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2. 경북 기업 글로벌 시장 공략 ‘가속화’

입력 2017-02-17 12:34: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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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수에 치중하던 경북 농·식품 및 중소기업들이 수출기업으로 변모하고 있다.
경북 농·식품 수출은 브레이크 없는 고속성장을 이어가고 있고, 한동안 감소세를 보이던 경북지역 중소기업의 수출액 역시 플러스 성장으로 돌아섰다.
 
지난해 통계를 살펴보면 농식품 수출액은 4억9790만6000달러로 전년대비 30%나 껑충 뛰었다. 세계 경기 불황으로 어려움을 겪던 중소기업 수출액 역시 63억5100만 달러로 전년대비 1.8% 증가했다.

불황이라고 아우성치는 현실에서 얻어낸 수확이라 더욱 값지다.

경북도는 경북만의 차별화된 육성전략을 추진해 농식품, 물산업 등이 글로벌 시장을 선도하는 강소기업으로 키워나간다는 복안이다.

경북기업의 해외 현지 지원도 강화하고 있다.

경북도는 지난해 12월 중국 상하이에 통상투자사무소를 열고 지역 중소기업의 중국시장 진출과 현지 기업의 통상활동을 지원하고 있다.

앞선 지난해 6월에는 중국 저장성 이우시 국제상무성에 '경북도 상품전시관'을 열기도 했다.

특히 경북도는 오는 11월 호찌민에서 열리는 ‘호찌민-경주엑스포’를 계기로 양 지역 간 경제교류가 더욱 활발해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경북도는 호찌민이 동남아시아국가연합(아세안)의 경제 중심지이고 국내 기업의 경제활동이 활발한 곳인 만큼 문화에 바탕을 둔 경제엑스포로 개최해 파급효과를 극대화한다는 구상이다.

◆ 경북 농식품 세계입맛 잡고 수출 ‘역대 최고’


경상북도가 지역 농식품 수출 확대를 위해 다양한 지원정책을 실시한 결과, 농식품 수출액이 최고치를 갈아치우며 고속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경북도의 2016년 농식품 수출액은 4억9790만6000달러로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이 같은 수치는 전년도인 2015년 3억8439만9000달러보다 30% 증가한 것으로, 경북 농식품 수출액의 역대 최고치를 또다시 경신한 결과다.

품목별로 살펴보면 가공식품을 포함한 농산물이 3억9148만4000달러(33%↑)로 가장 많았다.

이어 수산물 8920만7000달러(14%↑), 임산물 1115만9000달러(55%↑), 축산물 605만7000달러(22%↑) 순이었다.

특히 신선농산물의 증가세가 눈에 띈다. 경북 대표 과일인 사과는 전년도보다 26%나 증가한 763만6000달러어치가 대만 등으로 수출됐다. 배는 미국 등지에 전년 대비 23% 증가된 1136만1000달러를 수출했다. 이밖에도 포도 330만달러(117%↑), 복숭아 84만1000달러(107%↑), 호박 128만9000달러(55%↑), 딸기 32만9000달러(20%↑) 등 신선농산물의 전체 수출은 15%나 늘었다. 

수산물은 냉동참치가 유럽 등으로 3천180만1000달러(16%↑)가 수출된 것을 비롯해 붉은대게살 3391만달러(8%↑), 조미김 680만5000달러(57%↑)의 수출고를 올리는 등 전반적으로 선전했다. 

임산물은 송이버섯 생산량이 증가하면서 전년 대비 34% 증가한 110만8000달러어치가 일본으로 수출됐다. 

가공식품은 과실주스 등 음료류에서 5% 증가했다.


이 같은 성과는 지난해 예산 216억원을 지원해 유망품목 발굴과 중국을 중심으로 한 시장개척 활동 등 적극적인 지원정책이 주효한 것으로 보인다.

경북도는 중국을 제1의 수출국으로 개척하기 위해 포도, 인삼, 유자차, 조미김을 전략품목으로 선정하고, 지난 4월 상해 대형 쇼핑몰에서 경북 농식품 홍보판촉전을 시작으로 7월에는 상설판매장을 개설하는 등 공격적으로 중국 시장을 공략했다. 그 결과 중국 수출은 무려 42% 증가했다.

또한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수출전문농가와 기업을 육성하기 위해 수출선도기업을 경북 농식품 프런티어기업으로 지정하고, 수출전문생산단지 4곳을 추가로 지정하는 등 농식품 수출기반 확충에 힘썼다.

아울러 신선농산물 예비수출단지 지정, 수출 가공업체 지원사업 신규 추진 등 수출 초보단계에서 선도기업으로 돋움 할 수 있도록 지원했다.

김종수 경상북도 농축산유통국장은 “수출농가와 기업, 관련기관의 협력과 노력이 있었기에 이러한 성과를 거둘 수 있었다”며 “올해는 농가소득과 직결되는 신선농산물의 수출확대, 20억 인구의 인접한 거대 시장인 중국‧동남아 시장 진출에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 경북 기업 ‘해외로 해외로’ 

[기획] 2. 경북 기업 글로벌 시장 공략 ‘가속화’
경북 기업의 해외 시장 공략도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특히 ‘물 기업 해외진출 프로젝트’는 가시적인 성과를 속속 내고 있다.

이 프로젝트는 2015년 성공적으로 개최한 대구경북세계물포럼을 계기로 경북 물산업의 가능성이 확인됨에 따라 반도체 산업의 2배 규모(600조)의 물 업(블루골드) 시장을 장악하기 위해 공들이고 있는 사업이다.

경북소재 ㈜복주와 ㈜그린텍은 지난해 말레이시아에 각각 방수기자재 300만달러와 수처리 펌프 400만달러 규모의 수출계약을 체결, 신호탄을 쐈다. 또 ㈜리테크는 중국에 수처리 계측기 300만달러 계약을 체결하는 성과를 거뒀다.

이와 함께 우진건설(주)은 새마을세계화재단과 손잡고 환경부 공모사업인 에티오피아에 마을상수도 설치사업자로 선정되면서 아프리카 진출의 교두보를 마련했다.

경북도는 낙동강 700리, 백두대간 청정수, 동해안 해양 물산업 등 권역별로 풍부한 수자원과 물 산업 인프라가 잘 갖춰져 있고, 물 관련 강소 기업이 많이 소재하고 있어 물 산업을 키워나갈 잠재력이 풍부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이에 따라 도는 수출 성장 가능성이 높은 물 기업을 선도 기업으로 지정해 기업맞춤형 수출을 지원하고, 해외 판로개척을 위해 베트남 해외시장개척단 파견과 물산업 전시회에도 적극 참가하고 있다.

특히 제품경쟁력 강화를 위해 R&D 산학연 매칭사업과 함께 물기업간 소통과 협력을 위한 선도기업 협의체를 구성하고, 새마을세계화사업과 연계한 협력사업도 발굴해 추진 중이다. 

도는 올해 물산업 선도기업을 10곳에서 20곳으로 추가 지정해 맞춤형 수출을 지원에 나설 계획이다.

gd7@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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