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동능력 높으면 중증 동맥경화 사망률 상쇄

운동능력 높으면 중증 동맥경화 사망률 상쇄

기사승인 2017-02-10 11:33:36
[쿠키뉴스=송병기 기자] 중증 관상동맥석회화 증상이 있으면서 운동능력이 낮은 사람은 운동능력이 높은 사람에 비해 사망률이 3배 가량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대학교병원 강남센터 순환기내과 최수연 교수(사진) 연구팀은 삼성서울병원 건강의학센터, 세브란스 체크업 등 여러 검진 기관에서 관상동맥석회화 검사와 운동부하 심전도검사를 모두 받은 2만6972명의 무증상 환자를 대상으로 진행한 결과 이같이 확인됐다고 지난 9일 밝혔다.

연구 결과는 내과학 분야 권위의 학술지(Atherosclerosis) 2016년 5월호에 게재됐다. 

일반적으로 검진 항목 중 운동부하심전도 검사와 관상동맥석회화 검사는 비교적 간단하고 인체에 해가 거의 없어 심혈관질환 위험도를 평가하기 위한 항목으로 널리 선택된다. 운동능력과 관상동맥석회와 점수(CACS)는 심혈관 건강에 영향을 끼치는 중요한 예후인자로 거론돼 왔다.

연구팀은 건강에 이상이 없는 사람들의 사망에 대해 운동능력과 관상동맥석회화가 병합적으로 끼치는 영향을 연구했다.

‘관상동맥’은 심장 근육에 산소와 영양분을 공급하는 동맥혈관을 말한다. 관상동맥석회화 정도는 칼슘 스코어링 CT(calcium scoring CT)라는 검사로 측정한다. 스코어가 높을수록 석화화가 많이 진행됐다는 것을 뜻한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에서는 관상동맥석회화 수치 400이상을 중증 관상동맥 석회화로 보았다. 운동능력은 운동부하심전도검사(Treadmill test)로 측정하는데, 연구에서는 결과치가 10 METs(Metabolic Equivalents:대사적 등가) 이상일 때를 운동능력이 높은 것으로 판단했다. 1 MET는 조용히 앉아있을 때 소비되는 에너지로 성인에서 1분 동안 체중 1kg당 산소 소비량 3.5ml를 의미한다.

운동부하심전도 검사에서는 대상자를 트레드밀 위에서 걷거나 뛰는 운동을 수행하게 하여 산소소비량을 높이면서 도달할 수 있는 최대 운동능력을 측정한다.

이번 연구 대상자의 평균 연령은 53.7±7.7세 였고 이 중 남자는 81.5%였다. 추적 관찰 기간의 중앙값은 5.5년이었고 해당 기간 중 어떤 원인으로든 사망한 226명에 대해 분석했다. 분석은 나이, 성별, 공복혈당, 크레아티닌, 알라닌 트랜스아미나제, 알부민 등의 요인에 대한 보정이 이뤄졌다.

분석 결과, 10 METs 미만의 운동능력(낮은 운동능력)과 400이상의 관상동맥석회화 점수(높은 관상동맥성회화 정도)는 사망률과 관계가 있으며, 두 가지 요인은 상호간 연관성을 가지는 것이 확인됐다.

연구팀에 따르면 관상동맥 동맥경화량이 많은 경우 낮은 운동 능력을 가진 사람의 사망률은 운동능력이 높은 환자보다 3배 높았다. 반대로 운동능력이 좋은 경우는 관상동맥 동맥경화량이 많더라도 전체 사망률이 유의하게 낮아, 높은 운동능력은 중증 관상동맥 동맥경화에 의한 사망률을 상쇄시키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최수연 교수는 “검진 시 운동부하심전도 검사 결과상 운동 능력이 낮고 관상동맥석회화 수치가 중증 이상으로 높게 나오는 경우 보다 적극적인 심혈관질환 예방을 위해 지속적인 관리를 할 필요가 있다”며 “이러한 경우 전문의와의 상담을 통해 본인에게 적합한 운동을 처방받아 안전하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songbk@kukinews.com
송병기 기자
songbk@kukinews.com
송병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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