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사 TV광고가 사라진다

카드사 TV광고가 사라진다

카드사 TV광고가 사라진다

기사승인 2017-12-21 05:00:00

카드사 TV광고가 자취를 감추고 있다. 카드사들은 업계 불황이 지속되자 비용을 아끼기 위해 광고를 줄이고 있다. 이들은 대신 인터넷 등 또 다른 채널을 활용하며 자사 알리기에 열을 올리고 있다.

수익 악화로 인한 비용절감

공중파 방송에서 흔하게 볼 수 있던 카드광고가 급격히 줄었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현재 전업 카드사 8곳 중 신한·KB국민·현대·농협 등 4개사만 TV광고를 하고 있다. 최근까지 광고를 내보냈던 삼성카드도 전속 모델 교체와 맞물려 광고를 전면 중단했다. 이처럼 카드사들이 TV광고가 줄이는 이유가 뭘까.

우선 수익성 악화에 따른 비용절감 때문이다. 카드사는 보통 신규 상품과 서비스 출시에 맞춰 광고를 만든다. 하지만 가맹점 수수료율과 최고금리 인하로 수익이 줄자 비용을 아끼기 위해 일부는 방송광고 제작을 아예 중단했다. 실제 광고비용도 만만찮다. 노출시간에 따라 많게는 매월 수십억 원을 지불해야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시청자가 줄고 있는 상황에서 많은 비용을 들여봤자 홍보효과를 기대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판단도 작용했다.

카드사 관계자는 “TV광고를 안 한지 몇 년 됐다”며 “과거보다 경영환경이 어려워진 게 사실이다”고 밝혔다. 이어 “비용을 들이면 그만큼 인지도가 쌓여서 좋다. 하지만 엄연한 비즈니스라서 이 비용을 들여서 얼마나 효과를 볼 수 있을지 냉정하게 판단해야한다”고 덧붙였다.

광고채널 다변화와 정부규제

광고 채널이 다양해진 이유도 있다. 예전에는 TV광고가 으뜸이었지만 인터넷과 스마트폰이 미디어 시장을 잠식하면서 TV가 이전만큼 제 힘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업계도 이런 흐름에 맞춰 광고 다변화를 꾀하고 있다. 최근에는 SNS나 유튜브 등 온라인에 최적화된 광고를 선보이고 있다. 국민카드 ‘탄탄대로 이지홈카드’ 캠페인은 SNS을 통해 확산됐고 효과를 인정받아 광고제에서 상을 받았다. 이밖에 영화관 등 고객이 많이 몰리는 곳을 광고 채널로 활용하기도 한다.

까다로운 광고규제도 있다. TV광고를 만들려면 심의를 거쳐야 한다. 특히 신용카드를 발급하거나 카드론 등 현금서비스는 금융감독원이나 관련 협회 심의를 받아야 한다. 대출광고는 반드시 화면에 대출금리를 포함해 각종 요율·중도상환 조건·안내 및 경고문구 등을 표기해야 한다.

‘정부가 허락한 고리대금업자’ 인식개선 우선

카드사 광고 갈아타기를 바라보는 또 다른 시선도 있다. 카드사들이 채널을 바꾸는 이유가 TV광고를 신뢰하지 않는 소비자들을 붙잡기 위한 대책이라는 지적이다. 고금리 대출로 서민 주머니를 털어가는 카드사를 향한 인식이 삐뚤어진 건 사실이다. 카드사가 ‘정부가 허락한 고리대금업자’라는 오명을 쓴 이유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소비자들이 예전에 비해 광고를 잘 믿지 않는다”며 “광고를 맹신하다보니 다른 채널에서 정보를 찾으려한다”고 말했다. 이어 “카드사는 여전히 부정적이고 나쁜 이미지로 각인돼 있다”며 “소비자 인식을 바꾸는 노력을 먼저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송금종 기자 song@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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