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 이한열 열사 어머니 “애기(강동원) 애썼는데 ‘1987’ 봐야 하지 않겠나”

故 이한열 열사 어머니 “애기(강동원) 애썼는데 ‘1987’ 봐야 하지 않겠나”

기사승인 2018-01-04 14:04: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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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한열기념사업회가 영화 ‘1987’(감독 장준환)에서 이한열 열사 역을 맡은 배우 강동원에 대한 비화를 밝혔다.

이한열기념사업회 측은 지난 3일 공식 홈페이지와 SNS를 통해 이한열 열사의 어머니와 강동원의 만남에 대해 전했다. 사업회 측에 따르면 강동원은 지난해 4월 광주 망월동의 이한열 열사 묘소와 지산동 어머니 집을 찾았다.

사업회 측은 “1987년 7월 9일 광주 금남로에서 진행됐던 노제 때, 파랑새 한마리가 만장 위에 한참 앉아 있다 날아갔는데, 한열의 묘소에도 박새 한마리가 묘비 한가운데 한참 앉아 있다가 날아갔다”며 “마치 자신을 연기할 강 배우를 응원하려 박새로 변한 넋이 다녀갔나 싶었다”고 말했다.

故 이한열 열사 어머니 “애기(강동원) 애썼는데 ‘1987’ 봐야 하지 않겠나”

이날 강동원은 이한열 열사 어머니가 차려준 점심식사를 한 후 이한열기념관을 찾아 이한열 열사의 흔적을 살폈다. 사업회 측은 지난해 6월 이한열 열사의 어머니가 영화 촬영장을 방문했다고 말했다. 강동원은 영화를 촬영하며 일정이 허락하는 사이사이 이한열 열사의 어머니를 찾아 갔던 것으로 전해졌다.

더불어 사업회 측은 “어머님께서 강동원 배우를 ‘이쁜 사람’ ‘애기’라고 부른다”며 “가을부터 영화 ‘1987’ 볼 걱정을 하시며 ‘차마 어찌 보것냐’ 하시다가도 ‘애기(강동원)가 애쓰는데 수고했다고 말만하지 말고 가서 봐야하지 않겠느냐’고 말씀하셨다”고 덧붙였다. 이한열 열사의 어머니는 아직 영화를 못 본 것에 대해 강동원에게 제일 미안해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사업회 측은 “강동원 배우는 2016년 여름 박근혜 정부 당시 배우로서 불이익을 감수할 각오로 제일 먼저 달려와 배역을 수락해줬다”며 “배우 강동원에게 깊은 감사를 드린다”고 밝혔다.

인세현 기자 inout@kukinews.com / 사진=이한열기념사업회 공식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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