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환 바로알기-담관암] ‘속이 더부룩’…소화불량 위험신호

[질환 바로알기-담관암] ‘속이 더부룩’…소화불량 위험신호

기사승인 2017-09-18 00:06:00
갑작스런 복통과 체중감소, 황달시 바로 병원 찾아야

#직장인 A(50·남)씨는 최근 업무 스트레스로 인해 식사 시간이 일정하지 않고, 저녁이면 과도한 음주로 인해 항상 속이 쓰리고 더부룩한 증상이 느껴졌다. 술을 먹지 않고 적은 식사량에도 속이 더부룩해져서 자주 소화제를 복용하게 됐다. 그러던 A씨는 몸무게가 급격히 줄고 얼굴과 눈 주위가 노랗게 뜨는 황달 증상이 나타났다. 병원을 찾아 내시경과 조직검사를 받은 A씨는 ‘담관암’ 진단을 받았다

담관암은 간에서 분비된 담즙(쓸개즙)이 장으로 배출되는 통로인 담관에 생기는 암이다. 흔히 담낭암과 혼동되기 쉽다. 하지만 전문의들은 담즙이 1차 저장되는 공간인 담낭(쓸개)과 담즙이 배출되는 통로인 담관은 위치가 다르다고 설명한다.

고려대 구로병원 간담췌외과 최새별 교수는 “담관암은 발생 위치에 따라 간내 담관암, 간외 담관암으로 구분되며, 치료 방법도 다르다. 간내 담관암의 경우 간 절제술이 시행되고, 간외 담관암의 경우 간 절제 또는 췌두부 십이지장 절제술을 시행한다”고 말했다.

일반적으로 생소한 질환이지만 사망률은 높은 것이 담관암이다. 국가암정보센터 자료에 따르면 2015년 우리나라 담관암 사망자는 4211명에 달하며 사망률이 높은 암 6위였다.

특히 조기 암 검진이 활발해지며 과거에 비해 일찍 발견되는 경우가 많아졌지만, 담관암의 경우 다른 장기들에 둘러싸인 위치 특성상 대부분 발견이 늦어 5년 생존율이 30%로 다른 암에 비해 여전히 낮은 수준이다.

발병 원인이 정확하게 밝혀져 있지 않았지만 유전적인 원인과 과거 기생충 감염, 담낭염, 담석, 담관석 등으로 알려져 있다.

주요 증상으로는 담즙이 내려가는 길이 막히며 황달이 나타나거나 체중감소, 피로감, 구토 등 있지만, 전조증상 없이 급격하게 암이 진행되는 경우도 많다. 복부 컴퓨터단층촬영(CT)와 자기공명영상촬영(MRI) 혹은 담도내시경을 통해 1차 진단이 가능하다. 전이가 되지 않은 경우 암종의 광범위 절제를 통한 완전 제거가 가장 효과적인 치료법이다.

최새별 교수는 “담관은 여러 장기와 복잡하게 얽혀있어 암을 절제하는 과정이 복잡하고 정교한 접합 기술이 필요해 외과 영역에서 난이도가 높은 수술이다”며 “풍부한 임상 경험을 가진 외과 의료진과 치료 효과를 높이는 방사선치료, 항암치료 간에 다각도의 협진이 이뤄져야한다”고 강조했다.

담관암은 예후가 좋지 않은 대표적인 암으로, 예방과 조기진단이 가장 중요하다. 따라서 가족력이 있거나 소화를 돕는 담즙에 문제로 생기는 갑작스런 복통과 체중감소, 황달이 나타난다면 검진을 받는 것이 필수적이다.

*도움말=최새별 고려대 구로병원 간담췌외과 교수

송병기 기자 songbk@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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