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프린트
  • 메일
  • 스크랩
  • 목록
  • 글자크기
  • 크게
  • 작게

RSV감염증 느는데, 예방접종 지원 사각지대에 놓인 이른둥이들

호흡기세포융합바이러스 예방접종 정부 지원, 누구는 되고 누구는 안되고?

송병기 기자입력 : 2017.10.30 04:00:00 | 수정 : 2017.10.30 07:01:14

쿠키뉴스DB

최근 호흡기세포융합바이러스(Respiratory Syncytial Virus, RSV) 감염증 입원환자가 증가함에 따라 보건당국이 주의를 당부했다.

지난 27일 질병관리본부 급성호흡기감염증 표본감사 자료에 의하면 RSV 감염증 입원환자 신고건수가 40주차(10월1일~7일) 123건에서 41주차(10월8일~14일) 259건으로 2배 이상 늘었다. 또한 호흡기검체 RSV 검출율도 41주 2.8%에서 42주 6.9%로 증가했다.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RSV는 영아에서 폐렴이나 기관지염 등 하기도감염을 일으키는 가장 흔한 바이러스다. 우리나라에서는 매년 10월부터 다음 해 3월까지 주로 발생하고, 감염된 사람과의 접촉이나 비말을 통해 잘 전파된다. 따라서 산후조리원 등 집단생활을 하는 곳에서는 철저한 예방 및 관리가 필요하다.

◇이른둥이에 더 위험한 RSV

RSV는 12개월 이하 영유아 대부분이 한번 이상 감염되는 바이러스다. 모든 기관지염의 50~80%, 0~4세 호흡기 질환 입원의 80%가 RSV로 인해 일어난다. 독감 바이러스인 인플루엔자보다 사망률이 10배나 높을 정도로 위험성도 높다.

문제는 RSV에 감염될 경우 대다수의 아이들은 자연 치유되지만 문제는 기관지폐이형성증이나 선천성 심장질환, 면역이 약한 이른둥이 등 고위험군 아기들이다. 이 아기들은 감염 시 폐렴, 기관지염, 무호흡증 등을 일으킬 수 있어 예방과 위생 등에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

재태기간 37주 미만으로 출생하거나 몸무게 2.5㎏이하로 태어나는 미숙아(이른둥이)의 경우 면역력이 약하고 신체장기 발달이 미숙하다. 때문에 태어나는 순간부터 각종 합병증의 위험에 노출된 채 힘겹게 살아가는 경우가 많다. 

이른둥이에게 주로 나타나는 합병증으로는 신생아 호흡곤란증후군, 기관지폐이형성증, 저혈당증, 뇌출혈, 이른둥이 망막증, 신부전, 신생아 패혈증, 빈혈, 체온조절 미숙 등이 있다.

특히 이른둥이들의 경우 호흡기, 폐 관련 질환에 주의해야 한다. 지난 2016년 대한신생아학회 조사 결과, 이른둥이들의 재입원 원인 중 호흡기 감염(37.7%)이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어 수술(18.1%), 호흡기 외 감염(14.5%), 성장부진 및 영양 문제(3.9%) 순으로 나타났다.

이에 대해 대한신생아학회 최명재 대외협력위원장(상계백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은 “RS 바이러스는 성인이나 소아청소년들의 경우 그냥 감기처럼 지나갈 수 있다. 하지만 영유아 등 나이가 어리면 어릴수록 RSV에 감염되면 폐렴이나 모세기관염 등에 의해 심한 호흡곤란이 오게 된다”고 말했다.

또 최 위원장은 “이른둥이들은 신생아중환자실에서 오랜 기간 인공호흠기나 호흡기 치료를 통해 상태가 호전되도 RS바이러스 유행시기가 되면 사망하는 아이들도 있다”고 덧붙였다.

쿠키뉴스DB

◇정부 조산아·저체중아 RSV 예방접종 지원…하지만 사각지대에 있는 이른둥이들

따라서 이른둥이의 경우 RSV 예방접종이 필수다. 하지만 비용이 문제였다. 이른둥이 산정특례에 포함이 되지 않은 경우 본인부담이 높았고, 이에 대해 이른둥이 가정과 관련 학회에서는 정부 지원을 확대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꾸준히 이어졌다.

지난해 쿠키뉴스도 이른둥이 관련 다음카카오 스토리펀딩(제목 나는 1.1kg으로 태어났어요) 연재와 기회기사를 통애 이러한 문제점과 정부의 지원 확대 필요성을 제기해 왔다.

이와 관련 정부는 지난해 10월 RS 바이러스 예방 주사 보험급여 대상을 확대했다. RSV 계절에 출생해 손위 형제자매가 있는 36주 미만으로 태어난 미숙아, 혈류역학적으로 유의한 선천성 심장질환이 있는 만 24개월 미만(24개월+0일) 영유아가 추가적으로 보험급여 혜택을 받을 수 있게 됐다.

하지만 여전히 사각지대는 있다. 최명재 위원장은 “32주 미만 이른둥이의 경우 예방주사를 접종 받을 수 있다. 1개월 간격으로 5회 근육주사를 한다. RS바이러스 예방백신은 총 5회를 접종하는데 비용이 300~400만원 정도다. 현재 정부 지원은 본인 부담 10%해서 건강보험을 지원해준다”며 “문제는 사각지대에 놓인 32주에서 36주 사이의 이른둥이”라고 말했다.

최 위원장은 “32주에서 36주 사이의 이른둥이의 RS바이러스 예방접종은 과거 정부 지원이 되지 않았다가 작년 말부터 손위 형제가 있는 이른둥이의 경우 건강보험에서 접종을 지원해준다. 어린이집 등을 다니는 손위형제에 의해 감염될 수 있기 때문”이라며 “문제는 사각지대가 생긴다는 점이다. 손위 형제가 없는 32주에서 36주 사이의 이른둥이, 즉 아이가 하나인 이른둥이 가정은 정부 지원을 받지 못한다. 또한 쌍둥이들도 정부 지원 대상이 아이이서 RS바이러스 예방접종을 100% 본인 부담으로 (접종을) 받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른둥이를 둔 부모들도 정부가 좀더 지원 범위를 확대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냈다. 이와 관련 최근 대한신생아학회가 실시한 이른둥이 부모 대상 조사에 따르면, 이른둥이와 같은 고위험군 아기에게 필요한 RSV 예방 접종의 경우 ‘(손위형제자매 유무의 제한없이) 다태아나 외동인 이른둥이에게도 지원되어야 한다’는 의견이 높게(55.8%) 나타났다.

특히 만삭아 중 다태아 비율이 8%인 반면, 이른둥이는 4명 중 1명이 다태아(25%)로 태어나는 등, 이른둥이 중 다태아의 비중이 월등하게 높음에도 불구하고 보험급여 대상에서 다태아를 제외한 것은 불합리하다는 지적도 있다.

최명재 위원장은 “정부 지원이 한정적이다 보니, 굉장히 절실하게 예방주사를 받아야 하는 아이들이 정부 지원에서 누락이 되고 사각지대가 발생하는 것이다. 따라서 정부가 지원을 좀더 확대했으면 한다”고 밝혔다.

또한 최 위원장은 현재 이른둥이에 대한 산정특례 기간도 다른 질환(암과 희귀질환 등)처럼 기간을 5년으로 확대하는 방안도 필요하다고 제시했다.

최 위원장은 “현재 이른둥이는 산정특례 대상으로 기간이 2년으로 이 기간 동안 치료비용 본인부담은 10%다. 하지만 이른둥이들은 재활 치료는 물론 반복되는 재입원이 학동기까지 이어지는 경우가 많다”면서 “다른 희귀질환의 경우 산정특례 기간이 5년인 것처럼 이른둥이 산정특례도 기간을 5년을 늘려야 한다. 특히 긴 재활치료를 받아야 하는 이른둥이들을 위해서라도 정부가 치료비를 지원해줄 수 있는 기간을 늘려야 한다”고 재차 강조했다.

송병기 기자 songbk@kukinews.com



  • 이 기사를 공유해보세요  
  •  
  •  
  •  
  •    
  • 맨 위로




photo pick

이미지
SPONSORED

기자수첩

������

월요기획

������
이미지
이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