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숙아 합병증 ‘기관지폐이형성증’ 예측 새 방법 제시

미숙아 합병증 ‘기관지폐이형성증’ 예측 새 방법 제시

기사승인 2017-07-03 11:09:40
[쿠키뉴스=송병기 기자] 국내 의료진이 흉부 X-선 사진으로 미숙아 생후 7일 만에 기관지폐이형성증을 예측하는 방법을 제시했다.

분당서울대병원 고위험산모태아집중치료센터 소아청소년과 최창원, 영상의학과 김지영 교수 연구팀은 기관지폐이형성증의 발생을 단순 흉부 X-선 사진으로 생후 7일 만에 예측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를 얻었다고 3일 밝혔다.

이번 이번 연구는 유럽 소아과학 학술지 ‘바이오메드 센트럴 소아과학(BMC Pediatrics)’ 최신호에 게재됐다.

미숙아는 임신 37주 미만 또는 최종 월경일로부터 259일 미만에 태어난 아기를 말하며 조산아라고도 부른다. 미숙아는 완전히 성숙되지 못한 상태에서 태어나기 때문에 신체 장기에 손상이 일어날 수 있다.

미숙아에게서 나타날 수 있는 심각한 합병증 중 하나가 바로 폐의 만성 합병증인 기관지폐이형성증이다. 기관지폐이형성증은 미숙아가 인공환기요법과 산소 치료를 받아 발생하는 만성 폐질환으로 재태 연령이 낮고 출생체중이 적을수록 많이 발생한다.

현재까지 기관지폐이형성증에 대한 효과적인 치료법이 개발돼 있지 않다. 따라서 치료보다는 예방에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 그 동안 기관지폐이형성증 발생 예측을 위한 지표들이 개발돼 왔지만, 너무 복잡하고 국내가 아닌 해외 미숙아들을 대상으로 산출한 지표들로 국내 진료 현장에서 사용하기에는 제한이 있어왔다.

연구팀은 2008년 1월부터 2014년 12월까지 분당서울대병원 신생아집중치료실에서 출생 후 7일 이상 생존한 304명의 미숙아들의 데이터를 기반으로 연구를 수행했다. 생후 7일째 흉부 X-선 사진 상 나타나는 간질성 폐렴 양상이 기관지폐이형성증 발생 여부 또는 재태 기간 36주 이전에 사망하는 것과 연관성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연구팀에 따르면 기관지폐이형성증의 발생을 98%의 특이도(specificity)로 예측할 수 있었다. 이와 함께 연구티은 낮은 출생체중과 재태 연령, 융모양막염(양수, 융모막, 양막의 감염성 질환)이 생후 7일째 흉부 방사선 사진에 나타나는 간질성 폐렴 양상과 연관 있는 선행 인자라는 것을 확인했다.

흉부 엑스레이(X-ray) 검사는 미숙아들에게 안전하게 시행될 수 있고, 미숙아 집중치료에서 가장 자주 시행되는 검사다. 단순 흉부 X-선 검사는 컴퓨터단층촬영(CT) 검사와 같이 환자가 다량의 방사선에 노출되지 않는다. 또 고가의 장비를 필요로 하지도 않는 검사이고, 혈액검사도 아니니 채혈도 필요하지 않다.

연구팀은 “이번에 제시된 기관지폐이형성증 예측 체계는 단순 흉부 X-선 사진만을 이용해 간단한 방법으로 기관지폐이형성증의 발생 위험이 높은 미숙아들을 선별해, 이들을 대상으로 기관지폐이형성증의 예방을 위한 각종 전략들을 집중적으로 적용할 수 있게 됐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연구를 주도한 최창원 교수는 “기관지폐이형성증 발생을 조기에 예측할 수 있다면 기관지폐이형성증의 발생이 예상되는 고위험군 미숙아들에게 부신피질호르몬의 사용, 산소 투여 및 기관 삽관 최소화 등의 예방 전략을 집중적으로 적용해 기관지폐이형성증의 발생을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최 교수는 “이번에 개발된 새롭고 간단한 예측법은 실제 미숙아 진료에도 적용될 수 있지만, 현재 활발하게 연구되고 있는 기관지폐이형성증에 대한 각종 예방 및 치료법에 대한 임상연구에서 적절한 연구대상군을 선정하는 데에도 적용될 수 있다. 앞으로 안전하고 효율적인 임상연구를 수행하는데도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songbk@kukinews.com
송병기 기자
songbk@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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