혈압 오르는 중년 남성, 심·뇌혈관 질환에 치명타

기사승인 2017-05-19 07:08: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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혈압 오르는 중년 남성, 심·뇌혈관 질환에 치명타[쿠키뉴스=송병기 기자] 최근 30~40대 비교적 젊은 연령대 남성들의 혈압이 오르고 있다. 전문가들은 30~40대 남성의 경우 여성보다 고혈압 위험 요인에 취약해 평소 적극적인 관리와 주의가 필요하다고 조언한다.

실제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2016년 자료에 따르면 고혈압 진료를 받은 남성 환자 중 30~40대가 20%(60만1367명)인 것으로 나타났다. 여성의 경우 30~40대 고혈압 환자가 전체의 9%(28만1435명)로 30~40대만 비교했을 때 남성 환자가 2배 더 많았다.

강동경희대병원 심장혈관내과 손일석 교수는 “젊은 남성의 경우 고혈압 위험 요소인 흡연, 나트륨 과다섭취, 스트레스 면에서 여성보다 더 취약 상태인 경우가 많다. 젊은 환자의 경우 고혈압이 있어도 특별한 증상이 없다는 이유로 방치하기 쉽다”며 “고혈압이 오래되면 뇌·심혈관계에 치명적인 문제를 일으켜 생명을 앗아가는 경우도 있다. 따라서 정기적인 고혈압 검진을 통한 조기 관리가 중요하다”고 당부했다.

특히 남성이 고혈압 위험 요인에 취약한 현황은 2015년 국민건강영양조사에서도 확인됐다. 조사에 의하면 남성 흡연율은 30대 48.0%, 40대 45.8%로 전 연령대 중 가장 높았고, 같은 연령대 여성(30대 6.7%, 40대 4.9%)과 비교해도 수치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남성의 나트륨 목표섭취량 대비 섭취비율도 30~40대에서는 268%로 전 연령대 중 가장 짜게 먹고 있었다. 동일 연령대 여성(30~40대 182%)과 차이가 컸다.

문제는 젊은 고혈압 환자들의 경우 젊다는 이유로 별다른 치료를 안 받는 경우가 다수라는 것이다. 고혈압은 나이에 상관없이 기간이 오래되면 뇌심혈관계 합병증 발생률이 상승할 수 있다. 따라서 적극적인 관리가 필수다

또 다른 문제는 젊은 고혈압 환자들이 평생 약을 먹어야 것에 저항감을 느낀다는 점이다. 손일석 교수는 “반드시 그런 것은 아니다. 고혈압 진단 후 적극적인 유산소 운동, 체중 감량, 금연 등 생활습관을 건강하게 개선해 혈압 조절이 잘 되는 경우 약을 줄이거나 끊을 수 있다. 하지만 혈압 조절이 안 되는 경우에는 전문의와 상담을 통해 약물치료를 고려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특히 젊은 연령대의 고혈압 환자는 혈압이 잘 조절되면 의료진과 상의 없이 임의로 약을 중단하는 경우도 있다. 체중감량, 운동, 금연 등 나름의 노력으로 어느 정도 조절이 된다고 생각해 약이 필요 없어졌다고 판단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후에 혈압이 다시 오르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임의로 중단하는 것은 위험하다.

손일석 교수는 “중·장년층의 고혈압 문제는 국가적 중점 관리를 통해 고혈압의 인지율과 조절률, 치료율이 지속적으로 개선되고 있다. 하지만 젊은 고혈압 환자에 대해서는 아직 관리가 미흡하다”면서 “젊은 고혈압 환자일수록 고혈압 위험성을 인지해야 한다. 또 운동과 식이요법을 실천하고, 약물치료 병행에 대한 거부감을 갖지 말고 지속적으로 개선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고혈압 예방 수칙

1. 음식은 싱겁게 골고루 먹는다. 
2. 살이 찌지 않도록 알맞은 체중을 유지한다. 
3. 매일 30분 이상 적절한 운동을 한다. 
4. 담배는 끊고 술은 삼간다.
5. 지방질을 줄이고 야채를 많이 섭취한다.
6. 스트레스를 피하고 평온한 마음을 유지한다. 
7. 정기적으로 혈압을 측정하고 의사의 진찰을 받는다.

songbk@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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