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송병기 기자] 치매는 여러 원인에 의해 뇌기능이 손상되면서 정상적인 일상생활 유지가 힘들어지고, 인지기능이 저하되는 질환이다. 특히 인구 고령화로 2015년 기준 65세 이상 10명 중 1명, 85세 이상 고령자 3명 중 1명이 치매로 고통받고 있다. 또한 고령화가 더 진행되면서 치매 환자는 급증할 것으로 전문가들은 예측하고 있다.
이와 관련 지난 2015년 발표된 중앙치매센터 연차 보고서에 따르면 2015년 기준 국내 치매환자수는 약 65만명이며, 2024년 100만명, 2041년 200만명이 넘을 것으로 추산된다. 또한 이 자료에 의하면 2015년 기준 치매로부터 자유롭기 못한 배우자, 자녀 등 가족들이 약 260만명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따라서 치매환자에 대한 직접적인 치료 지원은 물론 환자 관리와 보하자 지원을 위한 사회적 인식 개선과 국가 차원의 지원이 절실하다는 것이 의료현장과 치매환자 가족들의 목소리다.
◇치매 인식개선 우리 모두가 나서야
“노래 부르기 좋아하시고, 그림 잘 그리시고. 그래서 더 애틋합니다. 어머니가 치매를 앓고 계시지만 너무나 사랑스럽고 선한 모습을 살아가고 계시죠. 그렇지만 예전에 가족과 함께했던 기억들, 추억들을 간직하시지 못하고 계셔서 안타깝습니다. 하지만 여전히 건강하십니다.”
치매에 대한 부정적 인식을 변화시키고, 치매 환자와 보호자, 가족들에게 질환을 이겨낼 수 있다는 희망을 전하기 위해 치매 홍보대사를 흔쾌히 수락한 배우 박철민씨. 그는 방송 프로그램과 언론 인터뷰를 통해 지난 10여년간 치매를 앓고 있는 모친에 대한 애정과 치매 가족의 어려움을 고백하며, 치매 질환에 대한 사회적 관심을 불러 일으킨바 있다.
특히 박철민씨는 지난 10여년간 치매를 앓고 계시는 어머니를 위해 배우로서 다양한 치매 인식 개선 활동을 펼쳐 왔다. 지난 2012년 중앙치매센터 홍보대사로 활동한 경험이 있는 박철민씨가 다시 치매 홍보대사로 나선다. 대한치매학회와 한국치매가족협회가 치매 인식 개선을 위해 실시하는 ‘아름다운 기억(Beautiful Memory)’ 캠페인 홍보대사에 위촉된 박철민씨는 치매 인식 개선에 적극 나설 것이라는 포부를 밝혔다.
지난 4월 대한치매학회 홍보대사 위촉식에 만난 박철민씨를 앞으로 치매 인식 개선이 왜 필요한지 들어봤다.
◇배우 박철민이 전하는 치매 이야기
Q. 치매 인식개선 홍보대사로 함께하게 된 이유
저한테는 가장 가까운 어머님이 (치매로) 10년째 투병중이시다. 이 병이 가족들의 헌신적인 노력도 필요하지만, 사회에서 정부와 국가에서 적극적인 지원과 관심이 필요한 병이구나 생각해왔다. 개인의 헌신만으로는 극복하기 어려운 병이구나 일상해서 항상 느끼고 있었고, 치매에 대한 관심도를 높이기 위해서 참여하게 됐다.
Q. 어머님이 치매를 앓고 계시다고 들었다. 건강은 괜찮으신지
우리 어머님은 ‘착한치매’이시다. 노래 부르기 좋아하시고, 그림 잘 그리시고. 그래서 더 애틋하기도 하다. (치매를 앓고 계시지만) 너무나 사랑스럽고 선한 모습을 보이신다. 예전에 가족과 쌓았던 기억들, 추억들을 간직하시지 못하고 계셔서 안타깝다. 하지만 현재 육체적으로는 건강하시다.
Q. 치매 인식 개선을 위해 활동 계획은?
치매라는 병에 대한 긍정적 인식이 필요하다. 치매에 대해 편견도 많이 있고 부정적 이미도 많다. 이러한 편견들을 없애고, 치매가 우리에게 가장 가깝고 누구에게나 올수 있는 병이지만 함께 노력하면 예방할 수 있고, 극복할 수 있다는 질환이라는 인식 개선이 필요하다. 치매 인식 개선을 배우로서 다양한 활동을 할 수 있도록 할 생각이다.
Q. 치매를 앓고 있는 환자와 가족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가족 중에 치매로 투병을 하고 계시는 환자가 있으신 분들에게 격력의 말을 드리고 싶다. “힘내시라.” 얼마나 고통스럽고 얼마나 가슴 아픈 병인지 잘 알고 있다. 즐거운 날에도 슬픈 날에도 가족으로서 여러 이야기를 나눌 수 없는 상황이다 보니 느끼는 아픔이 있다. 치매 환자가 있는 가족들이 정말 고생하고 계시다고 알고 있어서 “힘내시라”고 말하고 싶다.
또한 사회의 적극적인 관심과 이해가 필요하다. 지금도 국가와 사회의 지원이 있겠지만, 조금더 많은 관심으로 치매를 예방하고, 치매 환자를 보다 적극적으로 치료하는 등의 관심이 더 많아졌으면 좋겠다. 치매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많아지다보면 치매 환자와 가족들이 좀더 좋은 환경에서 환자를 돌볼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Q. 독자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은?
치매라는 병은 개인이 또는 가족이나 보호자의 힘만으로 극복하기는 엄청난 병이다. 하지만 누구에게나 찾아올 수 있는 병이다. 우리의 마음과 마음을 모으고 정성들을 모은다면 치매로 투병생활을 하시는 분들에게도 큰 힘이 될 것이다. 혹시 우리에게도 찾아올지 모를 치매 예방에도 많은 힘이 될 것 같다. 치매 인식 개선을 위한 관심과 사랑을 듬뿍 모아주시면 너무나 감사하겠다.
한편, 아름다운 기억 캠페인은 치매 환자와 치매 관련 질환에 대한 편견을 해소하고 우호적인 치료 환경을 조성하고자 대한치매학회와 한국치매가족협회가 함께 진행하는 대국민 캠페인이다.
또한 대한 치매학회는 국립현대미술관과 협약을 맺고 지난 2015년부터 ‘일상 예찬’ 캠페인을 실시하고 있다. 이 캠페인은 치매 환자와 보호자들이 미술관의 교육 프로그램을 통해 미술관 관람 및 미술활동 체험을 할 수 있도록 구성됐다. 올해는 오는 19일 3주간 매주 금요일에 치매 환자와 보호자를 위한 ‘일상예찬,시니어 조각공원 소풍’을 개최한다. songbk@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