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환 바로알기-사구체 질환] 빠른 진단이 필수

[질환 바로알기-사구체 질환] 빠른 진단이 필수

서두름 중요한 사구체질환…혈뇨·단백뇨 있으면 조기진단 받아야

기사승인 2017-11-06 00:20:00
#사례1. 대학생 A(23·여)씨는 최근 소변을 보다가 깜짝 놀랐다. 소변에 피가 섞여 나와 당황한 A씨는 별일 아니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던 A씨는 1년 후 고혈압 증상이 나타나 병원을 찾았다. 결국 A씨는 사구체에 염증이 발생하는 사구체질환으로 투석치료를 받아야 했다. 이허 5년 뒤 뇌시자로부터 신장을 기증받아 이식 수술 후 건강을 회복했다.

우리에게 콩팥으로 익숙한 신장은 노폐물을 배설하고 체내 항상성을 유지한다. 무게는 전체 체중의 약 0.4%에 불과하지만 기능이 저하되거나 소실되면 신체에 악영향을 끼치게 된다.

콩팥(신장)은 사구체와 세뇨관으로 구성돼 있다. 양쪽 콩팥에 총 200만개 정도가 있는 사구체는 모세혈관 덩어리로서 수분과 물질들을 걸러 세뇨관으로 전달하는 중심 작용을 한다.

대부분의 사구체질환은 20~30대 젊은 연령에서 발생하고 있으며, 청소년들의 경우 학교에서 시행하는 소변검사 시스템을 통해 조기 발견이 이뤄지고 있는 추세다.

사구체질환은 세균이나 바이러스에 대한 면역반응 또는 잘못된 자가면역 반응으로 사구체에 염증이 일어나는 것을 말한다. 경희대병원 신장내과 임천규 교수는 “혈뇨와 신기능 감소가 나타나는 사구체신염, 심한 단백뇨로 인해 전신 부종이 발생하는 신증후군 등으로 분류된다. 일반인들에서는 쉽게 ‘신장염’이라고 불리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사례2. 고등학생 B양은 학교 소변검사에서 혈뇨와 단백뇨가 발견되어 서둘러 병원에 입원했다. 조기 진단을 받은 덕분에 사구체에 경화증은 없고 급성의 면역 염증소견만 관찰됐다. 면역치료를 시작했고, 몇 개월 후 완쾌됐다. 그 뒤로 일 년에 한번 정기 검사만 시행해오고 있다. 

임천규 교수는 “초기 사구체 질환은 일반 피부염증과 같이 간단한 면역치료를 통해 정상화가 가능하다. 하지만 조기 진단이 이뤄지지 않을 경우 점차 굳어져 말기 경화증을 유발하고 그 이후에는 신장 이식까지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는 빠르게 인지하고 진화하면 간단하게 복구가 가능하지만, 시기를 놓치면 큰 불로 번져 결국 새로운 집을 지어야 하는 화재와 같다는 설명이다.

또한 화재가 완전히 진압되지 않을 경우 불씨가 남아서 조금씩 계속 타 들어가듯이, 사구체 염증이 장기간 지속되면 서서히 말기 경화증으로 진행된다. 따라서 조기 치료가 가장 중요하고, 다음으로 만성적인 염증과 경화증으로의 진행을 막는 치료가 필요하다.

임천규 교수는 “사구체질환별로 질병경과와 예후가 다양하기 때문에 무엇보다 조기에 진단받고 적절한 치료가 중요하다”며 “혈뇨와 단백뇨, 또는 고혈압이 있다면 미루지 말고 발 빠르게 정확한 진단을 받아야 하며, 일반인들에게도 정기적인 소변검사와 혈압 측정을 권장한다”고 강조했다.

송병기 기자 songbk@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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