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대 안산병원, 구강암 제거ㆍ이식 동시 시행 ‘성공’= 국내 최초로 구강암 환자의 종양 제거와 뼈 이식이 동시에 진행됐다. 이식에는 3D프린팅 기술을 활용한 티타늄 하악골이 쓰였다.
고려대 안산병원은 17일 이비인후과(권순영ㆍ오경희), 성형외과(유희진), 치과(심지석) 교수들이 포진한 두경부암 다학제 수술팀이 구강암의 일종인 후구치암의 제거와 3D프린터를 이용한 티타늄 하악골(아래턱뼈) 이식을 동시에 시행하는 수술을 국내 최초로 성공했다고 밝혔다.
환자는 혀에 발생한 악성종양이 혀와 어금니 뒤쪽에 재발해 하악골을 침범한 상태였다. 이에 다학제 수술팀은 좌측 하악골 일부를 포함한 종양세포를 광범위하게 절제하고, 사전에 임플란트 삽입이 가능하도록 3D프린터로 제작한 티타늄 하악골과 제거된 혀와 구강 점막을 대신할 피부 및 연부 조직을 동시에 이식했다.
병원은 티타늄 하악골을 통해 기존 하악골 재건에 쓰인 종아리뼈 혹은 갈비뼈의 구조상의 문제를 비롯해 구강암 재발 환자에게 발생하는 혈관이식 등의 문제로 인한 높은 실패율을 개선할 수 있었다고 보고했다.
이와 관련 병원은 “구강암 환자에게 시행된 하악골 이식에 티타늄 하악골을 활용한 사례는 세계에서도 학술적으로 보고된 바가 없다”면서도 “기존 수술의 단점을 효과적으로 극복하면서도 수술 시간을 단축할 수 있는 획기적인 수술 기법”이라고 설명했다.
수술을 주도한 이비인후과 권순영 교수는 “종양의 제거와 동시에 3D프린팅 보형물을 직접 이식하는 방식으로 진행해 재수술의 부담감을 줄이고 외형적으로도 발병 전과 큰 차이가 없을 정도로 미적으로 수준 높은 재건술이 가능했다”고 부연했다.
한편, 수술팀은 금번에 시행한 ‘3D프린팅 티타늄 인공하악골 재건수술’ 성과 등을 정리한 연구논문을 2017년 대한 갑상선두경부외과학회 증례학술대회에서 발표하기도 했다.
◎ 고대 안산병원, 수면무호흡과 혈액응고 간 연관성 증명= 수면의 질에 영향을 미치는 폐쇄성 수면무호흡증이 뇌심혈관질환 발생의 주요 요인인 혈전형성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고려대학교 안산병원은 16일 병원 이비인후과 이승훈ㆍ홍승노 교수팀이 수면다원검사에 따라 수면무호흡의 중증도를 나눠 혈액응고 검사결과와 비교ㆍ분석한 결과, 중증 수면무호흡환자의 경우 일반인에 비해 혈액응고 시간이 단축되는 경향을 세계 최초로 확인했다고 밝혔다.
병원은 폐쇄성수면무호흡증은 많은 연구를 통해 생명에 치명적인 영향을 줄 수 있는 심뇌혈관 질환 발병위험을 높이고, 치매나 우울증과도 연관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연구결과로 보다 구체적인 의학적 상관관계를 입증한 자료가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실제 홍 교수는 “연구는 중증의 수면무호흡증 환자에서 혈액응고 시간이 단축되는 것을 실질적으로 증명해낸 자료로 수면무호흡증이 혈액응고를 통해 뇌심혈관계 질환과 같은 합병증을 유발할 수 있다는 객관적인 근거 자료로 활용될 수 있을 것”이라고 의의를 전했다.
이 교수도 연구결과를 바탕으로 “일반인에 비해 인체 내에 혈액응고가 잘 일어나기 때문에 방치할 경우 치명적인 심뇌혈관계 합병증이 더 자주, 심하게 발생할 수 있다”며 심한 수면무호흡과 코골이에 대한 적극적인 조기 진단과 치료가 중요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한편, 연구결과는 이비인후과 분야에서 세계적으로 권위가 인정된 SCI급 국제학술지인 ‘JAMA Otolaryngology–Head & Neck Surgery’ 최신호에 게재됐다.
◎ 고대 구로병원, 화학재난 제염제독 훈련 실시= 고대 구로병원(병원장 은백린)이 지난 15일 ‘2017년 화학재난 제염·제독 훈련’을 실시했다. 이번 제염ㆍ제독 훈련은 재난응급의료 거점병원으로서 화학테러 및 방사능, 독극물 누출사고 등과 같은 국가 재난사고 발생 시 빠른 대처가 가능하기 위한 선제적인 대응훈련이다.
훈련은 권역응급의료센터 응급의학과 윤영훈 교수를 주축으로 간호사와 적정진료관리팀, 재난의료관리자, 감염관리실, 시설팀이 참여했으며 광명성애병원, 홍익병원 등 지역 내 유관기관 관계자들도 함께했다. 상황은 가까운 구로공단에서 화학물질 누출사고가 발생해 오염 물질에 노출된 환자들이 내원한 것으로 설정하고 실제처럼 훈련이 진행됐다.
의료진들은 훈련이 시작되자 화학물질을 씻어낼 수 있는 제염텐트를 설치하고, 방호복을 착용 한 뒤 환자 10명의 제염 작업에 돌입했다. 경증 환자는 1인 샤워 부스로 안내돼 직접 제염을 할 수 있도록 했으며 몸을 가누지 못하는 중증 환자는 텐트 안 온수 시설을 이용해 제염이 이뤄졌다. 이후 환자들은 호소 증상에 따라 응급 처치를 받았다.
일련의 훈련을 마친 후 윤 교수는 “언제 발생할지 모르는 화학 재난사고를 대비해 신속, 정확하게 환자를 치료하기 위한 훈련이었다”며 “자칫 의료진도 위험해질 수 있는 상황이므로 제염 제독 과정을 보다 정확하게 숙지해 안전하게 실시할 수 있도록 실전처럼 진행됐다”고 전했다.
이어 “앞으로도 고려대 구로병원은 재난응급의료 거점 병원으로서의 역할을 다하기 위해 다양한 훈련과 교육을 통해 실전 능력을 키워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고려대 구로병원은 서울 서남부권 권역응급의료센터이자 감염병 지역거점병원으로서 별도 분리된 격리외래와 음압병실이 갖춰져 있다. 또한 응급전용 중환자실, 수술실, 응급전용 병상 등을 운영하며 24시간 외상전문의가 상주해 중증응급환자 치료에 기여하고 있다.
오준엽 기자 oz@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