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원전담전문의제 효과 있다…입원기간·응급실 대기시간 단축

입원전담전문의제 효과 있다…입원기간·응급실 대기시간 단축

기사승인 2018-01-05 16:37:56
입원전담전문의(호스피탈리스트) 제도가 급성기 내과 병동 입원환자의 입원기간과 응급실 대시시간을 감소시킨다는 분석 결과가 나왔다.

분당서울대병원 내과 장학철·온정헌·김낙현 교수 연구팀은 2014년 1월부터 2016년 9월까지 병원 응급실을 통해 내과 병상으로 입원한 환자 1만9450명의 입원기간과 응급실 체류시간을 조사하고, 입원전담전문의 배치 및 급성기 내과병상 도입 전후로 어떤 변화가 있었는지를 분석한 결과 이같이 확인됐다고 지난 4일 밝혔다.

입원전담전문의는 입원환자를 대상으로 입원부터 퇴원까지 환자 진료를 직접적으로 담당하는 전문의사로 입원초기 진찰부터 경과관찰·상담·퇴원계획 수립 등 입원환자의 전반적인 주치의 역할을 수행한다. 정부는 지난 2016년 9월 전국 31개 의료기관을 대상으로 ‘입원전담전문의 시범사업’을 추진해 왔다.

분당서울대병원은 2015년 급성기 내과 병동을 설치하고 내과계 입원전담전문의(호스피탈리스트)를 배치하는 등 시범사업에 참여해 왔다.

연구팀에 따르면 재원 기간의 경우 낮을수록 진료의 질이 높은 것으로 평가되는데, 이는 급성 질환의 초기에 적절한 진료를 받는 경우 환자들이 빨리 안정을 되찾고 퇴원할 수 있기 때문으로 여겨진다.

연구팀은 “중앙값을 기준으로 입원전담전문의 제도 도입 전 10일이었던 재원 기간이 도입 이후 9.1일로 줄어 큰 향상을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며 “또한 재원 기간의 감소에 따라 병상 부족으로 입원되지 못했던 환자도 입원이 가능해져 입원 환자 수도 증가하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설명했다.

특히 응급실에서 급성기 내과질환을 가진 환자들이 체류하는 시간 역시 중앙값을 기준으로 17.1시간에서 10.2시간으로 약 40% 이상 급격히 줄었다. 따라서 환자와 보호자의 불편이 크게 감소하고 의료의 질 역시 향상되는 것으로 분석됐다.

분당서울대병원 장학철 입원전담진료센터장은 “이번 연구를 통해 재원기간 감소는 물론 응급실 체류기간도 감소되어 전반적인 진료의 질이 향상됐다는 객관적 증거를 확인할 수 있었다”며 “향후 입원전담전문의 제도가 환자의 사망률이나 합병증 발생률, 재입원률, 환자와 의료진의 만족도 등에 어떠한 영향을 미치는지 후속 연구를 진행해 선진적 제도 정착에 앞장서겠다”고 밝혔다.

이번 연구 결과는 ‘대한의학회지(Journal of Korean Medical Science)’ 12월호에 발표됐다.

송병기 기자 songbk@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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