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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캄보디아에 전하는 한류사랑 ③ ] '변화'

캄보디아 대학생 봉사활동 이대로 좋은가?

이용철 기자입력 : 2018.01.06 15:12:01 | 수정 : 2018.01.06 16:11:13

[시엠립공항 도착장 모습=사진 이용철 기자]

2018년 1월 4일 늦은 밤 캄보디아 시엠립 국제공항 도착장은 대부분 한국인 방문객으로 북적였다. 20분 간격을 두고 2대의 항공기가 한국에서 도착해 공항터미널 내 분위기는 이곳이 마치 한국의 어느 지방 공항으로 착각할 정도였다.

이날 도착한 400여명의 관광객들 중 유난히 눈에 띄는 한국인들은 젊은 한국의 대학생 봉사활동 단원들이다.

이들을 포함한 한국인 승객들은 도착하자마자 곧 바로 전쟁에 돌입한다, 도착 비자를 받기위해 긴 줄서기를 시작으로, 부패한 출입국 관리들이 벌이는 입국 심사 과정의 터무니없는 1달러 웃돈 요구와의 싸움, 그러고 나면 공항을 빠져 나가기 위한 마지막 관문이 세관 통과다.

여기에서도 어김없이 부패한 세관 관리들의 봉사활동 단원들이 가지고 온 여러 가지 물품들을 여러 이유를 들어 통과를 보류하거나 웃돈을 요구하고 있다.

특히 한국 대학생 봉사활동 학생들이 가지고 온 물품에 대해서는 거의 대부분 물품의 개봉 검사 또는 준비가 불가능한 관련 서류들을 요구하며 세관 통과를 지연 시키거나 보류하며 봉사 활동에 필요한 물품의 통관이 지연 되고 결국은 뒷돈을 주고 공항을 빠져 나오는 모습이 자주 목격됐다.

왜 이런 현상이 유독 한국인들에게만 벌어지고 있을까?

기자는 이런 이유를 알아보고자 한국 대학생들의 봉사활동을 하고 있는 시엠립 지역의 몇 곳을 방문해 현지 교육 관계자와 지역주민들을 직접 만나 봤다.

[동명대학교 해외봉사단이 설치한 놀이터=사진 이용철 기자]

캄보디아 시엠립 지역은 한국 대학생봉사단 및 여러봉사 단체가 여름, 겨울 방학 기간 중에 봉사 활동이 집중적으로 이뤄지고 있는 지역이며, 이들 뿐만이 아니고 각 NGO 단체와 선교 단체의 봉사활동이 연중 끊임없이 이어지고 있는 지역이다.

기자가 체류하고 있는 짧은 기간만 해도 봉사단 유니폼을 입고 활동하고 있는 한국 대학생, 각 단체 봉사단을 어렵지 않게 발견할 수 있었다.

그러나 많은 한국인들이 더위와 싸우며 캄보디아 현지인들에게 봉사 활동을 펼치고 있지만 현지인들의 반응은 예전처럼 큰 고마움을 갖거나 열렬히 환영을 하던 모습은 많이 사라졌다. 일부는 의례적인 맞이함은 물론이고 형식적인 감사 표현, 심지어는 봉사활동 장소 제공에 따른 노골적인 반대 급부를 요구하는 일까지 확인했다.

비사원(VESS VAN) 초등학교 체육시간=사진 이용철 기자]

기자는 그 이유를 어렵지 않게 확인할 수 있었다.

첫째, 많은 봉사활동 단체들의 프로그램이 대부분 천편일률적인 비슷 비슷한 내용으로 구성돼 있어, 현지 초·중·고 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기초 한국어 교육, 문화 수업, 태권도, 학용품 등 형식에 그치고 일회성으로 끝나는 봉사활동의 한계를 들어 내고 있다는 점이다.

얼핏 보기에는 좋아 보이는 이러한 프로그램들은 오래전부터 큰 변화 없이 봉사활동의 수단으로 사용되고 있으며 이런 과정을 거치는 동안 현지인들의 반응은 기증한 물품과 제공 되는 비슷한 프로그램의 반복에 식상해 하고 있다.

둘째, 수 많은 한국인 봉사단체가 시엠립 지역을 중심으로 집중적인 봉사 활동을 펼치다 보니 이 지역 각급 학교는 물론이고 고아원, 시골 마을 등 봉사활동 대상 지역을 확보하기 위한 경쟁까지 벌어지고 있는 실정이다.

한국인 봉사활동은 시엠립 공항에서 벌어지는 입국 과정의 전쟁만이 아니고 이미 한국을 출발하기 전부터 봉사활동 대상 지역 확보라는 이상한 전쟁이 벌어지고 있다. 그러다 보니 봉사 활동지를 제공하는 조건으로 물품이나 금전적인 대가를 요구하는 지역까지 생기고 있다.

셋째, 현지에 맞는 교육 프로그램의 진행과 특화된 봉사활동으로 수혜자(기관)들이 요구하는 맞춤형 봉사활동 프로그램이 부족하다. 캄보디아 현지 봉사활동은 지금부터라도 방법을 달리하고 생각도 바꿔나가야한다.

[VESS VAN초등학교 쉬는시간 풍경=사진 이용철 기자]

또한 과거 캄보디아 시엠립 지역 사회에서 여론이 좋지 않았던 봉사단 프로그램에 대한 과감한 변화가 있어야 한다. '무분별한 숫자 늘리기, 보여 주기식 우물 파 주기 사업'으로 인한 '방치 우물의 증가'와 지역 여론의 부정적 기류, 일회성에 그치고 사진만 찍고 가는 봉사활동은 자제하고, 사후 지속적인 유지 보수와 관리가 없는 프로그램은 과감하게 변화해 나가야 한다.

[동명대학교 해외봉사단 놀이터 보수작업= 사진 이용철 기자]

동명대학교(정홍섭 총장)는 수년 간의 해외봉사활동 경험을 통해 얻은 정보를 바탕으로 현지인들이 원하는 교육 프로그램이 무엇인지 세밀하게 파악해 지난 2017년부터 봉사 프로그램의 혁신적인 변화의 하나로 '놀이터 조성 프로그램을 제공'해 캄보디아 현지인들에게 귀감이 되고 있다.

특히 동명대학교 해외봉사단은 한국대학생 봉사단 최초로 캄보디아 시엠립 지역 초등학교에 놀이터를 기증해 놀이를 통한 교육 프로그램을 선보이고 있다.

이날 동명대학교 황민아(경영학과4학년)학생은 "고등학교 때부터 봉사 동아리를 활동하면서 인격 성장에 도움이 됐고, 이번 캄보디아 봉사단에 선발돼 현지에서 놀이터 시설유지 봉사를 통해 많은 보람을 느꼈다"고 말했다.

학생대표로 봉사단에 참가한 장수원(신문방송학과2학년)학생은 "해외봉사단 출발 전에 동명대학교 사회봉사팀에서 약 한달간 미술,음악,과학,한국어 등을 현지 아이들에게 가르치기 위한 프로그램을 사전에 철저히 준비했으며, 문화공연인 K팝, 탈춤, 태권도 공연 등을 지역주민과 현지 학생들에게 알려주기 위한 프로그램으로 만들었다"고 말했다.

또한 동명대학교는 현지의 요구사항을 사전에 파악하고 실현 가능성과 지속가능성을 판단한 프로그램을 선정해 봉사 프로그램의 변화를 줘 맞춤식 교육 프로그램과 위생복지 프로그램 제공으로 지역민들의 건강을 챙기고 있다.

[비사원(VESS VAN) 초등학교 송삼(SongSom)교장=사진 이용철 기자]

이러한 현지 분위기를 시엠립 인근 롤로스 지역의 한 초등학교 교장 선생은 이렇게 전한다.

비사원(VESS VAN) 초등학교 송삼(SongSom)교장 선생은 "동명대학교에서 현대식 놀이터를 설치해 줘 599명 학생은 물론 인근 학교 관계자들이 부러워하고 있고, 학부모들도 놀이 프로그램을 제공해 준 동명대 해외봉사단에 감사인사를 전했다"고 말했다.

[콕 트라이(Kalk Trach)초등학교 롱호안(Long Aorn)교장선생=사진 이용철 기자]

콕 트라이(Kalk Trach)초등학교 롱호안(Long Aorn)교장 선생은 "동명대 해외봉사단이 이번에 우리 학교를 방문해서 음악, 미술, 위생, 한국어 수업 등을 사전에 요구한 대로 교육 프로그램을 준비해서 아이들에게 10여일 이상 가르쳐준다니 너무나 감사하다"고 말했다. 

[콕 트라이(Kalk Trach)초등학교 교실=사진 이용철 기자]

동명대학교 권중락 국제교류원장은 "동명대학교는 1년에 독립적으로 2번 해외봉사단을 파견하고 있으며, 사전 교육을 15일 정도 실시하고 있다" 며 "아무리 좋은 프로그램(놀이터 설치)도 예산이 밑받침 되지 않으면 해외봉사단의 프로그램 진행이 어려운게 사실인데 마침 동명대학교 대학원 (AMP)국제최고경영자과정에서 정기적으로 후원이 이뤄져 가능했다"고 밝혔다.

이어 "현지 학교에 놀이터를 설치하는 것이 끝이 아니라 지속적으로 시설을 유지보수하고 놀이터 놀이 문화 프로그램 개발이 가능했던 것은 학교의 전폭적인 예산 지원과 현지 앙코르대학교 한국어학과의 협조가 있기에 실현 가능했다"고 말했다. 

[비사원(VESS VAN) 초등학교 정문=사진 이용철 기자]

이번 캄보디아 시엠립 지역에 동명대학교는 30명으로 구성된 대학생 해외봉사단을 파견했다.

캄보디아 시엠립 이용철 기자 qnowstart@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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