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환 바로알기-두경부암] 말하고·숨쉬고·삼키는 두경부 발생 암(癌)

[질환 바로알기-두경부암] 말하고·숨쉬고·삼키는 두경부 발생 암(癌)

기사승인 2017-03-02 10:49:21
[쿠키뉴스=송병기 기자] 두경부는 머리와 목을 지칭하는 용어로 뇌와 눈, 치아를 제외한 머리와 목의 모든 부분을 말한다. 머리와 목에는 다양한 기관들이 밀집돼 있고 부위가 매우 복잡하기 때문에 암도 다양한 부위에 나타게 된다.

두경부암은 생리적으로 숨 쉬고 먹고 말하는 중요한 여러 기관에서 발생하는 질환으로 환자의 식생활, 흡연, 음주와 밀접한 연관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한 두경부암은 암이 발생하는 부위가 먹고, 말하고, 숨쉬는 가장 기본적이며 필수적인 기능을 담당하기 때문에 그 치료에 있어서도 정확한 진단과 치료가 필수적이다.

최근 인구 노령화로 두경부암의 발생빈도는 증가 중이며 장기별 암 발생기준으로 보면 7위, 남성환자 기준으로 보면 5위에 해당하며 그 발생빈도가 상당수에 이르고 있다. 특징적인 증상이 없거나, 증상이 있는 경우에는 이미 진행된 경우가 많아 조기발견이 쉽지 않다는 점에서 치료 방법의 선택이나 치료 과정에 있어 어려움이 많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비강 및 부비동암, 비인두암, 구강암, 구인두암, 하인두암, 후두암, 식도암, 타액선암, 갑상선암, 임파선암, 그리고 기타 두경부 악성 종물 등이 있다. 비강 및 부비동암은 우리나라 전체 암종 중 약 2.2% 정도로 비교적 드문 종양으로 주된 치료법이 수술 및 방사선치료이다. 비인두암은 약 0.4%정도로 드문 암으로 치료는 최근 방사선치료와 항암치료의 병합치료가 최근의 주된 치료법이고 재발한 경우에 수술적 치료를 시행한다.

구강암은 혀에 생기는 설암이 대표적이다. 구강은 혀, 연구개, 협부 점막 등 8개의 부위로 나뉘며 수술이 대표적인 치료법이다. 구인두암은 편도암이 대표적이며 인유두종바이러스가 원인의 하나로 추정되고 있다. 치료에 있어서 구강암과 마찬가지로 수술이 대표적인 치료법이다.

암 발생 부분이 쉽게 표현해서 입 안이기 때문에 진행 상황에 따라 음식섭취와 언어장애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고 구조가 흡사한 식도에 까지 전이가 되기 때문에 빠른 진단은 필수다. 입 안에 통증이 있거나 잇몸의 염증과 궤양이 장기간 지속된다면 단순 염증으로 치부하기 보다는 전문의의 진단을 받아 보는 것이 좋다. 

구강암은 신체외부에 노출돼 있기 때문에 육안으로 발견될 가능성이 매우 높은 암이다. 초기에 발견 될 경우 생존률이 높고 방사선치료만으로 해결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암이 진행될 경우 넓은 부위에 분포하게 되고 수술을 시행한 후에도 미용적, 기능적 목적으로 이식 및 재건 성형수술이 추가로 필요하며 치료 후에도 재발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꾸준한 추적관찰이 필요하다.

후두암은 숨쉬고, 말하고 삼키는 등의 역할을 하는 후두에 생기는 암으로 두경부암 중에서는 가장 흔한 암이지만 발생률은 그리 높지 않다. 후두암의 증상으로는 쉰 목소리가 가장 중요하다. 암이 커지면 숨길을 막게 돼 호흡곤란이 생기고 숨쉴 때 소리가 나기도 한다. 대부분의 후두암은 성대 주변에서 발생하기 때문에 목소리의 변화는 가장 특징적이고 관찰하기 쉬운 증상 중 하나이다.

드물게 성대 윗부분이나 아랫부분에서 발생하기도 한다. 이럴 경우는 초기에 증상이 잘 나타나지 않기 때문에 주된 원인으로 꼽히는 흡연을 자주 하는 흡연자들은 정기적으로 진료를 받아보는 것이 좋다. 육안으로 쉽게 관찰이 가능하기 때문에 내시경검사와 같은 복잡한 검사는 필요하지 않지만 후두암이 의심되는 경우 조직검사와 CT, MRI 검사를 통해 정확한 진단이 필요하다.

치료는 외과적 절제술이 기본이다. 성대의 움직임, 전이 여부, 폐 기능에 따라서 치료방법을 결정하게 되며, 성대와 식도를 절제하게 될 경우 언어능력 상실과 음식물 섭취의 제한으로 삶의 질에 있어서 매우 큰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최대한 보존하는 방법을 시행하게 된다.

초기암과 달리 진행된 암에 대해서는 5년 생존률이 20~35%로 낮기 때문에 방사선치료를 병행하여 생존률을 높히는 방법을 사용한다.

고려대안산병원 이비인후과 권순영 교수는 “몸에 이상이 생긴 것을 알면서도 별 것 아닌 것으로 치부해버리는 게 치료예후를 떨어뜨리는 요인이다. 암을 의심할 수 있는 초기병변을 놓치지 않는 지혜로움이 필요하다”면서 “두경부암의 치료에 있어서 암을 치료하는 것이 전부가 아니라 동시에 환자에게 암 치료 이후의 삶도 보장하느냐를 고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두경부 영역은 말하고, 숨쉬고, 삼키는 등 삶을 유지하기 위한 가장 기본적이면서도 필수적인 기능을 담당하고 있다. 또한 혈관, 뇌신경 등의 중요한 구조물이 우리 몸의 어느 다른 부위보다 복잡하게 위치하는 해부학적 특징이 있다.

따라서 두경부암의 수술적 절제나 방사선치료는 여타 부위의 암에 비해 삶의 질에 큰 영향을 미치게 되므로 최적의 암치료를 결정할 때 반드시 고려돼야 할 요인 중 하나다.

권순영 교수는 “삶의 질과 밀접한 관계가 있는 두경부에서 발병하기 때문에 치료 이후에도 재활과 삶의 만족도에 대한 예후를 고려해야 한다. 또한 외모에 있어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는 안면부분에 부정적인 절제술이 포함 될 수 있기 때문에 수술 후 재건수술을 통한 미용적인 회복도 간과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songbk@kukinews.com
송병기 기자
songbk@kukinews.com
송병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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