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자주] 긴 가뭄과 함께 6월 중순부터 폭염이 찾아왔다. 한낮 기온이 30℃를 넘어서며 그야 말로 뜨거운 대한민국이다. 폭염이 이어지는 여름철에는 온열질환과 식중독 등 건강관리에 신경을 써야 한다. 또한 강한 자외선은 피부질환의 원인이 될 수 있고, 여행지에서 부상이나 감염에 의한 질환이 발생할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전문가들의 도우말을 통해 여름철 건강관리 방법에 대해 알아본다.
◇자외선지수 ‘매우 높음’, 한여름 일광화상 예방법
[쿠키뉴스=송병기 기자] 6월에 들어서면서 낮 최고기온이 30도름 넘어서고, 자외선 지수도 10을 넘어 연일 ‘매우 높음’을 기록하고 있다. 폭염과 무더위, 강한 햇볕 때문에 여름철에는 화상 환자도 증가한다.
여름철에 휴가지 등에서 장시간 야외활동 후 노출 부위가 따갑고 화끈거려서 잠을 이루지 못하는 경험을 하게 된다. 이러한 경우 ‘일광화상’이라고 한다.
강동경희대병원 피부과 유박린 교수는 “일광화상은 주로 자외선 B의 영향으로 나타나며, 물집이 생길 수 있다. 무엇보다 일광욕 후에는 뜨겁게 익은 피부를 차가운 물속에 담가 열을 식히는 것이 중요하다고”고 말했다.
피부가 벗겨지기 시작하면 억지로 벗겨내지 말고 보습로션을 자주 말라 피부 건조를 막아야 한다. 특히 충분한 수분 공급이 중요하기 때문에 최소 7~8잔의 물을 마시는 것이 좋다. 가정에서 많이 하는 오이마사지는 수렴작용과 보습작용이 있어 도움이 된다.
여름철에는 뜨거운 햇볕 아래에 오래 있지 않도록 주의하고 자외선 차단제는 꼭 사용하는 것이 중요하다. 외부 활동 전에는 자외선 차단제를 꼭 바르고 물놀이 후에는 다시 덧발라야 한다. 적어도 하루 두 세 번은 사용해야 자외선 차단 효과를 볼 수 있다.
유박린 교수는 “자외선 차단지수(SPF)는 15이상인 것을 사용하고 자외선 화상 경험이 있는 사람은 차단지수 30이상을 사용하는 것이 좋다. 하지만 피부 자체가 예민한 경우에는 알레르기 반응이 생길 수도 있으니 본인 피부 타입에 맞는 차단제 선택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여름철 열경련과 열탈진
여름철 무더위에 발생할 수 있는 열 손상 질환은 크게 두 가지인데 비교적 쉽게 회복할 수 있는 열경련, 열탈진과 생명까지 위협할 수 있는 열사병이다.
열경련은 축구나 마라톤 같은 운동을 할 때 땀, 염분 등이 소실되어 발생하는 근육 경련이고, 열탈진은 흔히 우리가 말하는 일사병이다. 여름철 지나친 수분배출로 체액이 부족해 생기는 증상이다. 대부분 증상이 경미해 수분이나 전해질 섭취 그리고 휴식으로 호전될 수 있다.
열사병은 무더위에 장기간 노출되어 체온조절중추 기능의 마비로 여러 장기의 손상이 발생하는 질환이다. 뇌손상을 일으킬 수도 있고, 자칫 생명을 잃을 수도 있어 주의해야 한다.
강동경희대병원 응급의학과 박현경 교수는 “열손상 질환은 남녀에서 동일한 비율로 전 연령대에서 발생할 수 있다. 4세 미만의 어린이, 75세 이상의 노인, 만성 질환자, 알코올 질환, 갑상선기능항진증, 심장약이나 이뇨제 복용자 등은 체온조절 기능이 약하고 쉽게 탈수에 빠질 수 있으므로 더욱 주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고령자는 다른 연령층에 비해 폭염에 매우 취약하므로, 최대한 야외 활동을 자제 하는 것이 좋다. 가족이나 주변 사람이 만성질환을 앓고 있다면 온열질환이 발생하지 않는지 항상 예의 주시하고, 증상이 생겼을 때는 즉각적인 응급조치를 취해야 한다.
에이치플러스(H+) 양지병원 응급의료센터 이창재 센터장은 “고령자는 탈수나 갈증에 대한 감각, 체온조절 능력이 떨어져서 목이 마르지 않아도 규칙적으로 물 마시는 습관이 필요하다”며 “심뇌혈관성 만성질환자는 물론 경동맥이나 뇌동맥 협착증이 있는 경우 탈수 현상에 의한 뇌졸증 비율이 겨울 보다 여름에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기 때문에 각별한 건강수칙을 준수해 온열질환에 대처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당부했다.
◇열손상 질환 예방수칙
① 하루 중 가장 무더운 시간인 오전 10시부터 오후 4시까지는 야외활동을 피한다. 고온 환경에 약한 어린이나 노인은 기온이 높을 때 오래 나가 있지 않도록 하고, 특히 차량 안은 창문을 열어 두더라도 급격히 온도가 상승할 수 있으므로 어린이나 노약자를 차 안에 두는 일은 없어야 한다.
② 진한 색의 꽉 끼는 옷을 고집하지 말고 가능한 빛이 반사될 수 있는 밝은 색깔, 통풍이 잘되는 소재의 옷으로 헐렁하게 입는 것이 좋다.
③ 태양 볕 아래에서 무리한 일을 하거나 운동을 피하는 것이 좋으나, 피치 못할 경우에는 적어도 2시간 마다 한 번씩 그늘이나 에어컨이 있는 곳에서 휴식을 취하는 것이 좋다.
④ 갈증을 느끼지 않더라도 미리 충분한 양의 물을 수시로 마시는 것이 좋다. 10~15.8℃의 시원한 물을 한번에 500~600㎖ 정도씩 마시면 인체 내 물이 흡수되는 시간이 빨라진다. 스포츠 음료는 염분과 미네랄 섭취에 도움이 될 수는 있지만, 시중에 파는 이온음료들은 대부분 당 함량이 높아 지나치게 많이 마시면 오히려 높은 삼투압으로 탈수를 더 일으킬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 맥주 등 알콜음료 섭취는 탈수를 조장할 수 있으니 피한다.
⑤ 과식을 피하고 대사로 인한 신체내부 열발생을 줄이기 위해 단백질 섭취를 줄이고 탄수화물 중심으로 소량 섭취한다.
⑥ 열 관련 질환 의심환자 발생 시 즉시 그늘이나 서늘한 곳으로 옮기고 119에 신고한다. 의식이 명료하지 않을 때는 입으로 물이나 음식물을 먹이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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