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여중생’ 못지않은 ‘강릉 여고생 폭행’…구타 상황 생중계까지

기사승인 2017-09-05 10:05:03
- + 인쇄

[쿠키뉴스=이승희 기자] 사회적으로 파문을 일으킨 ‘부산 여중생 폭행’ 사건과 유사한 일이 강릉에서도 벌어졌던 것으로 전해져 충격을 주고 있다.

5일 새벽 1시20분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강릉 여고생 폭행 사건 제발 봐줘’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작성자는 강원도 강릉에서 발생한 여고생 폭행 사건 피해자 A양의 언니인 B씨가 자신의 SNS에 올린 글을 캡쳐해 첨부했다.

B씨는 “이번 부산 여중생 폭행 사건을 보고 고민 끝에 용기 내서 글을 올린다. 제 동생의 사건도 알려야겠다는 생각을 했다”면서 “지난 7월17일 새벽 3시쯤 강원도 강릉 경포해변에서 함께 술을 마시던 친구 5명에게 동생이 폭행당했다”고 밝혔다. 이어 “그들은 동생의 몸에 침을 뱉은 뒤 폭행을 이어갔다. 지갑 안의 돈을 뺏고 휴대폰은 모래에 묻었다고 하더라”면서 “날이 밝자 그중 한 명의 자취방으로 동생을 데려가 또 수차례 때렸다”고 덧붙였다.

B씨는 “당시 가해자들은 지인에게 영상통화를 걸어 동생을 구타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동생이 맞는) 동영상과 사진을 찍어 단체 채팅방에 공유했다”면서 “가해자들이 동생의 옷도 벗기려고 하고 성적인 발언들을 일삼았으며, (경찰에) 신고하면 ‘언니를 죽여버리겠다’고 협박했다더라”고 주장했다. 

그는 “이들은 주변 사람들에게 ‘동생이 잘못한 게 있어 때렸을 뿐’이라고 말하고 다닌다”면서 “꼭 소년법이 폐지되어 가해자들이 제대로 된 처벌을 받길 원한다”고 호소했다.

B씨에 따르면 가해자들은 사건 후 자신들의 SNS와 단체채팅방 등에서 “한 달 정도 (소년원) 갔다 오는 것도 나쁘지 않다” “(사건이 발생한)지가 언제인데 지금 XX들이냐” “XX 엄살은 XX 세. 돈이 필요하면 말을 하지” “만약 A양이 온라인상에 글을 올리면 고소하면 된다” 등의 발언을 일삼으며 반성하지 않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가해자들 중 한 명은 단체 채팅방에서 “(사건이 퍼진 뒤 A양을) 고소하면 뭐하냐. 이미 전 지역에 (우리가 A양을 때린 사실이) 다 퍼질 텐데”라고 말하자 “상관없다. 어차피 다 흘러가고 나중엔 다 묻힌다”고 말했을 정도다.

‘부산 여중생’ 못지않은 ‘강릉 여고생 폭행’…구타 상황 생중계까지

비난 여론이 일자 가해자 중 한 명인 성모양은 자신의 SNS에 “저희가 친구였는데 그렇게 때려서 얼굴 반XX 만들지 않는다”면서 “A양이 제 얘기를 친구들에게 하고 다녀 너무 실망한 나머지 술기운에 A양이 사과할 때까지 때렸다”고 해명했다. 이어 “다른 친구는 ‘A양이 본인 돈을 쓰는 게 아깝다’며 자신의 돈을 뺏어 쓰는 게 뻔뻔해서 때렸다. 또 다른 친구는 함께 술을 마시다가 자기는 마시지 않은 것처럼 언니들에게 말한 게 괘씸해서 때린 것 같다”고 설명했다.

aga4458@kukinews.com

기사모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