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쿡기자의 건강톡톡] 최강 한파에 ‘피부’ 건강 챙기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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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가운 바람에 염증 생기는 ‘동창’, 피부 어는 ‘동상’ 주의

기사승인 2018-01-28 00:10:00
서울이 영하 17도를 기록하는 등 최근 전국이 최강 한파가 몰아쳤습니다. 살을 애이는 겨울철 차가운 바람과 기온은 피부 건강에도 안좋은 영향을 줍니다. 영하의 날씨에 피부가 오랫동안 노출되면 피부에 나타나는 한랭질환인 ‘동상’이나 ‘동창’ 나타날 수 있습니다.

동상은 피부 조직이 어는 질환이고, 동창은 차가운 기온으로 생기는 염증반응을 말합니다. 둘 다 경미하면 수 시간 내 정상으로 자연 회복되지만, 극심한 한랭에 오래 노출될 경우 물집과 괴사를 동반한 극심한 통증이 나타날 수 있어 주의해야 합니다.

◇‘동상’, 처음에는 자각증상 없어…심하면 물집 생기거나 조직 괴사도

동상은 영하 2°C~10°C의 심한 한랭에 노출 시 발생하는 질환입니다. 연조직이 추위에 얼어서 국소 혈액공급이 되지 않아 발생하고, 손이나 발가락, 귀나 코, 볼(뺨)등 외부에 노출된 부위에서 주로 나타난다고 합니다.

이에 대해 강동경희대병원 피부과 유박린 교수는 “동상 부위는 창백해지고 밀랍처럼 변한다. 당장은 통증 등 자각증상이 없다가 따뜻하게 해주면 조직손상 정도에 따라 증상이 나타난다”고 설명합니다.

손상의 정도는 한랭 온도와 노출 시간에 직접적 관계가 있다고 합니다. 경미한 경우 홍반과 불쾌감이 생기지만 수 시간 내 정상으로 회복됩니다.

심한 경우에는 조직이 괴사하거나 물집이 발생합니다. 정도에 따라 침범하는 깊이가 다르며 괴저도 생길 수 있습니다. 또 조직손상이 발생하지 않은 곳에서도 혈관이나 교감신경 이상으로 지각이상이나 다한증, 한랭과민증 및 조직 이상증이 수개월 이상 지속될 수도 있다어 주의해야 합니다.

유박린 교수는 “동상은 환자의 병력 청취와 침범 부위 및 증상으로 쉽게 진단 가능하다. 치료는 급속재가온법을 시행한다. 급속재가온법이란 37~42℃ 정도의 온수조에서 동상부위를 담그는 치료로, 피부가 말랑말랑해지고 홍조가 생길 때까지 시행한다. 보통 30~60분이 걸린다”면서 “치료 시 상당히 심한 통증이 발생할 수 있고, 특별한 경우를 제외하면 진통제를 투여해서 통증을 조절한다”고 설명합니다.

치료 후 환자는 안정을 취해야 하고, 외상이 생기지 않도록 주의해야 합니다. 물집이 생기더라도 터뜨리지 않도록 하고 세균 감염을 예방해야 합니다. 유 교수는 “심각한 경우 죽은 조직 제거술이나 절단을 시행할 수 있으나 이는 가능한 연기하는 것이 좋다”고 당부했습니다.

동상 예방을 위해 심한 한랭에 노출되는 것을 막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그렇지 못했다면 한랭에 노출됐을 때 재빠르게 재가온을 하고 고단백 식이를 하는 것이 좋다고 합니다.

◇‘동창’, 심하면 가려움과 통증 동반한 물집이나 궤양

동상과 비슷한 한랭 질환으로 동창이 있죠. 동창은 차가운 환경에 비정상적인 국소염증 반응이 나타나는 것을 말합니다.

한랭에 의한 손상 중 가장 가벼운 질환으로 한랭에 과민한 사람에게서 주로 발생한다고 합니다. 유 교수는 “온대지방 다습한 기후에서 주로 발생하는데 어린이와 여성이 많다. 초겨울 손가락의 등 부분, 발가락, 뒤꿈치, 코, 귀 및 다리 등에 잘 나타난다”고 설명합니다.

동창의 경우 초기에는 증상이 없다가 작열감과 함께 피부가 홍색 또는 자색으로 부어오릅니다. 가려움이나 통증도 동반하고 심한 경우 물집이나 궤양도 발생합니다. 수 시간에 걸쳐 나타나며 2~3주 내에 자연소실 된다. 만성적인 경우 매년 추운 겨울에 재발할 수 있다고 합니다.

동창도 무엇보다 예방이 중요합니다. 날씨가 추워지면 따뜻한 의복을 착용해 보온하도록 노력하고 한랭에 노출되는 것을 피해야 합니다. 또한 규칙적인 운동 및 고단위 비타민을 복용하고 금연을 해야합니다.

유 교수는 “중심체온(core temperature)이 떨어지면 말초혈관수축을 유발할 수 있기 때문에 증상이 나타난 곳을 포함 전신을 따뜻하게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일단 동창이 발생하면 그 부분을 따뜻하게 해주고 휴식을 취하게 하며, 니코틴산(nicotinic acid)이나 니페디핀(nifedipine) 투여가 치료에 도움이 된다”고 조언했습니다.

송병기 기자 songbk@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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