의 수면장애를 갖고 있는 사람은 치매나 파킨슨병에 걸릴 위험이 훨씬 크다는 연구결과도 있다. 수면 중 나타날 수 있는 흔한 증상이지만, 건강에 대한 위협은 그 소리만큼 치명적이다. 60대 이상이 되면 남성은 수면무호흡이 여성은 코골이가 증가하기 때문이다.

명절 때 고향을 찾아 부모님의 건강을 체크하는 이들이 많다. 건강을 확인하는 여러 수단 중 한가지가 바로 ‘수면’이다. 수면은 건강을 확인할 수 있는 바로미터다.

오랜만에 같이 잘 때, ‘드르렁 드르렁’ 코고는 소리가 크게 들리면, 시끄러워 잘 수 없다고 투덜댈 것이 아니라, 수면질환이 아닌지 의심해 봐야 한다. 코골이 또는 수면무호흡증은 고혈압과 주간졸음 및 심혈관질환의 위험을 높이고, 뇌졸중, 치매, 파킨슨병 등 뇌혈관질환이 발생할 위험도 3.3배에 이른다는 연구결과가 있을 정도로 위험하기 때문이다. 

한진규 서울수면센터 원장은 “수면장애인 코골이나 수면무호흡증은 단순히 수면을 방해할 뿐만 아니라 뇌졸중, 고혈압, 당뇨 등의 위험 요인이 될 수 있는 만큼 코골이와 각종 질환의 연관성을 고려한 진단과 치료가 필요하다”며 “코골이를 한주에 3~4회 이상 하면서 뇌졸중과 당뇨병 증상이 보인다면 우선 가까운 병원을 찾는 것이 좋다”고 강조했다.

이어 한 원장은 “원래 렘수면 동안에는 뇌간 안에 운동마비 조절 부위가 작동돼 움직임이 없이 숙면을 취하는 것이 정상이다. 하지만 뇌간에 질환이 있거나 뇌간에 운동 조절이 문제가 되는 파킨슨병인 경우 렘수면동안 정상적인 운동마비 기능이 저하돼 수면중에 심한 잠꼬대나 움직임이 오히려 야기되고 렘수면행동장애가 나타난다”고 설명했다.

따라서 한진규 원장은 “조기 진단과 조기 치료가 가능하기 때문에 주위 노인 분들의 잠꼬대가 심하면 파킨슨병 전조 증세로 이해하고 병원을 방문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설날 손님 맞이에 손주 돌보다, 노년층 명절증후군

가족들이 모여 앉아 떡국을 나눠먹으며 담소 나눌 생각에 설레기도 하다. 하지만 손주 돌보랴 명절준비 하느라 안 아픈 곳이 없는 노년층에게도 명절증후군이 나타날 수 있다.

노년층 명절증후군의 경우, 대부분 손주 육아와 과도한 가사일 때문에 발생한다. 황혼육아중인 노년층은 아이를 돌보며 허리 등에 이미 무리가 가 있는 상태로 가벼운 충격에도 통증이 발생하기 쉽다. 실제 2015년 5~7월 한국여성정책연구원이 손주를 돌보고 있는 조부모 5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59.4%가 “손주 돌보는 일이 체력적으로 힘들다”고 응답하기도 했다.

이런 상황에서 명절에 장기간 쪼그리고 앉아 음식을 만드는 등 관절에 무리 가는 자세가 반복될 시, 노화로 인해 쇠약해진 노년층의 무릎이나 허리 등에 심한 통증이 생길 수 있다.

노년층이 손주를 돌보다가 가장 통증을 호소하는 부위는 허리다. 아이를 안아 올리거나 내려놓을 때 갑작스럽게 허리에 큰 하중이 실리게 되는데, 이는 노년층의 관절 노화, 근력 저하 등과 겹쳐 허리 관절 손상을 부추길 위험이 크다.

급성요추염좌를 주의해야 한다. 설 명절이 있는 1~2월은 척추질환 진료인원이 평달보다 2배 가량 높은 때이기도 하다. 손주를 돌보려면 주로 의자보다 바닥에서 생활하게 되고, 수시로 앉았다가 일어나기를 반복해야 하기 때문에 노년층의 척추에 부담이 갈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백경일 강북힘찬병원 원장은 “명절준비에 육아까지 담당하는 중년 이상의 여성환자들은 명절 직후에 내원이 크게 증가한다”며 “급성 허리염좌로 인한 통증을 많이 호소하시는데 쉬면 일시적으로 호전되나 통증을 방치하면 척추와 척추 사이의 수핵이 탈출하는 허리디스크 같은 척추 질환의 위험성이 커진다”고 조언했다. songbk@kukinews.com
송병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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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병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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