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령대별 족부 질환 관리 방법

기사승인 2017-04-18 00: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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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령대별 족부 질환 관리 방법[쿠키뉴스=송병기 기자] 많은 사람이 겨우내 움츠렸던 몸을 펴고 형형색색 나무와 꽃이 수놓은 산과 축제의 장으로 나오기 시작했다. 하지만 야외 활동량 증가와 함께 부적절한 신발 착용 등으로 발 건강을 위협받는 사람 역시 늘고 있다.

발 건강에 문제가 생기면 혈액 순환 등이 원활하지 못해 신체 기능이 저하되며, 이로 인해 족부 질환이 발생해 일상에 지장을 줄 수 있다. 세대별 족부 질환 예방법, 발 건강과 밀접한 올바른 신발 고르기 노하우 등 발 건강관리 방법에 대해 알아본다.

◇2030 여성 ‘무지외반증’

봄이 되면 여성들은 패션을 돋보이게 해주는 하이힐을 자주 신기 시작한다. 하이힐은 외관상 아름다움을 더해주지만 오랜만에 착용하거나 장시간 신게 되면 높은 굽으로 인해 발에 무리가 간다. 심할 경우 ‘무지외반증’이 발생할 수 있다.

무지외반증은 엄지발가락이 바깥쪽으로 휜 상태에서 심하게 튀어나와 통증을 일으키는 질환이다. 유전적 원인이나 평발, 관절의 과도한 유연성, 발이 넓은 경우 등 선천적으로 발생할 수도 있으나, 대부분 발에 꽉 맞거나 굽이 높은 구두를 장기간 착용해 발생하는 경우가 많다.

무지외반증은 건강보험정책연구원 자료에 따르면 2013년 기준 전체 무지외반증 진료 인원 중 여성이 84.7%(4만7366명)를 차지할 정도로 여성에게 발병률이 높다.

목동힘찬병원 족부클리닉 변우진 원장은 “체중이 75㎏인 사람이 맨발, 5㎝ 굽, 10㎝ 굽의 하이힐을 신을 경우 받을 수 있는 체중 부담을 조사한 결과, 맨발일 경우 발가락 앞과 뒤에서 받는 체중 비율은 1대3이었지만 5㎝ 굽일 때는 1대2, 10㎝일 때는 앞쪽의 부담이 2대1로 늘어나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굽이 높을수록 발 앞쪽과 발가락에 받는 하중 및 압력이 커지는 만큼 봄철 발 건강을 지키기 위해는 하이힐을 장시간 신지 않도록 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무지외반증 예방을 위해서는 구두를 신더라도 5㎝ 이하의 낮은 굽을 신고, 높은 굽의 신발은 2시간 이상 신지 않는 것이 좋다. 신발을 고를 때 재질은 인조 가죽보다는 부드러운 천연 가죽이 좋고, 발의 길이와 넓이에 잘 맞아야 한다.

또 발가락에 무리가 적게 가도록 앞쪽 볼이 넓은 구두를 고르는 것이 추천된다. 이외에도 야외활동 시에는 1시간마다 구두를 벗고 발가락을 움츠렸다 폈다 하는 운동을 통해 발가락의 변형을 방지하는 것이 좋다. 평소 발가락으로 책장을 넘기는 등의 운동도 발가락 근육 강화에 도움이 된다.

◇4050 중년층 ‘족저근막염’

봄의 시작과 함께 산을 찾는 등산객이 늘어나고, 그 중 4050세대 중년층 등산객들도 부지런히 길을 나서기 시작했다. 그러나 겨우내 활동량이 적었던 중년층들이 갑작스럽게 활동량을 늘리면 ‘족저근막염’이 발생할 수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보통 아치가 낮거나 높은 발의 구조적 이상이나 노화로 인한 퇴행성 변화가 원인이 될 수도 있지만 발의 무리한 사용이 원인이 돼 발생하는 경우도 많다. 봄철 조깅이나 등산 등 발바닥에 하중이 많이 실리는 운동을 갑자기 많이 하는 경우, 오래 걷거나 장시간 서 있는 경우, 체중이 많이 나가는 경우, 딱딱한 신발을 오래 착용하는 경우 발바닥에 염증이 발생하기 쉽다.

평소 운동을 하지 않았던 40~50대 중년층이 따뜻한 봄철을 맞아 등산 등으로 갑자기 무리하게 걷거나 운동을 시작하면 발바닥에 스트레스와 충격이 가해져 족저근막염이 발생할 수 있다.

평소 족저근막염 예방을 위해서는 발바닥에 전달되는 충격을 완충시켜 줄 수 있는 쿠션이 좋은 신발을 선택해야 한다. 족저근막염은 발뒤꿈치 부분에 극심한 통증을 야기할 수 있어 뒤꿈치 부분에 쿠션이 충분한 운동화가 좋다. 발가락 앞의 여유는 1㎝ 정도 돼야 걷는 데 불편함이 없다. 야외 활동 전에 충분히 스트레칭하고 처음부터 무리한 운동을 하지 않는 것을 추천한다.

◇성장기 어린이, 성장 고려한 신발 구입 필요

아이들도 봄철 활동으 증가한다. 그러나 활동량만큼 발 건강과 신발 착용에 대한 관리도 철저하게 이뤄져야 한다. 성장기에 발을 다치거나 신발 착용을 제대로 하지 않으면 발육에 지장이 있고, 심할 경우 발의 변형을 불러올 수 있기 때문이다.

부평힘찬병원 족부클리닉 서동현 원장은 “성장기 어린이의 발은 평생의 발 건강을 좌우할 만큼 중요하므로 이 시기에 발 관리도 중요하며, 신발도 신중히 고를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어린이는 성장이 빠르므로 크기가 딱 맞는 신발보다 신발 속에서 발가락이 충분히 움직일 정도의 여유가 있는 신발이 좋다. 굽이 없는 신발을 선택하는 것이 좋고, 굽이 있더라도 2.5cm 이내가 적당하다. 아이들이 달릴 때 충격을 가장 많이 흡수하는 곳이 발바닥이기 때문에 쿠션이 좋아 발바닥이 편한 신발을 골라줘야 한다.

봄에는 발에 땀이 많이 나기 때문에 통기가 잘 되는 가죽이나 면 소재가 좋다. 아이들은 금방 크기 때문에 수시로 신발이 아이의 발에 잘 맞는지 점검하고 신발을 바꿔줘야 한다. ongbk@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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